이 글은 2002년 2월에 우리나라에 초연되었던 프랑스의 롹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Notre-Dame
de Paris)공연을 관람한 후 제가 운영하는 카페에 감상 후기글을 썼던 글을 여러분에게 소개해 보려
합니다.
너무도 감동적으로 보았던 뮤지컬이고 그 후로도 몇번 앙콜 공연을 하였고 또 요즘 우리나라에서
번안해서 공연을 하고 있는듯 하여 그 때의 그 감동을 상기하며 수지 아이들님들과 함께 느낌으로
통해 보고져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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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콜입니다
프롤로 주교와 음유시인 그랭그와르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
공연 중에는 사진 촬영이 금지 되었으므로 무대 인사 때 몇 컷 쵤영한 것을 올려 봅니다.
제 딸과 제 동생 모녀와 함께 감상 했지요.(와~! 20년 전 제 모습 엄청 젊었네요)
교회 음악 4
-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20일까지 세종문화 회관에서 내한 공연한 프랑스의 롹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Notre Dame de Paris)는 감성적이며, 환타지적 사랑과 삶의 이야기로 우리를 안내한 근래에 보기 드문 좋은 공연이었다. 그 때의 감동과 잔상을 다시 그리며 올려 봅니다.
노트르담 드 파리(Notre Dame de Paris)
2001년 2월 오페라의 유령을 계기로 대형 뮤지컬의 붐이 조성되기 시작한 한국의 뮤지컬 시장은 일본이 그러했던 것처럼 그간 미국 브로드웨이의 블록버스터 식, 디즈니의 판타지 풍의 작품에 익숙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각적이고 환타지 적인 사랑과 삶이 주류였던 미국의 뮤지컬에 식상한 현실에서, 메이드인 프랑스의 롹 뮤지컬로써 영원불멸의 고전인'빅톨 위고’원작의‘노트르담 드 파리'는 진정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 뮤지컬의 극본을 쓴‘뤽 플라몽동’과 작곡가‘리사르 꼬시앙뜨’는 범세계적 이야기로 잘 알려진 소재로 구상 방향을 잡았고‘다른 세상으로 이르는 출구'를 찾고자 하였다. 그것이 바로 빅톨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였고, 그들은 프랑스 국민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신화를 만들어 냈다.
작품 전체에 가톨릭의 배경이 전제되어 있는 작품으로써, 교회가 세상의 중심이었던 중세시대의 선과 악에 대한 인간의 편견과, 하느님이 주신 선이, 인간의 자유 의지 남용으로 선이 상실되어 가는 인간의 삶과 사랑의 갈등을 보며, 어느 누구도 선과 악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인식하게 된다.
잠시 시름을 잊을 만한 공연에서 관객을 깊은 사색과 전율을 온 몸으로 만끽하는 유익한 공연 예술의 극치로 안내 한다. 또한 대형 회전 무대와 마술의 기교를 부린 스펙터클하고 웅장한 종합 무대예술 위에 팝의 후손들이 만들어낸 화려한 노래에서, 오페라의 후손들이 만들어낸 또 다른 깊은 선율을 맛보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불어가 그렇게도 아름다운 언어라는 것을 이 뮤지컬을 통해 재인식하게 되었으며, 음악과 언어와 무대예술의 절묘한 조화는 관객의 감성을 극대화 시킨, 가히 환상적인 공연이었다. 또한, 가수들의 재능과 질적 우수함은 작품의 가치와 품격을 더욱 향상시키는 요소임에 틀림이 없었다.
고전 문학을 소재로 롹 뮤직과 현대 무용으로 소화시킨, 미국의 뮤지컬과 색깔을 달리하는 프랑스 특유의 멜랑꼴리한 매력으로 관객을 빠져들게 했다. 또한, 내용의 핵심 message인 선과 악의 대비는 하느님의 존재를 의식하는 우리에겐 또다른 관심의 대상이며, 하느님은 인간에게 당신을 닮아 창작의 능력을 주시어, 감성과 이성으로 오감을 만족 시키는 아름다운 예술로 승화된 삶을 보여 주신다. 인간은 언제나 선을 지향하나 내면에선 항상 악과 투쟁한다(이것은 악마의 장난이다).
그러나 이미 악에 기울어져 있는 선과, 이미 드러나 보이는 것은 악이지만 내면은 선 자체인 악이 있다. 그러나 하느님의 자연법 앞에서 우리 스스로 느끼는 양심은 늘 하느님 편이다. 우리 스스로 하느님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낄 때 우리는 진정한 선을 지향하고 있을 것이다. 이 내면의 대립에서 우리의 삶의 모습이 이름답거나 또는, 추하다기 보다 실패한 아름다움으로 보여질 것이다.그렇다면 우리의 선택은 자명한 것이며 어느 누구도 선과 악으로 대표될 수 없음으로 우리는 위로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 뮤지컬의 내용은 2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1 막
Le Temp des Cathedrales
(대 성당의 시대) - 서곡, 위대한 건축의 시대
교회가 중심에 있고 마녀 사냥이 한창이었던 시대를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음유시인 그랭그와르가 1482년 파리에서 있었던 슬픈 사랑의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그랭그와르는 극을 전개해 나가는 일종의 변사와 같은 역할을 하나, 직접 주인공으로도 등장한다.
가사 중 ‘유리와 돌에’역사를 새겼다는 구절의 의미는 당시의 사람들이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나
조각을 통해 역사를 기록하였음을 뜻한다.
서곡은 서정적이며 아름다운 멜로디로 이 뮤지컬의 배경 음악이 되는 주 선율이다. 음악성이 뛰어난 남성 쏠리스트가 무대를 압도한다.
주인공들이 차례로 등장하며,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 노트르담 성당의 부주교 프롤로신부, 근위대장 페뷔스와 그의 약혼녀 플레르 드 리스가 각각 솔로와 이중창을 부르며, 끝으로 종직이 꼽추 콰지모도의 허스키하며 괴력을 뿜는 듯한 파워풀한 창법으로 관객을 손톱 하나 움직일 수 없게 사로잡는다.
아름다운 선율의 한 남자를 향한 두 여인의 사랑의 이중창으beaucomme le Soleil(태양과 같이 아름다운 그대),콰지모도의 Ma Maison C'est Ta Maison(내집이 너의집), 한여자 에스메랄다를 향한 세 남자의 삼색의 사랑을 노래하는 Belle(아름답도다)
*특히 이 노래는 프랑스에서 44주간 1위를 차지하며, 98년 당시 싱글 앨범으로 3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 하였다.이 뮤지컬의 대표곡이라 할 만큼 널리 알려지고 사랑 받는 곡이다. 프랑스에서는 이 세
남성의 하모니가 쓰리 테너를 능가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막을 올릴 때 푸른 조명으로 그려졌던 무대는 조명의 변환과 함께 대형 무대의 이동, 배우와 무용수들의 동작이 화려하고, 역동적인 무대로 환상을 자아냈다. 에스메랄다에 마음을 빼앗긴 프롤로의 질투로 공연은 복선을 깔며 각각 다른 마음으로 사랑을 갈구하는 이들의 심경이 독특한 조명으로 연출되는 분위기와 선율로 펼쳐지며 2막으로 연결된다.
제 2 막
Florence
(플로랑스)- 새로운 시대의 도래
프롤로와 그랭그와르가 세계의 변화를 노래한다.
신의 권력이 막강하던 시대에서 인간 중심의 시대로, 인쇄술과 신대륙의 발견으로 다가온 새로운 변혁의 시대를 예견한다.
*원작에서 위고는 역사적인 인쇄술의 발명을 절대적이었던 신권을 파괴하는 제2의 바벨탑이라고 표현한다.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의 이중창과 남성 삼중창,주인공들의 솔로로 이어지며 인간 군상들의 사랑의 고뇌와 질투, 음모,배신, 미움, 분노, 범죄등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든 악행이 저질러진다.
프롤로 신부의 고뇌는 인간의 본능적 감정으로 인해 흔들리는 인간의 나약함과 우리가 선이라 믿었던 선에 대한 신념의 양면성, 프롤로의 고뇌를 통해 아름다움은 선이라는 암묵적인 진실을 보았다면 나만의 확대 해석일까?
2막에서 또 하나의 볼거리는 콰지모도가 울리는 100Kg에 달하는 대형 종 등 뛰어난 무대장치와 함께 고난이도의 무용을 선보이는 무용수에게 절로 탄성이 쏟아져 나온다.
어쨌든 대단한 공연이었다. 1998년 파리 공연 당시 공연이 끝나고도 한참동안 쏟아지던 기립 박수는 결국 7명의 배우,16명의 무용수를 다시 무대로 오르게 하였다. 그랭그와르 혼자서 부르던 서곡 ‘대 성당의 시대(Le Temp desCathedrales)'가 커튼콜이 되어 전 출연진이 합창하던 모습이 이번 한국 무대에서도 매회 재현 되었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이 시대에 난무하는 저급 문화 속에서 양질의 문화를 접할 수 있었던 아주 좋은 만남 이었다. 여러분들도 기회가 되면 DVD나 CD를 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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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고
노트르담 성당 (Cathedrale Notre- Dame)
노트르담(Notre-Dame)이란?
프랑스어로 ‘노트르(Notre)는 1인칭 복수형 소유격으로 영어의 our에 해당하고, 담'(Dame)'은
부인(여인)을 뜻한다. 따라서 노트르담은 '우리의 부인' 이란 뜻인데, 가톨릭 교회에서는 대문자로
Notre-Dame이라고 표기하면 '성모 마리아'를 가리킨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파리의 성모’란 뜻이지만 보통 파리 시떼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가리킨다. 정식 명칭은 ‘까떼드랄 노트르담 드 파리'(Cathedrale Notre-Dame de Paris)이다. 프랑스는 가톨릭 국가이므로 대도시의 대성당 중에 노트르담이란 이름이 붙은 성당이 파리 외에도 많이 있다.
노트르담 성당은 루이 7세 때인 1163년 모리스 드 쉴리 주교의 지시로 공사가 시작되어 1345년까지
3세기에 걸쳐 완성된 대표적인 고딕 양식의 성당이다. 거대한 사각형의 쌍탑 사이에 자리한 첨탑 중앙에는 ‘프랑스의 보석’이라 불리는 ‘장미의 창’이 있다. 장미의 창은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로 장식되어 있는데 이것은 신을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한 고딕 양식의 특징이다. 건물 정면에 3개의 문에 조각된 부조 역시 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종교의 진리를 전파하기 위해 성서 내용을 조각에 담은 고딕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노트르담 성당은 700년 동안 파리의 중앙에 우뚝 서서 파라의 변화를 지켜봐 왔다. 노트르담 성당의 변화와 흥망은 곧 프랑스 역사의 증언이다. 고딕 문화의 쇠퇴와 함께 성당의 건축물이 바로크 양식으로 대체 되기도 하고, 프랑스 혁명 기간에는 건물과 조각들이 파괴되기도 했다.
혁명 이후 왕관과 가톨릭을 다시 가져온 나폴레옹은 성당안 피에타 상 앞에서 다비드의 그림에 묘사된 화려한 황제대관식을 열었다.
2차 대전 후인 1945년에는 파리 해방을 감사드리는 국민미사가 있었고 1990년에는 국민정신을 고취하는 잔 다르크의 복권 행사가 열리기도 했었다.
미테랑 대통령의 장례미사도 이곳이었으며 매년 성탄절 밤에는 장엄한 자정미사가 열린다.
(개인적으로 저도 이 역사적인 중세 때의 성당에서 미사를 드렸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답니다)
노트르담의 종
콰지모도가 울리던 종은 성당 양쪽의 69m의 쌍탑 중 남쪽(오른쪽) 탑에 들어있다.
‘엠마누엘’이라는 이름의 이 13톤의 종은 지금도 중요한 행사 때 울리고 있으며 2002년에는 위고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종루를 개방하는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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