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전 재산 날린 후 지인들 도움으로 다시 창업 도전
|
김종결은 지금도 촬영이 없는 날은 식당에 나가 손님을 맞는다.
이때 그는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체험했다고 한다. 그가 전 재산을 잃고 어려움에 처하자 친구, 방송계 선후배들이 앞다투어 돈을 빌려주며 재기를 도와준 것이다. 이렇게 해서 화재가 난지 4개월만인 93년 9월, 3억여원을 투자해 여의도 증권가에 90평 규모로 ‘주신정’을 차릴 수 있었다.
“동료 선후배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거예요. 방송국 PD나 탤런트들이 자주 찾아주면서 금방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으니까요.”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3년 후에는 점포를 2백평으로 넓혔고 종업원도 40명으로 늘렸다. 점포를 두배로 늘리면서 매출도 두배인 하루 평균 8백만원으로 늘었다. 순수익이 월 2천만∼3천만원에 이르렀다. 덕분에 창업 1년만에 지인들로부터 빌린 돈을 다 갚을 수 있었다.
빚을 갚은 후 그는 본격적으로 저축을 시작했다. 순수익의 80%를 저축했는데, 비과세저축 중에서도 가장 이자가 높은 상품을 골라 가입했다. 현재 그가 가지고 있는 통장만 30개, 저축액은 10억원에 이른다. 매월 1천6백만원 정도를 저금해 지난 2000년 저축의 날에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정기적금으로 일정액의 목돈을 마련한 후 신탁예금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연동금리형 예금과 확정금리형 예금을 3:7로 가입할 만큼 보수적인 투자를 한다. 이제 노년을 본격적으로 대비해야하는 나이인 만큼 다소 금리가 낮더라도 안정적인 자산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특징이라면 신탁예금을 할 때 반드시 마이너스통장을 만든다는 점이다. 이는 사업을 하기 때문에 유동자금을 미리 확보해 두기 위해서다.
“처음엔 단골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해 저축을 시작했어요. 음식점이 은행, 증권, 투신사들이 몰려 있는 여의도 증권가에 있다보니 이곳 직원들을 단골로 확보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그들과 친해지기 위해 저축을 시작했죠. 그러다 보니 점점 돈 모으는 재미가 느껴지더라고요.”
그는 지금도 수입의 70∼80%를 저축하는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의 아내와 자녀들이 부르는 별명이 ‘짠돌이’다. 하지만 힘든 시절을 보내면서 ‘있을 때 아껴야 한다’는 진리를 깨달은 그이기에 아직도 2만∼3만원짜리 티셔츠 한장을 사는 것도 아까워한다.
98년은 그에게 도약의 해였다. 창업 후 5년 동안 모은 5억원으로 삼성 및 현대의 회사채를 구입해 연 25%의 이자 수익을 올리면서 6억2천5백만원으로 재산이 불어난 것. 당시 IMF사태가 터지면서 채권금리가 오르기 시작하자 이를 놓치지 않고 투자해 큰 수익을 거둔 것이다.
그는 다시 은행 공매로 나온 상가 2백평을 5억원에 샀다. 공매는 은행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경매의 단점인 사기를 당할 염려가 없는 안전한 투자방법이다. 상가는 이후 가격이 오르면서 현재 시가가 10억원, 여기서 거둬들이는 임대수익만 월 1천만원에 이른다.
그가 현재 음식점 경영, 출연료, 상가임차료 등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월 평균 2천만∼3천만원. 전체 재산 규모는 저축 10억원, 부동산 15억원, 식당 10억원으로 총 35억원 규모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