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본 카페 개설 3주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2022년 2월 25일에 이 카페를 개설했고, 이 카페의
전신(前身)은 블로그 형식의 '도헌의 문화사랑방' 이었습니다.
저만의 글쓰기 공간이 필요하였기에, 지난 2011년 1월에 블로그를
만들어 10년 남짓 이런 저런 글을 쓰면서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에
다음(Daum)이 카카오로 이관됨을 계기로 기존의 블로그 대신 카페
형식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일종의 재건축이라 할 수 있겠지요.
제가 온 라인상에 글쓰는 재미를 맛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
2월 초(初) 였습니다. 당시에 '아일러브스쿨'이라는 온라인 공간에
카페가 많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모교와 동창들을 만날 수 있는
인터넷 공간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들을 인터넷의
카페 공간에서 만나 소식도 나누고, 그러다가 대면 모임으로 발전해
가든 시절이었지요.
그후에 얼마되지 않아 또 다른 인터넷 공간들이 생기며 자연스럽게
다음싸이트에서 카페 활동을 이어가며 글쓰는 일이 계속되었습니다.
학교 친구들 뿐 아니라, 사회에서 만난 분들과 호형호제하며 카페를
매체로 친목 활동이 이루어졌습니다.
지난 2009년 6월 하순에 직장을 정년 퇴임하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해 보다가, 내가 좋아하면서 손에도 익은 글쓰는 일을 계속하면서
간간이 강의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세월이 점점 지나가면서 기억과 자료를 정리할 필요성을 깊이 느끼게
되었고,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이 카페라는 인터넷 공간을 활용해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변변찮은 글이었지만
참 많이 써 온 셈입니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고 틈틈이 써 온 글들을
모아서 분류하고 정리하다 보니 이게 작은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이 나이들어 가는 저에게 비교적 잘 어울리는 일이라는 걸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글을 쓰게 될지는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쓸 수 있을 때까지는 꾸준히 써보려고 합니다. 이 일은 일종의
자기 성찰의 시간이자 자기 만족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또한, 글감을 찾기
위해 생활 주변을 좀 더 세심하게 살피게 되는 좋은 점도 있습니다.
저의 초청으로 오셨거나 자발적으로 찾아 주신 분들이거나에 상관없이
그간에 이 카페를 찾아 주시고, 부족한 글들을 읽어 주신 회원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심과 지도 편달을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후 2025년 2월 26일
'도헌문향(陶軒文香)' 카페지기
도헌(陶軒) 구능회(具綾會)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