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직업과 함께 열정을 이어받은 두 형제 스티븐과 브라이언은 시카고에서 소방관으로 함께 일한다. 형은 이미 그 방면에서 베테랑으로 널리 인정을 받지만 동생은 이제 겨우 견습을 마친 상태다. 형 스티븐은 성격 문제로 아내 헬렌과 별거 중이며 동생 브라이언은 대학을 포기하고 소방수로 지원한다. 형은 성격이 매무 거칠지만 안으로 외로움이 있고, 동생은 약하지만 끈기가 있다. 동네에서 같이 자란 브라이언의 여자친구는 시청에 들어가 시의원인 스웨이잭의 비서로 일하는데 그는 자신의 건축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동업자들을 방화를 이용해 살해한다. 그러나 브라이언과 스티븐의 추적으로 그의 음모가 밝혀지고 진화하는 과정에서 스티븐은 죽고 만다.
형 스티븐은 어떻게 보면 동생에 대해 정이 없을 정도로 차갑고, 또 동생의 소방관에 대한 잠재적·직업적 능력을 쉽게 인정해 주지 않는다. 그리고 가정적으로도 타인의 귀감이 되지 못하고 약간 독선적인 성격 때문에 아내와도 별거 중이다. 그러나 그에게도 진정으로 대화할 상대를 필요로 할 만큼 인간적인 연약한 면을 갖고 있기도 하다. 동생 브라이언의 인물 묘사 또한 사실적이어서 그가 점차 옳은 것을 위해 용기를 발휘해 가는 변화의 모습이 우리에게 설득력과 함께 감동을 준다.
이 영화는 스웨이잭의 음모를 밝혀내는 과정보다는 소방수로 일하는 두 형제 간의 갈등과 끈끈한 형제애를 통한 휴머니티에 초점이 있다. 때로 죽음과도 대면해야 하는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애착과 책임을 가지고 맡은 바 직분을 다하는 강렬하고도 인간적인 그들의 의식과 실천활동을 아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진한 감동이 있다.
사회는 어느 한 사람만의 지혜나 존립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우리 사회는 불행하게도 궂은 일과 편한 일에 대한 구분과 편견이 점차 팽배해지고 있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해나가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가 존재한다. 그것은 다시 각 사람들에게 새로운 활동의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영화가 현실적인 감동에 더 접근할 수 있었던 건 주인공들을 결코 영웅처럼 우상화시키지 않으려는 연출가의 노력 덕분이기도 하다. 감독 론 하워드, 출연 커트 러셀·윌리엄 볼드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