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의 뿌리를 찾아서 - 청사포마을 ②]
망부석 할매, 다릿돌미역
청사포 당산은 중2동 594번지 마을의 남쪽 해안도로에 자리 잡고 있으며, 건립연도는 1970년이다. 김 씨 골매기 할매를 모시고 있으며, 제의(제사 의식) 날짜는 1년에 3회(1월 3일, 6월 3일, 10월 3일) 제의를 올린다. 제의 절차는 산신제 → 본당제(골매기+세존+성주) → 거릿대 장군제 → 망부석제 순서로 지낸다. 특기사항으로는 김 씨 골매기 할매를 모시게 된 연유는 300여 년 전 청사포가 기촌할 당시 생존했던 김 씨 할머니가 남편이 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배가 파손되어 익사하였는데도 불구하고 그 남편이 돌아오리라 생각하고 매일 망부석에서 기다렸다고 한다. 그 뒤 김 씨 할머니가 죽자 마을 사람들이 그 할머니의 정절을 기리기 위해 골매기 할매로 좌정시켰다고 한다.(‘부산의 당제’ 2005, 부산역시사편찬원회).
매년 3차례의 당산제와 4년마다 개최해 온 풍어제의 재원 조달은 다릿돌 미역밭에서 생산된 미역 수입으로 지내 왔다. 지금은 마을에서 제를 지내지 않고 해월정사에서 제를 지내고 있다.

구덕포 가기 전 옛 동해남부선 축대

청사포 <하진이네> 앞 바다 위 거북을 닮은 바위
기장 미역은 청사포 다릿돌 미역을 말하는 것이다. 다릿돌 미역밭은 조류가 빨라 미역이 쫄깃해 미역밭을 서로 차지하려고 했다. 1930년 다릿돌 미역밭 행사권 시비로 기장과 청사포와의 법정투쟁 끝에 청사포가 승소하여 청사포 몫이 되었다. 현재 34헥타르의 넓은 양식 미역밭을 어촌계에서 운영 관리하고 있으며 11월~4월까지 채취한다.
구덕포와 경계지인 다릿돌에서 고두백이(고두말이라고도 한다)까지의 청사포 해안선은 기암 바위 해안으로 그야말로 수려한 절경을 자랑한다. 황금보다도 값진 기암반석으로 이어져 바다를 향해 뭉툭하게 튀어나간 산기슭 고두백이 해변, 천년만년 파도에 갈고 닦인 구슬 같은 차돌로 뒤덮인 대밭끝과 나병환자들이 살았던 문둥이 골짝, 1925년 8m나 되는 고래가 자갈밭에 올라와 주민들이 포식한 적이 있는 빰아리끝(선착장 쪽 배모양 바위), 영지버섯과 같은 효용을 가진 예지가 무성했던 예지목(하진이네 앞 해변), 구덕포 고개 철길 아래에 있는 구멍 뚫린 바위가 엄금바위이다.
거기에서 남쪽으로 뻗어나간 5개의 징검다리로 된 다릿돌은 암초이다. 첫 번째는 등잔모양인 쇠붙돌이다. 이 바위에는 바다의 신호등인 교석추 등표가 세워져 있다. 두 번째는 2개의 돌로 형성된 쌍좌, 세 번째는 넓둑돌, 네 번째는 검은 섬, 다섯 번째 바위는 만돌로 구성되어 있다. 다릿돌은 물이 맑고 한류와 난류가 서로 부딪치고 있어 어족과 미역의 집산지이다. 다릿돌은 암초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해상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1998년에 바다에 우뚝 서 뱃길을 열어주는 교석추 등표를 세웠다. 현재는 다릿돌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 이광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