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 : 賀朞宴 (하기연) / 돌잔치를 축하함
長 安 貴 宅 笑 聲 高 (장안귀댁소성고) 서울의 귀한 집안에서 웃음소리 높으니
此 日 金 童 朞 宴 騷 (차일금동기연소) 이 날 귀한 아들 돌 잔치로 북적이누나
吾 願 身 康 文 武 德 (오원신강문무덕) 이 몸 바라노니 건강하고 문무를 겸해
興 門 輔 國 拔 群 豪 (흥문보국발군호) 집안과 나라 빛내며 뛰어난 영웅되기를
<감 상>
지난 2000년 3월에 친지 분이 늦게 얻은 아드님의 돌잔치를 열고 필자를 초청하였다.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축하를 하였다. 나도 이 시를 지어서 축하의 뜻을 보태었다.
이제 그 아기가 잘 성장하여 20대의 청년이 되었다. 이 시에 담은 축복의 내용대로 선대 어르신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다복하게 살아가며, 우리 사회의 좋은 일꾼으로 발돋움해 가기를 기원하는 내
마음을 담아 보았다. 이 시는 내 나이 50대에 접어들며 만들어 본 첫 번째 한시이다. 나의 30대까지
더러 한시를 만들었던 나는 40대에는 작품이 한편도 없다. 그리고는 50대에 들어서면서, 다시 한시를
만들어가기 시작하였는데 그 첫 작품이 바로 이 시였다. 운자를 豪 운목에서 '高騷豪'를 사용하였다.
70년대에 습작 시 몇 편을 만들어 보았는데, 80년대와 90년대에는 한시 습작이 없었다. 그리고 나서
20년 만에 이 시를 습작하면서 다시 한시 작시에 임하였으니, 이 시는 이래 저래 내게 의미있는 작품
이라 하겠다.
<수정내용>
이 시를 처음 만들었을 때는 아래와 같았다.
長 安 楊 門 笑 聲 高 (장안양문소성고) 서울의 양씨 집안에 웃음소리 드높으니
此 日 龍 孫 一 朞 宴 (차일용손일기연) 이 날이 귀한 자손 첫 돌 잔치라 합니다
年 益 壯 健 兼 才 德 (연익장건겸재덕) 해가 갈수록 건강하고 재주와 덕을 겸해
興 家 興 國 愚 夫 願 (흥가흥국우부원) 가문과 나라를 흥하게 하기 바라고 바래
역시 근체시의 맥락에서 보면 평측과 함께 운자가 따로 없다.
평측을 고려하고 운자를 추가하여 후에 만든 것이 앞에 소개한 내용이다. 당시의 아기가 성장하여
헌헌장부가 되었다 하니 반갑고도 장한 일이다. 우리 사회와 우리 나라의 큰 인재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