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교란종’ NC 페디… 한국 마운드 폭격

[누구도]

‘생태계 교란종’ NC 페디… 한국 마운드 폭격

NC 에이스 에릭 페디 인터뷰
다승 1위·1점대 평균자책점
MLB 월드시리즈 우승팀 출신
오타니 주무기인 ‘스위퍼’ 장착
“20승하고 팀 우승시키겠다”

박강현 기자
입력 2023.06.08. 06:00
업데이트 2023.06.08. 06:43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월드시리즈 반지 보유자. 프로야구 NC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30·미국)는 지금껏 이런 외국인 투수는 없었다는 역대 최고 ‘스펙(spec·능력을 뜻하는 ‘specification’의 준말)’을 갖고 있다. 낯선 한국 땅을 밟자마자 적응 기간도 필요 없이 한국 프로야구 마운드를 폭격하고 있다. ‘생태계 교란종’으로까지 불린다.

NC 선발 투수 에릭 페디가 주무기인 '스위퍼' 그립을 선보이고 있다. 페디는 "시즌 20승, 200탈삼진까지 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환 기자
NC 선발 투수 에릭 페디가 주무기인 '스위퍼' 그립을 선보이고 있다. 페디는 "시즌 20승, 200탈삼진까지 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환 기자
작년까지 MLB(미 프로야구)에서 총 6시즌 뛴 그는 2021년부터 워싱턴 내셔널스 선발진으로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2019년엔 팀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합작하며 ‘우승 반지’도 꼈다.

/그래픽=정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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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해진 한국 야구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페디를 지난달 30일 창원에서 만났다.

◇창원의 수퍼스타... 팬들 “여권 태워라”

지난해 12월 NC가 페디를 품에 안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야구계에선 “페디가 왜 거기서 나와?”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그만큼 누구도 예상 못 한 파격 영입이었던 것이다.

어떻게 한국에 오게 됐냐는 질문에 페디는 “내셔널스에서 6시즌을 뛴 뒤 야구 인생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신선함이 필요했는데, 마침 NC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오직 야구에만 집중하며 마운드에 오를 환경이 필요했다. (친구의 절친인) LG의 아담 플럿코 등으로부터 한국 야구의 이점에 대해 많이 전해 들었고, 결국 바다를 건너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선 야구를 잘하면 수퍼스타로 대접받는다고 해 (오기 전에) 설렜다”며 “구단에서 숙소와 통역도 제공해주고, 생활 전반을 관리해준다고 해서 안정감도 들었다. 한국에서 내 야구 커리어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가졌다”고 돌아봤다.

지난달 30일 경남 창원시 NC파크에서 NC '에이스' 에릭 페디가 주특기인 스위퍼 투구폼을 보이고 있다. /김동환 기자
지난달 30일 경남 창원시 NC파크에서 NC '에이스' 에릭 페디가 주특기인 스위퍼 투구폼을 보이고 있다. /김동환 기자
기대는 현실이 됐다. 페디는 어느덧 창원의 수퍼스타로 발돋움했다. 지난 4년 동안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던 드류 루친스키(35·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그는 7일 현재 시즌 11경기에 등판해 66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9승 1패 평균자책점 1.63 탈삼진 84개를 기록 중이다. 다승·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2위로 리그 최정상급 성적을 찍고 있다. 근처 쇼핑몰이나 식당에 가면 어린이들까지 “페디네”라며 알아본다고 한다. 팬들 사이에선 “페디 여권을 불태우라”는 즐거운 응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페디도 팀에 녹아들기 위해 “오늘 갱기 모한다” 같은 경남 사투리를 부지런히 익히고 있다.


페디는 현재 성적에 대해 “훌륭한 동료들 덕분”이라고 자세를 낮추면서도 “다승이 제일 중요하다. 궁극적으론 팀의 우승을 위해 우리 모두 뛰고 있기 때문이다. 20승 고지를 찍고, 탈삼진도 200개 이상 잡았으면 하는 욕심도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20승 이상을 올린 외인 투수는 3년 전 두산의 라울 알칸타라(31·20승2패)다.

지난달 30일 경남 창원시 NC파크에서 NC 투수 에릭 페디가 본지와 인터뷰를 한 뒤 투구폼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페디 스쿨'을 통해 동료들에게 스위퍼를 비롯한 투구 전반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지난달 30일 경남 창원시 NC파크에서 NC 투수 에릭 페디가 본지와 인터뷰를 한 뒤 투구폼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페디 스쿨'을 통해 동료들에게 스위퍼를 비롯한 투구 전반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페디 스쿨’ 통해 신무기 전수

페디는 팬들뿐만 아니라 같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현재 NC엔 ‘페디 스쿨(Fedde School)’이 성황리에 영업 중이란 전언이다. 그는 MLB에서 뛰는 일본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LA에인절스)의 주무기인 ‘스위퍼(sweeper)’를 한국에 전파하고 있다. 페디의 스위퍼는 완성형에 가까워 그에게 스위퍼를 배우려는 어린 투수들이 줄을 잇는다고 한다. 스위퍼는 슬라이더와 비슷한 구질이지만 수평으로 꺾이는 각도가 훨씬 크다. 마치 홈플레이트를 빗자루질하듯 좌우로 휩쓴다 해서 이런 명칭이 붙었다.

지난달 30일 경남 창원시 NC파크에서 NC 투수 에릭 페디가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페디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샤브샤브"라고 했다. /김동환 기자
지난달 30일 경남 창원시 NC파크에서 NC 투수 에릭 페디가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페디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샤브샤브"라고 했다. /김동환 기자
가장 열정적인 수강생은 이재학(33)을 비롯해 신민혁(24), 이용준(21)이다. 페디는 “나 역시 많은 선배한테 배우며 지금의 내가 됐다”며 “내가 팀의 ‘고참’급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배움의 전통을 나도 전수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스위퍼는 한국 무대에서 시험해보기 위해 올 시즌을 앞두고 장착했다”고 귀띔하며 “가장 자신 있는 구종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김수경(44) NC 투수코치는 “시즌을 앞두고 한국에선 생소한 스위퍼를 연마했다는 점은 페디의 야구 지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한국 프로야구를 평정하고 있는 페디를 보는 팬들의 걱정은 하나다. 너무 잘해서 내년에 고향(MLB)으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 그는 “오직 다음 경기만 생각한다”면서도 “시즌이 끝나고 내 모든 상황을 종합해 결정을 내리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창원=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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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현 기자
박강현 기자 편집국 스포츠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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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山遠
2023.06.08 07:33:10
첫문단에 " spec이 능력을 뜻하는 specipication의 준말" 이라고 나오는데 영어사전을 아무리 찾아도 specipication에 능력이라는 뜻은 없다. 규격, 재원, 사양, 사용설명서 등의 뜻이다. 좀 의역을 한다고 해도 경력이나 실전기록 정도이지 능력은 아니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5개 영어사전과 구글영어사전에도 능력 비슷한 설명도 안나온다. 기자는 신중하게 어휘를 선택하는 공부를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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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닭
2023.06.08 09:13:28
지금도 있는 스펙스 PRO -SPECS도 여기서 따온 상표다 규격 능력 등등으로 쓰인다
샬록홈즈
2023.06.08 09:03:34
specification이라고 글에 맞게 썼읍니다. 틀린단어는 백날찾아도 않나옴
후니안
2023.06.08 08:48:24
한국 야구 수준을 보여 주는 것 아닌 지...미국 퇴물선수 당하는 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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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네
2023.06.08 09:14:55
'창원의 수퍼스타', “수퍼스타로 대접받는다고 해”(?) <외래어 표기법>superstar[바른 표기]슈퍼스타 [잘못된 표기]수퍼스타 <우리말샘>수퍼스타(superstar)⇒규범 표기는 ‘슈퍼스타’이다. <표준국어대사전>슈퍼스타(superstar)[명사]스포츠·예능 따위의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의 우상이 되다시피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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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대기자
2023.06.08 08:59:30
능력은 ability 고, 스펙은 규격일뿐 학교다닐때 공부 좀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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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조반니
2023.06.08 09:24:26
미국 프로야구 선수 재활센터인 한국 프로야구는 한국수준이 재활하기에 좋은 수준 낮은데다 연봉은 일본리그 급이라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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