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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주의 나라 되게 하소서
Text Dtr 28,1-9
(1)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삼가 듣고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의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실 것이라 (2)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면 이 모든 복이 네게 임하며 네게 이르리니 (3)성읍에서도 복을 받고 들에서도 복을 받을 것이며 (4)네 몸의 자녀와 네 토지의 소산과 네 짐승의 새끼와 소와 양의 새끼가 복을 받을 것이며 (5)네 광주리와 떡 반죽 그릇이 복을 받을 것이며 (6)네가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을 것이니라 (7)여호와께서 너를 대적하기 위해 일어난 적군들을 네 앞에서 패하게 하시리라 그들이 한 길로 너를 치러 들어왔으나 네 앞에서 일곱 길로 도망하리라 (8)여호와께서 명령하사 네 창고와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리시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서 네게 복을 주실 것이며 (9)여호와께서 네게 맹세하신 대로 너를 세워 자기의 성민이 되게 하시리니 이는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 길로 행할 것임이니라
1.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요, 경제력도 아니다. 자연 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 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우리 민족이 주연 배우로 세계 무대에 등장할 날이 눈앞에 보이지 아니하는가... 대한 사람이라면 간 데마다 신용을 받고 대접을 받아야 한다. 우리의 적이 우리를 누르고 있을 때에는 미워하고 분해하는 살벌, 투쟁의 정신을 길렀었거니와, 적은 이미 물러갔으니 우리는 증오의 투쟁을 버리고 화합의 건설을 일삼을 때다. 집안이 불화하면 망하고 나라 안이 갈려서 싸우면 망한다. 동포 간의 증오와 투쟁은 망조다. 우리의 용모에서는 화기가 빛나야 한다. 우리 국토 안에는 언제나 춘풍이 태탕하여야 한다. 이것은 우리 국민 각자가 한번 마음을 고쳐먹음으로 되고 그러한 정신의 교육으로 영속될 것이다. 최고 문화로 인류의 모범이 되기로 사명을 삼는 우리 민족의 각원(各員)은 이기적 개인주의자여서는 안 된다. 우리는 개인의 자유를 극도로 주장하되, 그것은 저 짐승들과 같이 저마다 제 배를 채우기에 쓰는 자유가 아니요, 제 가족을, 제 이웃을, 제 국민을 잘살게 하기에 쓰이는 자유다. 공원의 꽃을 꺾는 자유가 아니라 공원에 꽃을 심는 자유다... 이상에서 말한 것은 내가 바라는 새 나라의 용모의 일단을 그린 것이거니와, 동포 여러분! 이러한 나라가 될진대 얼마나 좋겠는가. 우리네 자손을 이러한 나라에 남기고 가면 얼마나 만족하겠는가...” 백범 김구 선생이 한 말입니다. 이런 사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 나라와 민족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는 것이 많은 사람의 소원일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가 되기를 원하십니까? 105년 전, ‘삼일 만세 운동’으로 순교하고 순국하신 선열들은 어떤 나라를 바라셔서 그렇게 수고를 하셨을까요? 사순절 제3주일이며 삼일절기념주일인 날을 맞아, 본문을 중심으로, ‘주의 나라 되게 하소서’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하면서 우리나라가 주님께 쓰임 받는 나라가 되기를 소원하면서 말씀을 전합니다.
2. 본문 1-7절에는 백범 선생님이 원하시던 나라가 되려면 ‘여호와의 말씀을 삼가 듣고 지켜 행하면’ 그렇게 되게 하여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있습니다. “옛날 한토(漢土)의 기자(箕子)가 우리나라를 사모하여 왔고, 공자께서도 우리 민족이 사는 데 오고 싶다고 하였으며, 우리 민족을 인(仁)을 좋아하는 민족이라 하였으니, 옛날에도 그러하였거니와, 앞으로도 세계 인류가 모두 우리 민족의 문화를 이렇게 사모”하는 나라, 즉 여호와께서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실 나라는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는 나라와 민족에게 그런 모든 복이 임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 나라의 성읍도 들도 복을 받을 것이며 자녀와 토지의 소산과 짐승의 새끼와 소와 양의 새끼가 복을 받을 것이라 하였습니다. 광주리와 떡 반죽 그릇이 복을 받을 것이며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을 것이라 하였습니다. 한 길로 치러 왔던 적들이 일곱 길로 도망하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을 듣고 지켜 행하며 청종하는 나라와 민족과 개인은 누구나 반드시 그런 복을 받겠다는 것이 오늘 본문 1-7절에 나오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는 것이 사람에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역사가 그것을 보여주고 세계 역사가 그것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 나라와 민족은 하나님께서 세상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시려고 만드신 민족이고 나라입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이라는 믿음의 조상을 두고 있고 모세와 여호수아 같은 민족지도자들과 사사들과 선지자들과 다윗과 아사와 여호사밧 같은 왕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되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은 그 숱한 선지자들의 경고와 수많은 사람의 실제적인 삶을 보면서도 점점 더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멀어졌습니다. 마침내 B.C 721년에 북 왕국 이스라엘이 앗수르에 의해 완전히 멸망하였고 B.C 580년경에는 남 왕국 유다까지 바벨론에 의해 완전히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왜 그들은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켜 행하는 것이 어려웠을까요? 먼저는 사탄의 유혹이 있기 때문이었고, 둘째는 자기 안의 욕심에 이끌려 그 유혹에 미혹되었기 때문입니다.(약1,14 –15 “(14)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15)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어떤 욕심입니까? 사도바울께서는 골3,5-6절에서 “( 5)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 (6)이것들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느니라”라 하였습니다. 약4,4은 “간음한 여인들아 세상과 벗된 것이 하나님과 원수 됨을 알지 못하느냐 그런즉 누구든지 세상과 벗이 되고자 하는 자는 스스로 하나님과 원수 되는 것이니라”라며 세상과 벗되고자 하는 것이 원인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눅16,13에서 “집 하인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나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길 것임이니라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고 하시면서 세상의 재물에 대한 욕심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오죽하면 예수님께서는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어렵다(막10,25)고 하셨겠습니까?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은 가진 것을 지키려는 마음 때문에 의로운 일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삼일절 민족대표 중 한 분이셨던 신석구 목사님께서는 삼일운동 당시 서울 수표교교회 담임목사셨습니다. 아마 목사님의 생애 중 가장 좋은 조건의 교회를 담임하고 계셨을 때일 것입니다. 그런 때에 친구로부터 삼일운동의 민족 대표가 되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오랜 기도 끝에 민족 대표가 되기를 결단을 내리셨습니다. 목사님께서 민족 대표가 되셨다는 것은 당신이 누릴 수 있는 모든 세상 것들을 잃어도 좋다고 결단하셨다는 뜻입니다. 그 이후로 목사님의 삶은 고난 그 자체였습니다만 그 결단은 마지막 날까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결단이 아름답고 고귀하게 여겨지는 것이며 그 결단을 지키기 위해 순교의 자리까지 가신 것이 칭송받아 마땅한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는 것,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켜 행하는 것에 모범을 보이신 것이 바로 사순절의 주님이십니다. 우리는 말씀을 지켜 행하기 위해 세상의 어떤 것이라도 포기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합니다. 주님의 길을 따르는 사람으로서 선택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으시기를 기도합니다.
3. 8절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는 사람에게 창고와, 손으로 하는 모든 일과, 하나님이 주신 땅에서 복을 주시겠다는 것은 약속을 넘어 명령이라고 가르칩니다. 복을 권하는 것도 아니요 복을 선물하는 것도 아닙니다. 복을 명령하신다는 것입니다. “(8)여호와께서 명령하사 네 창고와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리시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서 네게 복을 주실 것이며”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며 그 명령을 지켜 행한 선열들 덕분에 이 나라의 창고와 이 나라 백성이 손으로 하는 모든 일과 이 나라의 땅에 명령하신 하나님의 복이 임하였습니다. 세계 최고 약소국이어서 남의 침탈을 받아야만 했던 나라는 세계열강의 대열에 낄 만큼 강국이 되었습니다. 세계 최빈국이었던 나라가 선진국 반열에도 들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손에 붙잡혀 쓰임 받는 복음 선진국도 되었습니다.대한민국에 태어나는 사람은 아시아 사람의 1% 부유층에 들어가는 사람이 된답니다. 하나님이 명하신 복을 뉘라서 막을 수 있겠습니까?
삼일운동이 일어났던 1919년은 우리나라에 복음이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때였습니다. 당시 18만 명의 기독교인이 있었는데 삼일운동 때 검거되어 투옥된 사람들의 17.6%가 기독교인이었습니다. 전 국민 중 기독교인은 1%도 채 안 되는데 감옥에 간 사람은 3,426명으로 17.6%, 천도교가 2,207명으로 11.8%였습니다. 그런데 1,500년 역사의 불교는 불과 220명으로 1.1%, 유교는 346명으로 3.6%입니다.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사람의 절반이 기독교인입니다. 무엇을 말해줍니까?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에 의해서 이 나라가 발전해 왔다는 것입니다. 과거에 그랬듯이 앞으로도 이 나라를 살려낼 수 있는 사람은 위대한 하나님과 그 능력을 아는 사람, 하나님을 찾고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는 사람입니다. 우방국들을 의존해서 이 나라에 평화가 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나아가 국민들에게 외쳐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라, 하나님의 명령을 지켜 행하라, 복을 약속하실 뿐 아니라 복을 명령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다.”라고.
1831년 5월, 프랑스 정부로부터 미국을 연구하라고 보냄을 받아 9개월간 미국에 체류하였다가 돌아온 드 토크빌이 남긴 ‘미국의 민주주의’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미국의 힘이 어디에 있는가를 알아보려고 애를 썼습니다. 비옥한 토지, 엄청난 산업, 막강한 군대, 번창하는 광산들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힘은 그런 곳에 있지 않았습니다. 교회에 가보았을 때 선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 신앙의 사람들이 가득한 것을 보고 알았습니다. 그 믿음의 사람들이 미국의 힘인 것을 알았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고 따르는 민족에게 하나님은 복을 명하십니다. 그런 민족이 강한 민족입니다.
고대 아테네에서 전해오는 이야기입니다. 국회를 열어 회의하던 중에, 독수리에게 쫓긴 작은 새 한 마리가 날아들어서는 한 의원 앞에 앉았답니다. 그 의원은 회의 분위기를 망친다며 새를 바닥에 팽겨쳤습니다. 이런 모습을 본 다른 국회의원들이 일제히 소리를 질렀습니다. “위기에 몰린 새를 보호하지 못하는 의원이 어찌 불쌍한 서민들을 돌 볼 수 있겠는가? 조물주의 창조물을 사랑할 수 없는 사람에게 아테네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 그리고 그 국회의원을 만장일치로 쫓아 버렸답니다.
3.1운동 민족 대표 33인 중의 한 분이신 남강 이승훈 선생은 3.1독립운동에 참여하기로 결단하며 이렇게 스스로 다짐하였다고 합니다. ‘안방 내 자리에서 편히 죽을 줄 알았더니 이제야 죽을 자리를 찾았구나!’ 죽을 자리로 여기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선열들의 믿음과 행함을 알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복을 명령받는 나라와 민족이기를 포기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4. 본문의 9절은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 길로 행하는 이에게 하나님께서 그를 세워 당신의 성민이 되게 하시겠다고 가르쳐줍니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님께서 맹세하신 것이라고 말합니다. 레19,6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것을 ‘제사장 나라’로 선택한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제사장 나라’란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을 세상 모든 나라와 민족에게 전하기 위한 나라라는 뜻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스라엘이 성민, 곧 거룩한 백성입니다. “(9)여호와께서 네게 맹세하신 대로 너를 세워 자기의 성민이 되게 하시리니 이는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 길로 행할 것임이니라”
하나님의 명령을 지켜 그 길로 행하기 위해 삼일운동의 주체가 되었던 당시의 교회가 입은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소실된 교회당만 해도 47개소에 이르렀는데,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피해사례는 제암리교회였습니다. 일본군과 경찰은 1919년 4월 15일에 경기도 화성의 제암리 교회에 사람들을 몰아넣고, 교회 출입문을 막고는 불을 질러 버렸습니다. 이때 교회 안에서 죽은 사람이 23명이고, 뜰에서 죽은 사람이 6명이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동네에도 불을 질러 온 동네가 잿더미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명령을 지켜 그 길로 행하는 사람을 성민으로 삼으시겠다는 하나님의 맹세는 일제의 잔혹한 억압이 있었고 그 후로 아주 오랜 세월 동안도 그 어떤 좋은 결과를 볼 수 없을 정도로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하나님의 맹세를 실패로 끝나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일제의 식민통치에 숨죽이고만 있던 백성들에게 독립에 대한 강한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 주었고, 우리 민족의 자주 독립 의지와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소수만이 참여했던 독립 운동에 신분, 계급, 남녀노소 등의 차별없이 폭넓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어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독립운동을 이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의 선물로 독립이 찾아왔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명령을 지켜 그 길로 행하기 위한 고난은 고난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십자가의 수난은 부활과 승천의 승리로 귀결됩니다. 달려갈 길을 다 가고 선한 싸움을 싸우며 믿음을 지키는 것에는 승리의 면류관이 하나님의 맹세로 보증되어 있습니다. 믿고 이기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