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어머니 기도 못 잊어 Date 2019. 5. 12
Text Acts 16,1-3
(1)바울이 더베와 루스드라에도 이르매 거기 디모데라 하는 제자가 있으니 그 어머니는 믿는 유대 여자요 아버지는 헬라인이라 (2)디모데는 루스드라와 이고니온에 있는 형제들에게 칭찬 받는 자니 (3)바울이 그를 데리고 떠나고자 할새 그 지역에 있는 유대인으로 말미암아 그를 데려다가 할례를 행하니 이는 그 사람들이 그의 아버지는 헬라인인 줄 다 앎이러라
1. 오늘 어버이주일에 여러분과 함께 은혜 받고자 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기도요, 둘째는 믿음입니다.
1절에 보면, 사도바울께서 더베와 루스드라라는 지역에 가셨는데 거기서 디모데라는 제자를 만났다고 했습니다. 더베와 루스드라가 어떤 곳입니까? 처음으로 언급된 14장에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1차 전도여행을 할 때에 이고니온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이방인과 유대인과 그 관리들이 돌로 치려고 달려들어서 급히 피신한 곳이 바로 루스드라와 더베라는 곳이었습니다. 거기에서 복음을 전하는데 큰 기적이 일어납니다. 발을 쓰지 못하던 한 사람이 있었는데 나면서부터 한 번도 걸어본 적이 없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사도바울께서 말씀을 전하다가 그에게 구원 받을 만한 믿음이 있는 것을 보고 큰 소리로 “네 발로 일어서라” 하니 그 사람이 그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 걷는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이것이 첫 번째 기적이었고, 이 기적으로 온 성이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심지어 자기들이 섬기고 있던 신 제우스와 헤르메스가 사람의 형상으로 왔다며 제우스 신전 제사장이 제물을 가지고 제사를 드리려고 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고니온과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거기까지 쫓아온 핍박자들이 무리를 충동하여 돌로 쳐서 죽였습니다. 그 무리들이 모두 죽은 줄 알고 시외로 끌어다가 버렸다고 했습니다. 그랬는데 두 번째 기적이 또 일어났으니, 죽었던 바울을 믿은 성도들이 둘러서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중에 다시 살아난 것입니다. 그길로 다시 루스드라에 들어가서 많은 사람들을 제자로 삼았고 믿게 된 성도들에게 “마음을 굳게 하여 이 믿음에 머물러 있으라”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 권하고 가르치고 금식하며 기도했다는 것을 14장에서 보여줍니다. 그 결과로 어려움과 고난은 있었지만 루스드라와 더베와 이고니온과 비시다아 안디옥 지역에 많은 영혼들이 주께로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났던 것입니다.
14장 그 사건이 있은 후 몇 년 후에 다시 그 루스드라를 두 번째 방문을 했다는 것이 오늘 읽은 16,1 말씀입니다. 몇 년 만에 다시 방문을 했는데 그 사이에 말씀과 기도와 섬김이라는 신앙생활을 아주 훌륭하게 하고 있는 성도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 훌륭한 사람들이 최고로 칭찬하고 적극적으로 사도에게 일꾼으로 추천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디모데라는 젊은이였습니다.
우리는 이 내용을 통하여 알 수 있습니다. 말씀과 기도와 고난을 견뎌낸 충성, 이 세 가지는 서로 함께 생성이 되고 함께 가는 것들이라는 것을. 그리고 또 한 가지, 그 가운데서 훌륭한 인재가 쑥쑥 자란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한 개인에게도 적용이 되고, 한 가정에도 적용이 되는 사실이며, 나아가 가문과 온 사회에도 적용이 되는 진실입니다. 이 은혜와 복이 오늘 우리들 자신과 가정과 교회에도 임하게 되기를 축복합니다.
2. 디모데를 조금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디모데는 바로 그런 성령의 강한 역사가 일어난 동네에서 자란 젊은이입니다. 아버지는 헬라인이었지만 어머니는 유니게이고 그 외조모는 로이스라는 분이셨습니다. 디모데는 그 외조모와 어머니로부터 성경을 배웠다고 했습니다.(딤후3,14-15 “(14)그러나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 너는 네가 누구에게서 배운 것을 알며 (15)또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또한 그녀들에게 있던 믿음, ‘거짓이 없는 믿음’을 함께 가지고 있었다고 했습니다.(이때는 물려받았다고 하면 안 됩니다. 믿음은 물려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딤후1,5 “이는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이 있음을 생각함이라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
여러분, 어머니의 기도의 능력을 믿습니까? 기도는 본래 능력이 있는 것임을 아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는 인간이든 기도하는 시간만큼은 진실하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전능하신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는 그 능력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엘리야 혼자서 타종교 지도자 850명이 갈멜산에서 기도대결을 벌인 이야기는 잘 아시지요? 네~ 살아계신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이기 때문에 기독교의 기도는 힘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기독교인의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는 기도이기에 응답이 약속되어 있습니다.(요15,16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열매를 맺게 하고 또 너희 열매가 항상 있게 하여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라”) 그런데 그 중에서도 어머니의 기도는 그 누구의 기도보다도 가장 진실한 기도일 수 있고 가장 간절한 기도일 수 있으며 사랑이 가장 많이 담긴 기도이기에 최고의 힘 있는 기도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링컨의 어머니는 비록 요절을 하는 바람에 평생토록 한 것도 아니었지만 그녀의 기도는 가장 존경 받는 최고의 대통령 링컨을 만들었고, 세상의 향락, 인간의 지성, 지독한 이단에 빠져 도무지 돌아올 것 같지 않던 아우구스티누스는 비록 30년이란 긴 시간이 걸렸지만 어머니 모니카의 기도는 마침내 그 아들을 주님께로 돌아오게 하였습니다. 지난 주일에 말씀드린 한나는 본래 그렇게 훌륭한 여인이 아니었지만 자식 문제로 기도하면서 믿음의 사람이 되었고 자식을 위해 기도하면서 매우 훌륭한 믿음의 사람이 되었으며, 나중에는 자식을 넘어선 기도를 하며 아들도 아들이지만 그녀 자신이 정말 훌륭하여 본 받을만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가장 훌륭한 부모는 어려서부터 성경을 배우게 하는 부모입니다. 정말 훌륭한 부모는 거짓 없는 믿음을 이어가게 하는 부모입니다. 최고로 훌륭한 부모는 기도하는 부모입니다. 여러분이 그런 부모들이 되시어서 대대손손 후손들로부터 존경 받는 부모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여러분 가문에 그런 훌륭한 기도의 손이 많이 배출되어 믿음의 명문가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꼭 그렇게 되십시오.
3. 한 가톨릭 신자의 간증을 소개합니다. 전 가톨릭 신앙을 별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이 간증은 저도 감동을 받았습니다. 제주 조천 성당의 김준희 구델리아라는 분 간증입니다.
그녀의 부친은 양반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살아오신 분이셨습니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문과 조상에 대한 공경심, 그리고 남다른 형제애 그것이 전부였고 최고의 가치였기 때문에 그것보다 신앙을 우위에 두는 것은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오랜 세월 새벽미사까지 다녀오고 집에서도 묵주기도를 계속하는 어머니에게 익숙해져서 간혹 기도하지 않으면 “와, 오늘은 기도 안 하노?”라고 묻기도 하셔서 어머니는 “너희 아버지 때문에 몸이 아파도 기도를 안 할 수가 없구나.” 하시며 웃었답니다.
이 아버지 3형제의 우애는 모두가 부러워 할 정도로 아주 좋아서 선산 할아버지 묘아래 3형제 옹기종기 사이좋게 함께 누울 묘 자리도 미리 만들어 놓고선, “죽어서도 3형제 같이 있자. 동생” “그럽시다. 형님…” 어느 날 그런 아버지가 위암말기 판정을 받자 둘째 작은 아버지께서는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대구에서 서울까지 매주 와서 하룻밤을 지내고 가실 정도로 우의가 깊은 분들이었답니다.
병이 깊어 떠나실 때가 되었을 때에도, 신앙에 관한 한은 작은아버지의 완고한 거절과 침묵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은, 아버지와 성당묘지에 함께 묻히고 싶어 하시는 어머니를 특히 안타깝게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딸이 병수발을 하면서 죽음과 구원, 그리고 예수님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세례 받기를 권해드렸는데, 어느 날에는 아무 말 없이 듣고 있던 아버지가 두 눈에 눈물을 그렁이면서 나 같은 사람도 괜찮으냐고 묻더니 드디어 결단을 하고 세례를 받고 죽으면 어머니와 함께 교회묘지에 묻히겠다고 하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바로 이 사실을 문중과 둘째 작은아버지께도 알렸더니, 바로 대구에서 올라오신 작은아버지가 이 예수쟁이들이 도대체 무슨 작당들을 꾸몄기에, 형님이 그런 결정을 하셨느냐며 다 죽어가는 노인에게 협박이라도 한 것이냐며 노발대발 집안을 발칵 뒤집어놓으셨습니다. 평생 조용하던 집안에 고성이 오고가는 사태에 이르고 말자, 방에서 조용히 모든 이야기를 듣고 계시던 당사자인 아버지께서 모두를 방으로 부르시더랍니다.
그러고는 내 평생 동안 큰소리 한번 내지 않고 잘 살아왔는데, 마지막 가는 길에 이런 일이 있어 무척 가슴이 아프다며, 작은아버지 손을 가만히 잡으시더니, “동생… 미안허이, 용서하게… 내, 동생하고 같이 묻힐 수가 없네, 그려…” 서로의 깡마르고 주름진 손을 맞잡고서 형은 미안해서 울고 동생은 억울해서 흘리는 뜨거운 눈물에 온 집안이 눈물바다가 되었답니다.
이 딸은 고백합니다. 조상과 가문을 최고로 여기던 완고한 양반에서, 자신 같은 사람도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느냐고 마지막 길에 물으셨던 아버지의 아름다운 겸손은 과연 어디에서 나왔을까 곰곰히 생각 해 보니, 그것은 바로 어머니의 오랜 기도의 힘이있던 것 같다고. 오랜 세월 지속되었던 어머니의 조용조용한 기도소리는 굳게 닫힌 아버지의 마음의 문을 여는 비밀의 열쇠였으며 무엇도 통하지 않을 것 같던 아버지의 영혼을 인도하는 사랑의 빛이었노라고. 이처럼, 기도는 그 모습만으로도 작은 물방울이 단단한 바위에 구멍을 내듯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고백합니다.
그런데, 그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그동안은 내가 기도했으니 이젠 네가 기도하거라.”라는 말씀과 함께 모든 기도유품을 자신에게 물려주셨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엄청난 경제적인 부의 유산을 물려받은 그 어떤 사람보다 값진 유산을 물려받았습니다. 기도하는 모습의 어머니… 그 아름다운 유산은 언젠가 제 아들에게도 물려 줄 유산의 제 1호가 될 것이며 또 제 아들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물려 줄 가장 값진 유산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저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에서 기도하시던 모습을 기억할 수 있음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그 모습 그대로 저 또한 제 자녀에게 아름다운 어머니의 모습으로 남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4. 기도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세요. 기도하시던 부모님의 모습을 귀히 여기세요. 그리고 그렇게 부모님께서 기도하시던 그 자리에 이제 방황을 그치고 돌아와 엎드려 기도할 사람은 당신입니다.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