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사랑한 예술가.

[라디오]

백자야,,.

가입후 첫 글이다..ㅋㅋ

지난밤 만큼은 술을 쉬려 했는데..

권모씨와 최모씨 그리고 연락안되던 김모 감독이

친히 삼실주변까지 들이닥치는 바람에 결국 마셔댔다..

아침에 메일 하나가 와서

재밌게 읽고,

자네가 생각 나서

올려 본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이

술일까?.. 예술일까....ㅎㅎ

시선(詩仙) 이백(李白)은 평생을 술과 함께 한 시인으로 유명하다. 시를 쓸 때면 언제나 술을 곁에 두고 있었고, 술에 관한 시도 많이 썼다. 노년의 이백은 건강이 악화되어도 술을 멀리하지 않았다. 당연히, 술 때문에 그의 몸이 망가졌으리라고 추측하는 사람도 많다.

애주가였던 예술가는 많다. 구한말의 천재화가 오언 장승업은 오늘날 '취화선(醉畵仙)'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물감을 흩뿌린 그림으로 모두에게 잘 알려진 잭슨 폴록(Paul Jackson Pollock)도 남다른 애주가였으며, 가장 유명한 화가중의 한 명인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도 마찬가지였다. 조선시대 최고의 화가였던 김홍도는 자신의 호를 취화사(醉畵師)라고 붙였을 정도이며, 시인 랭보(Arthur Jean Nicolas Rimbaud)는 압생트라는 술을 각별히 즐겼다. 술과 깊이 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예술가는 열거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다.

그들은 술을 통해 창작 에너지를 얻었던 것일까? 아니면 산고의 고통에 비교되곤 하는 창작 과정의 괴로움 때문에 술을 위안 삼았던 것일까? 이유야 어쨌든, 예술가에게 술은 단순한 음료 이상의 존재였다.

최근 고흐가 즐겨 마셨다는 '압생트(absinthe)'가 유명해졌다. 알코올 농도 70%가 넘는 이 독한 술은 서구의 예술가들로부터 특히 사랑받은 것으로, 랭보는 '압생트가 주는 취기는 가장 우아하고 하늘하늘한 옷'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압생트는 향쑥에서 추출한 물질을 첨가하여 독특한 향을 내는데, 이 쑥 추출물이 환각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때문에, 이 묘한 술은 '녹색 요정'이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하다.

한편 압생트는 '악마의 술'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위험요소를 지닌 술이기도 하다. 1차 세계대전 무렵 대부분 유럽 국가는 압생트 생산을 금지했다. 사람을 광기에 몰아 넣을 수 있으며, 건강에 해롭다는 것이 생산 금지의 이유였다. 특히 간(肝)에 치명적인 것으로 유명한데, 이를 두고 '예술가들이 압생트 마력과 자신의 간을 맞교환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압생트에 얽힌 비극적인 예화도 당연히 많다. 프랑스의 화가 로트렉(Henri de Toulouse Lautrec)은 압생트 중독으로 37세에 사망하였고, 고흐의 광기가 압생트로부터 비롯했다는 설이 있다. 시인 폴 베를렌(Paul Marie Verlaine) 은 압생트에 취한 상태에서 아내의 머리에 불을 붙여버렸다.

앞서 열거했던 예술가들을 보라. 고흐, 장승업, 랭보, 로트렉 등 모두 번뇌 속에서 예술 활동을 했던 사람들이다. 술을 벗 삼아 살았던 그들의 방식이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술을 벗 삼아 자위하는 것 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오늘날 우리가 만나는 예술작품들은 고통의 결정체인 경우가 많다. 나쓰메 소세키는 정신적, 신체적인 고통에 끝없이 시달리며 작품을 써냈고, 랭보도 그러했다.

예술가와 술이 얽힌 일화들은 흥미롭지만, 우리는 그들의 번뇌를 대면할 수 있어야 한다. 예술가가 술을 찾는 이유는 -단지 압생트가 녹색 요정이어서가 아니라- 남다른 고통이 그들의 손을 술병으로 이끌었기 때문일 것이다. 즉, 술에 매달렸던 예술가의 모습에서 우리는 '천재 예술가'가 아닌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쓸쓸하게 홀로 술잔을 기울이는 아버지의 모습을 상상해보라. 술은 때때로 너무나 인간적인 음료 아니던가.

[백자]

재미난 글이로구만.ㅋ
'남다른 고통이 그들의 손을 술병으로 이끌었'다~
확 술이 땡기는 문장이로고...ㅋ

[하림]

예술과 관계 없는 사람도 술에 끌리는 건 뭘까?

[노랑연두]

예술과 관계없는 사람도 있을까요?? 예술은 전문 예술가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시와요~~ 배우지 않아도 무언가를 손에 쥐고 조물락조물락 만들거나 자연을 바라보며 노래 한자락 흥얼거리는 마음을 가진 우리 모두 예술가라 생각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