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과 지하수로를 결합한 일종의 인수 관개시설를 말하는 카레즈가 가장 완벽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되어온 곳은
중국 신장 지역이다. 따라서 신장 카레즈에 관해 국내외적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왔다.
신장 카레즈의 기원에 관해서는 이란을 비롯한 서역에서 5세기경 조로아스터교가 들어오면서 만들어졌다는 것이 통설이지만,
중국 학자들의 견해는 다르다. 그들은 카레즈를 굴착할 때 쓰인 도구, 가령 흙을 나르는 광주리인 ‘운토광’이 중국어 이름이며,
'사기' 나 '한서' 같은 중국 고서에 우물을 파서 물이 통하게 했다든가, 수로를 파 물이 솟아오르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는 점을
근거로 카레즈가 중국 중원에서 유래했다는 다소 견강부회적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신장 투루판의 카레즈 구조는 4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직으로 파내려간 우물인 수정(垂井),
우물과 우물을 잇는 물길인 암거(暗渠),
하구로 내려오면서 땅 위로 드러난 물길인 명거(明渠),
물길의 종점에서 물을 저장하고 배수하는 저수 댐 격인 노파(澇垻)다.
한 갈래의 카레즈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십 개의 우물을 파야 한다.
카레즈의 물길은 천여 갈래나 되며,
한 갈래의 길이는 수 킬로미터에서 수십 킬로미터에 달한다.
전체 연장 길이는 무려 5,000km나 된다.
중국에서는 이 카레즈를 경항 운하와 만리장성에 비견되는 중국 3대 역사의 하나라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