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곤경 속의 증인 요셉의 교훈
무대 위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제인 마르체프스키(나이트버드)는 조용한 자신감과 평화로움이 넘쳤다. 그는 30세의 싱어송라이터였고 몇 년 동안 투병하던 암이 전이된 상태였다. 그녀가 자신의 창작곡을 부르는 동안 심사위원과 관객들은 눈물을 훔쳤다. 심사위원들이 그녀의 긍정적인 태도에 경외감을 표현하자 제인은 짤막하게 말했다. “삶이 더 이상 힘들지 않을 때까지 행복의 결심을 미룰 필요는 없어요.”1 *
그는 개인 블로그에 자신의 신앙과 암 투병을 공개적으로 공유했다. “증세가 심하지 않은 날에는 때때로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매트 위에 눕는다. 미친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고 자세히 설명할 수도 없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거기에 계신다. 나는 사람들이 충분히 낮아지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을 보지 못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렇다. 그분을 볼 수 없다면 더 낮은 곳을 보라. 하나님은 바로 욕실 바닥에 계신다.”2 *몸이 건강해지거나 성공한 뒤에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전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전에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매일의 혼돈과 투쟁 속에서도 복음 전도는 큰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성경의 여러 이야기에서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요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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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가장 사랑했던 아내의 첫아들인 요셉은 다른 형제들보다 더 큰 특권과 사랑을 받았다. 그는 17세 때 아버지에게 아름다운 옷을 선물받았고 자신이 장차 형제들과 심지어 아버지까지 다스리는 통치권을 얻게 된다고 예언하는 꿈도 꾸었다. 형들에게는 참기 힘든 일이었다. 그 형들은 복수할 기회가 왔을 때 요셉을 붙잡아 자신들에게 큰 상처를 안겨 주었던 그 옷을 벗기고 그를 빈 구덩이에 던져 버렸다. 그러고는 요셉을 애굽으로 향하던 상인들에게 팔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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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에서 신임받는 종으로요셉은 애굽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살아남았고 이스마엘 족속인 미디안 사람들에 의해 바로의 신하이자 경호대장인 보디발에게 팔려 갔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하심으로 그가 형통한 자가”(창 39:2) 되었다. 요셉은 강제로 가족과 떨어져야 했지만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보디발에게 자신의 신앙을 숨기지 않았고, 보디발은 비록 요셉의 하나님을 경배하지는 않았어도 하나님이 요셉과 함께하심을 보고 무엇인가를 깨달았으며, 하나님이 그에게 부어 주신 축복으로 보디발의 집안은 유익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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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보디발은 요셉에게 자기 집 전체를 감독하게 했다. 이러한 요셉을 하나님도 인정하셨다. “그가 요셉에게 자기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물을 주관하게 한 때부터 여호와께서 요셉을 위하여 그 애굽 사람의 집에 복을 내리시므로 여호와의 복이 그의 집과 밭에 있는 모든 소유에 미친지라”(5절).
죄수에서 통치자로 불행히도 요셉의 성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요셉을 유혹하고자 했던 보디발의 아내가 끔찍한 누명을 씌워 그를 고발한 것이다. 요셉은 결백했지만 투옥되고 말았다. 그때 요셉은 절망할 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누가 그를 비난하겠는가? 그에게는 자유에 대한 희망도, 가족을 다시 볼 희망도 없는 듯이 보였다. * 그는 환경에 굴복해 믿음과 도덕성과 적어도 직업 윤리가 희미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계속해서 성실하게 봉사했고 하나님은 그 감옥에서도 그에게 복을 내리셨다.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하시고 그에게 인자를 더하사 간수장에게 은혜를 받게 하시매…여호와께서 그를 범사에 형통하게 하셨더라”(21~2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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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과 술 맡은 관원장, 떡 굽는 관원장 사이에 있었던 상호 관계에서 동료 수감자들에 대한 그의 동정심과 존경심을 엿볼 수 있다. “요셉은 감옥에서 하루하루의 생활을 성실하게 살았고 또 고민과 고통 중에 있는 자들에게 동정을 베푼 덕분에 결국 번영과 영예를 얻는 길이 열렸다.”3라고 엘렌 화잇은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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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암흑기 때 그가 보여 준 행동은 주변 사람들에게 증거가 되었고 오늘날 우리에게도 본보기가 되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비춘 모든 빛줄기는 우리 자신에게 반사된다. 슬픔을 당한 사람들에게 베푼 모든 친절과 동정 어린 말과 압제받는 사람의 고통을 덜어 준 모든 행동과 궁핍한 사람에게 준 모든 선물은 바른 동기로 행해졌다면 행한 자에게 큰 축복이 될 것이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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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 감옥에서 풀려나기까지 수년이 걸렸고, 그가 애굽의 총리가 되고 나서 가족과 재회하기까지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마침내 형제들에게 자신을 드러냈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창 45:5). *처음 노예로 팔려 갔을 때 요셉은 자신이 애굽의 지도자가 될 것도, 자신의 지도력과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자기 가족과 온 애굽의 안전을 지켜 낼 것도 몰랐다. 자신이 처한 그 끔찍한 상황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사용하실지 그는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요셉은 보디발의 집안 총무, 애굽의 총리가 될 때까지 뒷짐만 지고 있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하나님께 충성했고 자신의 성공에 대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보디발과 바로가 요셉의 성공의 참된 근원을 알아낼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증언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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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상황이 악화될 때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애굽 사회의 가장 어두운 구석에 빛을 전해 주었고, 그의 선조들의 신앙을 실천하기 위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최선을 다했다. 노예였던 요셉은 보디발 집안뿐 아니라 다른 집안 구성원들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을 것이다. 감옥에서 그는 다양한 배경의 수감자들을 만났다. 그리고 총리가 되어서는 지도자들과 어울렸다. 하나님은 요셉이 모든 사회 계층의 사람들과 접촉하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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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여러분도 지금 제인처럼 “욕실 바닥”에 주저앉아 있거나 요셉처럼 “구덩이 속에” 빠졌을지도 모른다. 캄캄하고 고통스런 시간에 어떻게 증인이 될 수 있는지 의아할 것이다. 그럼에도 몸부림치면서 하나님께 매달린다면 여러분의 인내와 믿음이 누군가에게는 영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현재 이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증인이 될 수 있는가?
2. 누군가가 자신에게 복이 되었던 때를 생각해 보라.
3. 하나님은 어떤 방식으로 그들을 활용해 나에게 복을 주셨는가?
3. 삶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선포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들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