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비가 오더니
오늘은 자고나니 햇빛이 짱짱하다
며칠째 토란대 말리기에 고생했는데
채반에 널어 베란다에 널어 놓았다
계자가 카톡을 보내왔다
날씨도 좋은데 광교산 걸으러 가자고...
세류동에서 2시에 만나
광교산 입구를 찿아간다
89년 부터 94년 까지
부모님이 사시던 연무동
그곳을 지나며 가슴이 아리다
엄마 돌아가시고 힘이 빠진 모습으로
골목길을 걸어 오시던 아버지
마지막 노후를 5년을 사셨던
연무동 남창아파트
30년이 지난 이곳에 재개발로 우뚝솟은
새 아파트 옛모습은 없어지고
씁쓸한 기억만 남는 구나
수원
마음 한구석 부모님이 마지막 사셨던 수원
30년이 지난 지금 내 나이 칠순에
수원에 와서 역이민 반반을 하고 있으니
그림자라도 밟고 싶은 심정이랄까...
근처를 지나며 생각이 많아진다
13번 버쓰를 타면 호매실 LG 아파트에서
수원역을 거처 이곳 광교산 입구가 종점이다
수원 로컬에서도 버쓰를 타면 1시간이나 걸리니 자가용에 익숙한 나는
기다림이 싫어
버쓰 이용을 잘 안하게 된다
언젠가 시간이 되면 버쓰를 타고 와 봐야지
친구 계자는 평지는 잘 걷지만
산길은 숨이차고 힘들어 한다
처음 와보는 광교산
오늘은 조금 걷기로 했다
토끼재 방향으로 계단을 올라갔다
3시가 넘어 간간히 하산하는 등산객이 있을뿐
너무 조용하다
어제 비가 온뒤로 기온이 내려가 19도 정도
시원한 걷기 좋은 날씨다
둘레길을 걷듯이 쉬엄쉬엄 산길을 올랐다
숨차하는 친구
오늘은 산에 온것 만으로 즐겁다
7월의 43일 여행에서
함께 걸었던 타코마 정희가 생각난다
산을 오르며 동행을 할때
걷는 체력이 비슷해야 힘이 덜들고 즐겁다
오늘은
함께온 계자의 속도에 맞추어 걷고
함께 산에 온 것만으로 만족 하기로 했다
주차한 곳이 식당을 겸한 농원이라
해물파전과 사이다를 오더했다
우거지국에 선지탕 김치와 밑반찬들...
생각지도 못한 선지국을 맛있게 먹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내려오는 길에
농민들이 위탁판매하는 로컬후드
직매장에 들려
고구마순 2봉지, 들깨가루
한우등심 2팩을 샀다
6시 20분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어둠이 깔린다
또 하루가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