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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시기에 찾은 성지순례, 2월에는 최양업 신부님과 부모님이 관련된 병목안 산기슭에 자리 잡은 수리산 성지를 참례하였습니다. 입춘이 지났지만 아침에는 아직 겨울이 살아 있는 날씨, 1번 출구는 안양역 광장이라 걱정이 되어 양쪽 개찰구에서 나오시는 형제,자매님들을 픽업할 목적으로 이른 시간인 8시경에 안양역에 도착하였습니다. 그 이른 시간에 오신 자매님도 계셨습니다. 대부분 트레커들께서는 예정시간에 오셨지만 한 두분께서는 초행길이라 익숙하지 못함과 착각으로 하차역을 놓치시는 바람에 되돌아 오시느냐 예정시간 보다 늦게 안양역을 출발하였습니다. 길고 긴 지하상가를 지나 안양4동 우체국 앞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미사시간은 오전 11시, 독서시간에 입장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갖었지만, 정류장에 도착하자 마자 병목안 삼거리에 가는 버스가 도착하여 승차하였습니다. 그리고 병목안으로 가는 길 동안 신기하게도 신호와 교통흐름에 있어 정체가 없었습니다. 자연학습장까지 부지런히 걸은 후 이곳부터는 성지까지 외길입니다. 트레커들에게 지금 부지런히 걸으면 미사5~10분 전 도착할 수 있으니 속보로 이동하라 당부한 후 후미에 서서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걸으며 저는 하늘 은총에 감사드리고 있었습니다. 성지순례 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일정, 날씨, 인원 등등 순례와 관련된 일에 항상 은총을 내려 주시고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감지할 수 있습니다. 보통 안양역에서 병목안까지 25분정도 그리고 도보로 성지까지 25분 약 50분정도 소요됩니다. 10시20분경에 출발한 우리들로서는 미사 참례 시간이 늦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미사 시작전 참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고댁성당으로 입당하신 것을 확인한 저는 점심식사 장소를 협의하고자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인사를 드린 후 이성례마리아관을 점심장소 이용허가를 받았습니다. 감사를 드린 후 2층성당으로 입당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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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익은 밤색 수도복 반가웠습니다. 그레고리안 성가를 불러 주시는 합창단의 복장이었습니다. 일흔이 넘으신 연세에 합창단을 지휘하시는 단장님은 성지 주임신부님의 작은 아버님이십니다. 성지 미사를 봉사를 위하여 내려 오신다는 말씀을 듣고 성가를 듣으니 선율에 성심이 더욱 더 묻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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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 합창단의 성가를 듣은 후 입당성가를 다함께 부르는 야고바 트레커들 이십니다. 고택성당 2층에 앉아 미사 참례 내내 순교성인들의 족적을 살피게 되었습니다. 나무와 흙으로 건축된 성당의 모습에서 당시의 모습이 반영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신학문인 서학을 학문 강학으로 받아 들였던 이벽선조께서는 학문적으로 깊은 품격을 지녀셨던 사람들을 끌어드리십니다. 정약용 집안과 혼인을 맺어 사돈이 되고 권철신, 권일신 형제를 끌어 드려 천주학이 내포와 전주지방까지 퍼져나갈 수 있는 반석을 마련합니다. 위대한 스승인 권철신, 권일신 형제를 통하여 천주교에 입문한 내포지방 예산이 고향인 이존창 선조 가문은 다시 김대건신부님 가문과 최양업 신부님 가문과 혼인을 맺습니다. 최양업신부님 모친이신 이성례 마리아 성인이 바로 이존창 가문의 따님이십니다. 당시 시대적인 현실로 보아 천주학쟁이들 끼리 혼사를 맺을 수 밖에 없었겠지만 이러한 끈끈한 혈육의 정으로 뭉쳐진 천주교도들의 피는 결국 조선천주교의 밀알이 됩니다. 내포지방 출신 세 명의 어린 소년들은 모방신부님에 간택되어 신부로서의 자질을 갖추기 위하여 머나먼 타국으로 떠납니다. 김대건, 최양업, 최방제, 공교롭게도 이 세 분은 충청내포 출신입니다. 이것은 바로 이존창 성인께서 천주교 교인으로서 얼마나 치열하게 사셨는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당시 홍주였지만 지금은 청양 다락골이 바로 최양업 신부님의 고향이셨습니다. 박해를 피하여 이리저리 옮겨 다니다. 수리산 담배골에 숨어들어 교우회 회장을 하며 굳건하게 신앙을 증거하셨던 최경환 선조님과 그의 아내 이성례 마리아의 일생과 최양업 신부님의 일생과 그리고 그 동생들의 삶은 우리들의 마음을 눈물로 적시기 족합니다. 사순절 시기에 찾은 수리산 성지 어떤 생각과 행위로 지내야 하는지에 대한 예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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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기준으로는 죄인을 용서할 수 없지만 하느님의 기준으로 죄인을 대할 때 이 세상에서 가장 천하고 낮아진 죄인을 용서할 수 있다는 신부님의 강론이 무척 깊게 마음에 각인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죄인의 신분으로 나아가는 길은 아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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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측에서 제공해 주신 빵과 차, 봄이 오는 산기슭에 서서 신부님과 담소를 나누며 먹고 마시는 일은 그 자체가 은총이며 행복이었습니다. 신부님께 하직인사를 드리고 사용허가를 받은 이성례마리아관으로 이동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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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온 탕자의 사진과 너를 위하여 기도하겠다는 성모님의 말씀과 모습이 인상적인 성례마리아관 식탁에 야고바 트레커들이 몰려 앉았습니다. 각자 준비해 온 도시락을 펼쳐 놓고 총무님의 시작기도로 감사드린 후 서로 준비해 온 음식을 나누며 점심을 챙겼습니다. 후식을 나누고 식후 기도를 드린 후 십자가의 길과 최경환 성인의 묘를 참배하기 위하여 계단을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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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님의 주도로 시작된 십가의 길, 사순시기만 되면 고난과 십자가 그리고 부활의 기쁨이 연상되지만, 그것보다도 각자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가야한다는 주님께서 손수 가르쳐 주신 깊은 뜻을 일상을 통하여 생각과 행위로 실천해야 함을 잠시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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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설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많은 양의 눈이 쌓여 있어 눈밭이란 표현이 아직까지는 어울리는 산기슭, 그리고 양지가 바른 언덕은 춘풍이 오고 가는 분위기 였습니다. 14처까지 성심과 은총과 행복한 마음으로 십자가의 길을 마친 트레커들은 성인의 무덤에 모였습니다. 순교자와 순례자의 기도를 드리며 성인과 그 가족들의 고난과 부활의 순교사를 반추하며 우리 자신들의 현재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갖았습니다. 그리고 성인묘역과 성모님 동산에서 촬영시간을 갖았습니다. 모든 트레커들의 표정이 무척 밝아 보였습니다. 새소리도 밝고 청아합니다. 그리고 움이 달린 나뭇가지들의 형편도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18일이 우수니 절기는 속일 수 없는 모양입니다. 늘 말하는 것이지만 동절기 또는 이른 봄날 산에 오를 때 동선이 조금은 길지만 서쪽방향으로 오른 후 서쪽 산줄기 이용하여 하산하는 것이 안전에 좋습니다. 아무리 짧은 낮의 길이지만 서쪽방향은 늦은 시간까지 햇빛이 있고 종일 내리쪼이는 그 빛 영향으로 눈의 부피가 줄어 들고 어느정도 해빙되어 있어 걷기에 적당합니다. 이러한 안전수칙 때문에 성인의 묘역참례 후 바로 그 자리에서 트레킹을 시작하여 태을봉에서 내려와 서쪽 안부 7-8부 능선을 타고 수리산을 남에서 북으로 힁단하는 코스로 정했습니다. 제3전망대에 오른 후 안양, 안산, 시화, 관악 등등을 조망한 후 눈밭을 지나 조심 조심 눈길을 살피며 출렁다리에 도착하여 넘어 섰습니다. 흔들 거리는 현수교 대둔산에 설치된 다리만큼 공포감은 없었지만 다리위에서 수리산 자락에 펼쳐진 설경을 감상하기에는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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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즐거워 하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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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다리 입구에 설치된 세개의 버튼, 연인, 가족 등을 표현하는 단추를 누르게 되면 그 이름에 걸맞게 네온불이 켜지고 음악이 나옵니다. 재미있다 하시며 삼매경에 빠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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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희희낙낙이십니다. 사람이 자연에 들면 감성과 인성은 참으로 어질어 지고 고요해 집니다. 樂山樂水란 사자성어의 뜻을 확실하게 느끼게 되는 것도 자연속입니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나라는 존재를 온전히 자연에게 내 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내 스스로 모든 경쟁과 이기심과 욕심 등등을 잊어버리고 자연의 한개체로서 자리를 메김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수도자들께서 자연과 더불어 수도정진을 하신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영원한사부 성프란치스코께서도 일생을 거의 높은 산 자연동굴에서 지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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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바른 안부쪽은 눈이 떠난 봄길입니다. 그러나 음지에는 눈밭이 그냥 그대로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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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전망대 아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행동식을 나눠습니다. 여러 종류의 간식을 맛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야고바 트레커 트레킹 길에서 입니다. 각자 지니고 온 간식 몽땅 나누고 가는 것이 야고바 형제들의 아름다운 친교적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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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스폐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동행하셨던 자매님을 카타리나 자매님께서 모시고 오셨습니다.. 제노베파 참석을 기다리셨는데 마침 오늘 제네베파 후배 자녀의 결혼식이 있어 참가할 수 없었습니다. 참석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자주 참석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불편함은 없으셨는지요? 고맙습니다. 항상 평화를 함께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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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낙찰된 곰탕집, 개업한지 얼마 않되는 집이라 모든 것이 깨끗했습니다. 그리고 주인께서 후식으로 내 주신 만두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총무님께서 그동안 야고바 트레킹에서 사용한 회비 사용과 관련하여 종합 보고서를 자필로 작성한 상세한 내용 지료를 나누어 주시고 보고해 주셨습니다. 늘 총무님의 열성에 감사 드립니다.그리고 성지순례시 마다 야고바트레커 명의로 봉헌금 납부와 관련된 의견과 회비를 조금 인상하는 방향에 대하여 논의가 있었으나 추후 결정하기로 하였습니다. 야고바트레커들의 장점은 사부님의 영성을 따르며 성지순례에 임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도보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매식보다는 도시락 지참하며 그리고 가난, 겸손, 단순함 속에서 성지와 자연의 숲과 길을 찾고 걸으며 정의와 평화와 창조적 질서를 재속의 삶 안에서 구현함에 있습니다. 대중교통편으로 접근이 어려운 경우 차량을 빌리겠지만 대중 교통으로 접근성이 좋은 곳은 지금 방식으로 트레킹에 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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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찾은 수리산 성지순례, 넓고 깊은 타우십자가의 사랑과 성심의 마음처럼 그러한 걸음이었습니다. 3월부터는 성지순례 때마다 성지순례 순서 메뉴얼에 따라 참례하기로 하겠습니다. 동행으로 성지순례와 자연의 길을 걸은 트레킹, 모두 다 평화롭고 행복한 길이었습니다. 참가하신 모든 트레커 형제, 자매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3월에는 수원화성 순교성지입니다.
오고 가시는 환승지점을 상세하게 올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평화를 빕니다. 사순절 사순절답게 보내시기를 바라면서...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