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교 70일의 아침]
ㅡ서시교 달빛은 그늘이 없다.
오늘(2024.9.13)은 서시교 지키기 70일째 선전의 날 이었습니다.
하루하루가 힘들고 더운 날씨였지만 한편은 보람 있었고 기대가 싹뜨는 아침이기도 했습니다. 아침마다 서시교 위에 서서 용두 산마루로 뜨는 아침 해를 맞으며 서로 인사와 안부를 나누었습니다.
서시교는 구례의 대동맥이며 자존심입니다. 우리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머리가 아닌 온몸으로 외치고 나선 것입니다. 강한 사람들이어서 나선 것이 아니라 연로하고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우리의 역사 서시교를 지키기 위해서 서로 의지하며 서시교 뜨거운 태양 아래 서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시교 70일의 아침은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아침이었고 우리가 주인이 되는 아침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70일 동안 많은 일들이 진행되었습니다. ‘서시교 철거계획 알고 계십니까?’ 특별호를 1만 부 제작하여 구례 군민과 공유하였고 전문가가 참여한 서시교 토론회을 2 차례나 진행하며 군민 단일 안을 마련하였습니다. 또한 구례군의회의 ‘서시교 철거 반대’ 결의안 채택과 공동대응기구도 구성하였습니다. 국가권익위 및 익산청을 방문하여 서시교 문제 해결책을 논의하였고 그 결과 서시교 실시설계 1, 2안의 중단이라는 성과도 도출하였습니다.
서시교를 철거하고 서시1교로 우회하는 안을 찬성하는 구례 군민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구례 군민이 하나가 되어 서시교를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서시교 운명을 결정하는 중대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추석 후인 9.27(금), 서시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권향엽 의원, 국토부, 익산청, 감사원, 영산강유역환경청, 전라남도, 구례군청, 구례군의회, 서시교 대책위’의 합동 회의가 구례에서 열리며 당일 현장도 살펴볼 예정입니다.
수해를 방어한다는 명분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재의 규정과 제도는 행정편의주의, 책임모면의 국가적 폭력입니다. 서시천과 서시교는 2020년 섬진강 수해원인 조사보고서에 기초하여 댐과 하천관리를 하면 되는 것입니다. 원인 제공없는 서시교의 숭상 및 철거가 주목적이 아니라 1) 섬진강댐의 다목적 기능을 홍수 조절용 댐으로 전환 2) 대량 방류 금지법 제정 3) 섬진강 본류의 선형 및 물 흐름 개선 4)광평 수중보의 가동보 전환 5) 서시천의 계획홍수위 및 여유고 재조정으로 섬진강 본류가 지천인 서시천으로 역류하는 것을 선행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구례군민의 주장은 당연합니다. 뒤늦게 개정 고시된 ‘하천관리 규정이나 배수영향구간의 지정’만을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서시교 철거안은 고민 없는 권위적ㆍ폭력적 행정의 결과입니다. 책임모면 수단의 규정과 법은 폐지돼야 하며 모든 것은 서시교의 주인인 구례 군민의 의사에 따라야 합니다.
서시교의 운명은 우리의 의지에 달려있습니다. 서시교는 당연히 존치되여야 합니다. 다리를 높이거나 철거하는 해법이 아닌 하천 수위가 최고점에 이르게한 섬진강 역류의 영향을 제거하거나 방법을 강구하면 되는 일입니다.
서시교를 사랑하는 군민 여러분. 서시교에 뜨는 달은 그늘이 없습니다. 우리가 마음과 뜻을 합하면 서시교는 지켜집니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늘 없는 구례가 되길 희망합니다. 보름달 아래서 하나 되는 구례를 희망합니다.
구례군민 하나 되어 서시교를 지킵시다. 한가위 명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2024. 9. 13
[서시교대책위]
첫댓글 먼 훗날 좋은 자료가 될것 같아 서시교 대책위 단체톡방에서 옮겼습니다.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