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에도 불변의 법칙이 있다
심수창 전 프로야구 선수는 2019년 은퇴 후 야구 해설위원, 라디오스타, 도시어부2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에서 ‘예능 늦둥이’로 각광받고 있지만 현역시절을 되돌아보면 좋지 않은 기록으로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LG트윈스 소속의 투수였던 그는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무려 18연패라느느 불명예 기록을 남겼지만 그는 그 시절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습니다.(20021.1)
“그 시절 난 정말로 최선을 다했다.”
실패는 완전한 끝이 아닙니다. 진짜 끝은 실패에 굴복해 포기하는 순간입니다. 실패가 거듭될수록 성공은 멀지 않았습니다. 실패해도 오뚝이처럼 일어 설 수 있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성공의 언저리라도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패를 빌미로 더 이상 도전하기를 멈춘다면 평생 성공의 근처에는 가볼 수도 없습니다.
정글 같은 프로의 세계에서 18연패는 악몽 같은 숫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마 그때 심수창 선수는 아침마다 눈뜨는 것조차 싫었을 것입니다. 패배를 밥 먹듯이 하다 보면 아침이 밝아오는 것이 무서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심수창 선수는 달랐습니다. 패배한 그 다음날에도 아무런 일 없었다는 듯 다시 마운드에 올라서 힘차게 공을 던졌습니다.
성공과 실패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성공 속에도 실패가 있고, 실패 속에도 성공이 있기 마련입니다. 심수창 선수의 사례가 그렇습니다. 그의 18연패는 어찌 보면 수치스러울 수 있는 불명예 기록이지만 연패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스스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그가 18연패를 하는 동안 퀄리티 스타트(QS)가 다섯 차례나 됐습니다. QS란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던지고 자책점을 3점 이하로 틀어막는 것을 뜻합니다. 선발투수가 이 정도로 던져주면 승패는 투수가 아닌 타자들의 몫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타자들이 제대로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에 운 없게도 연이은 패전투수가 됐던 셈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문 명칭은 ‘Covid-19’입니다. 이와 유사한 개념의 ‘Covid-38’, ‘Covid-57’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영어 속어를 모은 인터넷 사전에 등재돼 있는 ‘Covid-38’과 ‘Covid-57’은 남들은 한 번도 걸리지 않는 코로나19를 두 번, 세 번씩이나 걸릴 정도로 매우 운이 나쁜 상황을 뜻합니다. 심수창 선수의 경우가 바로 ‘Covid-57’에 걸린 것처럼 억세게도 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사례입니다.
야구만큼이나 축구 경기도 운이 따라줘야 승리를 챙길 수 있습니다. 독일 뮌헨 공대가 2500번의 축구 경기에서 나타난 골인 상황을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6골 중 1골은 상대의 실수나 공의 굴절로 인해 발생한 ‘행운의 골’이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골대 혹은 골키퍼의 손에 맞고 들어가거나, 불규칙적인 바운드 때문에 골인이 된 상황이 무려 44%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운에는 불변의 법칙이 있습니다. 세상에 저절로 따라주는 운이란 하나도 없습니다. 원인이 있어야 결과가 있듯 준비된 자만이 행운을 거머쥘 수 있습니다. 로또 대박도 로또 복권을 사는데서 출발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복권을 사지 않고는 대박을 꿈꿀 수조차 없습니다. 골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슈팅을 하기 까지가 선수 스스로 담당해야 할 준비의 영역입니다.
실패한 사람은 최선을 다하기 전 운에 기대지만
성공한 사람은 최선을 다한 후 운에 기댑니다.
세상을 비틀어보는 75가지 질문
Chapter 5. 윗물이 탁해도 아랫물이 맑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