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족근창(足跟瘡)
입재(立齋)가 이르기를 "족근(足跟)은 독맥(督脈)이 발원(發源)하는 곳이고, 신경(腎經)이 지나가는 곳이다.
만약 음식(飮食)이 실절(失節)하고 기거(起居)가 실의(失宜)하여 족삼양경(足三陽經)을 휴손(虧損)하면 창(瘡)이 된다.
만약 만종(漫腫) 한열(寒熱)하거나 체권(體倦) 소식(少食)하면 비허(脾虛)의 하함(下陷)에 속(屬)하니,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으로 하여야 한다.
만약 포열(晡熱) 작통(作痛)하고 두목(頭目)이 불청(不淸)하면 비허(脾虛)의 음화(陰火)에 속(屬)하니,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과 육미환(六味丸)으로 하여야 한다.
만약 담연(痰涎)이 상승(上升)하고 혹 구설(口舌)에 생창(生瘡)하면 신수(腎水)의 건후(乾涸)에 속(屬)하니,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과 가감팔미환(加減八味丸)으로 하여야 한다.
이는 모두 당연히 그 화원(化源)을 자(滋)하여야 하니, 만약 그 외(外)를 치(治)하면 잘못이다.
속(俗)에서는 토교창(兎嚙瘡)이라 하는데, 토(兎)가 사냥꾼(:獵人)의 각근(脚跟)을 교(咬)하면 창(瘡)이 구(久)하도록 불렴(不斂)하고, 반드시 기혈(氣血)이 다 역(瀝)하여 사(死)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각근(脚跟)이 이를 환(患)하면 또한 결국 낫기가 어려우므로 이로 인하여 명(名)하기를 토교(兎咬)라 한 것이다." 하였다.
어떤 남자(男子)가 평소에 기거(起居)를 불신(不愼)하므로 내열(內熱) 인음(引飮)하고 작갈(作渴) 체권(體倦)하며 양족(兩足)에 발열(發熱)하고 후에 족근(足跟)이 작통(作痛)하였다.
혹자(或者)가 청열(淸熱) 제습(除濕)하는 제(劑)를 썼더니, 다시 발종(發腫)이 더하였다. 또 패독(敗毒)하는 약(藥)을 복용하였더니, 흔적(焮赤) 통심(痛甚)하였다. 다시 청열(淸熱) 거독(祛毒)하였더니, 궤열(潰裂) 번장(番張)하고 그 상(狀)이 마치 적류(赤榴)와 같고 열통(熱痛)하여 추(錐: 송곳으로 찌르다)하는 듯 하며, 내열(內熱) 포열(晡熱)하였다.
이는 족삼음(足三陰)의 휴손(虧損)이다. 조(朝)에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을 쓰고 석(夕)에 가감팔미환(加減八味丸)을 쓰며, 외(外)에 당귀고(當歸膏)를 부(敷)하여 2개월 정도 하니, 나았느니라.
소독(消毒) 등의 약(藥)을 복용하고 몰(歿)한 자를 일일이 다 셀(:枚擧)가 없다.
태윤(太尹) 진여린(陳汝鄰)이 양퇴(兩腿)에 산연(酸軟)하고 적(赤)하거나 백(白)하며, 족근(足跟)에 종(腫)을 환(患)하여 통(痛)하거나 양(癢)한 후에 통(痛)하고 피(皮)가 없는 듯하거나 준열(皴裂: 주름지고 갈라지다)하며, 일포(日晡)에서 야(夜)까지 창통(脹痛) 흔열(焮熱)하였다.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에 팔미환(八味丸)의 약료(:料)를 가한 것으로 그 간신(肝腎)을 보(補)하니, 나았느니라.
어떤 남자(男子)가 족근창(足跟瘡)을 환(患)하여 종통(腫痛)하였다.
소독산(消毒散)을 복용하고 추식(追蝕)하는 약(藥)을 바르니(:搽), 허증(虛證)이 겹쳐 나오고 형체(形體)에 골(骨)이 입(立)하니 스스로 반드시 사(死)한다고 분별(:分)하였다.
내가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에 산약(山藥) 산수유(山茱萸)를 겸한 것으로 2개월 정도하니, 나았느니라.
어떤 부인(婦人)이 양족(兩足)에 발열(發熱)하고 양근(兩跟)이 작통(作痛)하며 일포(日晡)에 열심(熱甚)하였다.
내가 간신(肝腎)의 혈허(血虛)로 보고 가미소요산(加味逍遙散) 육미지황환(六味地黃丸) 50여 제(劑)로 하니, 나았느니라.
양금의(楊錦衣)가 각근(脚跟)에 창(瘡)이 생(生)하여 콩알만 하고, 통심(痛甚)하며 그 상(狀)이 상한(傷寒)과 비슷하였다.
환소단(還少丹) 내색산(內塞散)으로 치(治)하였더니, 다소 나았느니라.
나중에 첩(妾)을 들이므로 인하여 작통(作痛)하였는데, 도리어 공독(攻毒)하는 약(藥)을 복용하였으니, 혈기(血氣)가 더 약(弱)하고 퇴슬(腿膝)이 위약(痿弱)하면서 사(死)하였다.
족근(足跟)은 음교(陰蹻) 양교(陽蹻)가 발원(發源)하는 곳이고 신경(腎經)이 말미암는 곳이다. 만약 창구(瘡口)가 불합(不合)하면 교(蹻)의 기(氣)가 발생(發生)하지 못하고 신기(腎氣)가 이로 설(泄)하므로 종신(終身)의 질(疾)이 된다.
하물며 그의 창(瘡)이 먼저 허(虛)로 득(得)하였고 다시 계(戒)를 알지 못하였으므로 비록 기혈(氣血)을 대보(大補)하여도 불급(不及)할 우려가 있는데, 어찌 폭한(暴悍) 공독(攻毒)하는 약(藥)을 복용하여 장적(戕賊)할 수 있겠는가?
(이상은 모두 설안(薛按)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