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나무를 처음으로 재배하면서, 병충해 방제방법을 알지 못해서 몇 년은 그냥 나무만 키우고 열매를 수확하지 못했는데, 세월이 흘러 이제 어느 정도의 노하우를 갖게 되었습니다.
꽃피는 봄.
4월말에 서리가 진하게 내려 냉해로 낙과가 많았지만, 올해도 자두가 엄청 크고, 당도가 아주 좋았습니다.
지인 몇 명이 구입하고 싶다는 전화가 왔지만, 판매는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생각하는 것 보다 자두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드라고요.
정말 많아요.
자두나무를 매년 줄이다가 이제 3주 남았는데 수확하여 열매를 나누어 먹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올해도 한 나무에서 25kg 정도를 수확했는데, 폭염 경보가 내려진 날에도 팩에 담고, 스치로폼 상자에 담아 포장해서 택배를 보내는 작업을 하는데, 너무 힘들었습니다.
물론 매년 보내는 대상이 동생들과 친척들이 대부분인데, 택배로 보낸 사람을 보니까 17명이었어요.
마을 회관에도 주고, 아파트 이웃, 아내의 친구들, 기타 모임지인들과도 나누어 먹었습니다.
사전에 연락하면 부재중인 경우도 있고, 미팅 시간을 약속하고, 그 시간에 만나서 전달하는 것도 서로의 일정이 있기에 쉽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30℃가 넘은 폭염의 날씨에 말입니다.
퇴비를 주고, 전정을 하고, 가뭄에 급수를 하고, 병충해를 방제하고, 재배하는 것 보다 수확하여 나누어 먹는 것이 더 힘든 것 같아요.
땀 흘려 재배한 농산물을 마음이 있어 정으로 나누어 먹는 것인데, 값이 비싼 것이 아니기에 자칫하면, 부담이 될 수도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
오늘 고등학교 모임이 있어 2팩을 갖고 가서 맛을 보여 주었는데, 모두들 좋아했습니다.
여가시간을 이용한 취미로 하는 농사를 너무 욕심을 부려서 이것저것 재배하다 보니까, 육체적으로 힘들어 가족들이 자급할 수 있을 정도만 재배하는 것으로 바꾸어야 할 듯 합니다.
품목에 따라 재배방법, 파종시기, 전정시기, 관리방법, 방제약제관리, 수확시기 등이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고 해서 농사는 여러가지 종류를 하지 않는 듯 합니다.
나눔의 즐거움도 있지만, 육체적으로 너무 고생을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품종에 따라 수확시기가 다르지만, 핵과류(자두,살구,앵두,복숭아 등)는 유통기간이 짧아서 단기간에 소비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묘목을 심은 후 10년이 되니까 고목나무처럼 크고, 나무의 수형이 좋아 아깝지만, 내년에는 한 나무를 더 없애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