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바산바연저주야신(婆珊婆演底主夜神)을 만나다.
善男子 此閻浮提 摩竭提國 迦毘羅城 有主夜神 名婆珊婆演底
선남자 차염부제 마갈제국 가비라성 유주야신 명바산바연저
선남자여 이 염부제 마갈제국(摩竭提國)의 가비라성(迦毘羅城)에 주야신(主夜神, 밤을 주관하는 신)이 있나니, 이름을 바산바연저(婆珊婆演底)라 하는 도다.
汝詣彼問 菩薩云何 學菩薩行 修菩薩道
여예피문 보살운하 학보살행 수보살도
그대는 거기에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는가 물을지로다.
時善財童子 禮地神足 遶無數匝 慇懃瞻仰 辭退而去
시선재동자 예지신족 요무수잡 은근첨앙 사퇴이거
때에 선재동자가 안주지신(安住地神)의 발 앞에 엎드려 예배를 올리고, 무수하게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도다.
爾時善財童子 一心思惟 安住神敎 憶持菩薩 不可沮壞 智藏解脫 修其三昧
이시선재동자 일심사유 안주신교 억지보살 불가저괴 지장해탈 수기삼매
그 때, 선재동자가 한 마음으로 안주지신(安住地神)의 가르침을 사유하고, 보살의 깨뜨릴 수 없는 지혜장해탈(智藏解脫)을 기억하여 지니고, 그 삼매를 닦는 도다.
學其軌則 觀其遊戲 入其微妙 得其智慧 達其平等 知其無邊 測其甚深
학기궤칙 관기유희 입기미묘 득기지혜 달기평등 지기무변 측기심심
그 가르침과 규범을 배우고, 그 유희(遊戲)를 관찰하고, 그 미묘함에 들어가고, 그 지혜를 얻고, 그 평등함을 통달하고, 그 끝이 없음을 알고, 그 깊고 깊음을 측량하는 도다.
漸次遊行 至於彼城 從東門入 佇立未久 便見日沒
점차유행 지어피성 종동문입 저립미구 편견일몰
점차 다니다가 그 성에 이르러, 동문을 따라 들어가나니, 오래지 않아 해가 지는 것을 보고,
心念隨順 諸菩薩敎 渴仰欲見 彼主夜神
심념수순 제보살교 갈앙욕견 피주야신
마음과 생각을 모든 보살의 가르침에 수순하여 주야신(主夜神, 밤을 주관하는 신)을 우러러 보기를 갈망하는 도다.
於善知識 生如來想 復作是念 由善知識 得周遍眼 普能明見 十方境界
어선지식 생여래상 부작시념 유선지식 득주편안 보능명견 시방경계
선지식은 여래를 생각나게 한다고 하면서 다시 이와 생각하나니, 선지식에 연유하여 두루한 눈을 얻고, 능히 시방 경계를 분명하게 보는 도다.
由善知識 得廣大解 普能了達 一體所緣
유선지식 득광대해 보능요달 일체소연
선지식에 연유하여 광대한 이해를 얻고, 두루 모든 인연을 통달하는 도다.
由善知識 得三昧眼 普能觀察 一體法門
유선지식 득삼매안 보능관찰 일체법문
선지식에 연유하여 삼매의 눈을 얻고, 두루 능히 모든 법문을 관찰하는 도다.
由善知識 得智慧眼 普能明照 十方剎海
유선지식 득지혜안 보능명조 시방찰해
선지식에 연유하여 지혜의 눈을 얻고, 두루 능히 시방 세계 바다를 밝게 비추는 도다.
作是念時 見彼夜神 於虛空中 處寶樓閣 香蓮華藏 師子之座
작시념시 견피야신 어허공중 처보루각 향연화장 사자지좌
이러한 생각을 할 때, 그 주야신(主夜神)이 허공 가운데 보배 누각에서 향연화장(香蓮華藏) 사자좌에 앉아 있음을 보았도다.
身眞金色 目髮紺青 形貌端嚴 見者歡喜 衆寶瓔珞 以爲嚴飾
신진금색 목발감청 형모단엄 견자환희 중보영락 이위엄식
몸은 순금색이요, 눈과 머리카락은 검푸르고, 용모가 단아하고 장엄하여 보는 이마다 환희하고, 갖가지의 보배 영락으로 몸을 장엄하였도다.
身服朱衣 首戴梵冠 一體星宿 炳然在體 於其身上
신복주의 수대범관 일체성숙 병연재체 어기신상
몸에는 붉은 옷을 입었고, 머리에는 범천관을 쓰고, 모든 별들이 몸에서 번쩍이고, 그 몸 위에는
一一毛孔 皆現化度 無量無數 惡道衆生 令其免離 險難之像
일일모공 개현화도 무량무수 악도중생 영기면리 험난지상
하나 하나의 모공마다 모두 한량이 없고 무수한 악도의 중생들이 나타나 화현하나니, 제도하여, 그 험난한 형상을 면하여 여의게 하는 도다.
是諸衆生 或生人中 或生天上 或有趣向 二乘菩提 或有修行 一體智道
시제중생 혹생인중 혹생천상 혹유취향 이승보리 혹유수행 일체지도
이러한 모든 중생들이 혹은 인간 세상에서 태어나고, 혹은 천상에서 태어 나고, 혹은 이승(二乘)에서 보리를 향하여 나아가고, 혹은 일체지의 도를 수행하는 도다.
又彼一一 諸毛孔中 示現種種 敎化方便 或爲現身 或爲說法
우피일일 제모공중 시현종종 교화방편 혹위현신 혹위설법
또한 하나 하나의 모든 모공 가운데 갖가지로 교화하는 방편을 나타내 보이나니, 혹은 몸을 나타내고, 혹은 설법하고,
或爲示現 聲聞乘道 或爲示現 獨覺乘道 或爲示現
혹위시현 성문승도 혹위시현 독각승도 혹위시현
혹은 성문승(聲聞乘)의 도를 나타내 보이고, 혹은 독각승(獨覺乘)도를 나타내 보이고,
諸菩薩行 菩薩勇猛 菩薩三昧 菩薩自在 菩薩住處
제보살행 보살용맹 보살삼매 보살자재 보살주처
혹은 모든 보살행, 보살의 용맹, 보살의 삼매, 보살의 자재, 보살의 머무는 처소,
菩薩觀察 菩薩師子頻申 菩薩解脫遊戲 如是種種 成熟衆生
보살관찰 보살사자빈신 보살해탈유희 여시종종 성숙중생
보살의 관찰, 보살의 사자같이 떨쳐 일어나는 보살의 해탈 유희를 보이고 나타내나니, 이와 같은 갖가지의 불사로 중생들을 성숙하게 하는 도다.
善財童子 見聞此已 心大歡喜 以身投地
선재동자 견문차이 심대환희 이신투지
선재동자가 이러한 것들을 듣고 보기를 마치고 나서, 마음에 대환희하여 몸을 던져서
禮夜神足 遶無數匝 於前合掌 而作是言
예야신족 요무수잡 어전합장 이작시언
야신의 발 앞에 엎드려 예배를 올리고, 무수하게 돌고 그 앞에서 합장하고, 이렇게 말하는 도다.
聖者 我已先發 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我心冀望
성자 아이선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아심기망
성자시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지만, 제 마음의 갈망하는 바는
依善知識 獲諸如來 功德法藏 唯願示我 一體智道 我行於中 至十力地
의선지식 획제여래 공덕법장 유원시아 일체지도 아행어중 지십력지
선지식께 의지하여 모든 여래의 공덕 법장을 얻고자 함이오니, 오로지 저에게 일체지의 도를 보여주시기를 원하옵고, 제가 그 도를 행하는 가운데 여래 십력의 경지에 도달하고자 하나이다.
時彼夜神 告善財言 善哉善哉 善男子 汝能深心 敬善知識
시피야신 고선재언 선재선재 선남자 여능심심 경선지식
때에 주야신이 선재에게 말하나니,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선남자여, 그대가 능히 깊은 마음으로 선지식을 공경하고,
樂聞其語 修行其敎 以修行故 決定當得 阿耨多羅三藐三菩提
낙문기어 수행기교 이수행고 결정당득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선지식의 그 말씀을 듣기를 좋아하고, 그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고, 이렇게 수행한 까닭으로 반드시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리라.
善男子 我得菩薩 破一體衆生 癡暗法光明解脫
선남자 아득보살 파일체중생 치암법광명해탈
선남자여 나는 보살들의 모든 중생들의 어리석은 어둠을 깨뜨리게 하는 법광명해탈(法光明解脫)을 얻었도다.
善男子 我於惡慧衆生 起大慈心 於不善業衆生 起大悲心
선남자 아어악혜중생 기대자심 어불선업중생 기대비심
선남자여 나는 악한 지혜를 가진 중생들에게는 대비심을 일으키게 하고, 선업을 짓지 않는 중생들에게는 대비심을 일으키게 하는 도다.
於作善業衆生 起於喜心 於善惡二行衆生 起不二心 於雜染衆生 起令生清淨心
어작선업중생 기어희심 어선악이행중생 기불이심 어잡염중생 기령생청정심
선업을 짓는 중생들에게는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선하고 악한 두 가지의 행을 하는 중생들에게는 둘이 아닌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섞이어 물든 중생들에게는 청정심을 내게 하는 도다.
於邪道衆生 起令生正行心 於劣解衆生 起令興大解心
어사도중생 기령생정행심 어열해중생 기령흥대해심
삿된 도를 행하는 중생들에게는 바르게 행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용렬한 이해를 하는 중생들에게는 크게 이해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는 도다.
於樂生死衆生 起令捨輪轉心 於住二乘道衆生 起令住一體智心
어악생사중생 기령사륜전심 어주이승도중생 기령주일체지심
생사를 즐기는 중생들에게는 생사윤회의 전도된 마음을 버리게 하고, 이승도(二乘道, 성문도 연각도)에 머무는 중생들에게는 일체지에 머무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는 도다.
善男子 我以得此解脫故 常與如是 心共相應
선남자 아이득차해탈고 상여여시 심공상응
선남자여 나는 이러한 해탈을 얻은 까닭으로 항상 이와 같은 마음에 서로 응하는 도다.
善男子 我於夜闇人靜 鬼神盜賊 諸惡衆生 所遊行時 密雲重霧
선남자 아어야암인정 귀신도적 제악중생 소유행시 밀운중무
선남자여 내가 어두운 밤에 인적이 드물 때, 귀신과 도적과 모든 악한 중생들이 돌아 다니고, 짙은 구름과 안개가 자욱할 때,
惡風暴雨 日月星宿 並皆昏蔽 不見色時 見諸衆生
악풍폭우 일월성숙 병개혼폐 불견색시 견제중생
험악한 강풍과 폭우가 내리고, 해와 달과 별들이 모두 가리워 어둡고, 지척을 분간하지 못할 때, 모든 중생들을 보니,
若入於海 若行於陸 山林曠野 諸險難處 或遭盜賊 或乏資糧 或迷惑方隅
약입어해 약행어륙 산림광야 제험난처 혹조도적 혹핍자량 혹미혹방우
혹은 바다에 들어가거나 육지를 다니거나 산이나 수풀이나 광야와 모든 험난한 곳에서 혹은 도둑을 만나고, 혹은 양식이 떨어지고, 혹은 미혹되어 방향을 잃고,
或忘失道路 慞惶憂怖 不能自出 我時即以 種種方便 而救濟之
혹망실도로 장황우포 불능자출 아시즉이 종종방편 이구제지
혹은 길을 잃고, 황겁하여 근심하고 놀라서 능히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을 보면, 내가 곧 갖가지의 방편으로 구제하여 주는 도다.
爲海難者 示作船師 魚王馬王 龜王象王 阿脩羅王 及以海神
위해난자 시작선사 어왕마왕 구왕상왕 아수라왕 급이해신
바다에서 조난을 당한 자들에게는 뱃사공이 되고, 큰 고기, 큰 말, 큰 거북, 큰 코끼리, 아수라왕, 해신이 되고,
爲彼衆生 止惡風雨 息大波浪 引其道路 示其洲岸 令免怖畏 悉得安隱
위피중생 지악풍우 식대파랑 인기도로 시기주안 영면포외 실득안온
저러한 중생들을 위하여 폭풍우를 멎게 하고, 파도를 멈추게 하고, 그 길을 인도하여, 그 섬과 언덕을 보여 주고, 공포와 두려움에서 벗어나 모두 다 안온을 얻게 하는 도다.
復作是念 以此善根 迴施衆生 願令捨離 一體諸苦
부작시념 이차선근 회시중생 원령사리 일체제고
다시 이러한 생각을 하나니, 이러한 선근을 중생들에게 회향하여 일체의 모든 괴로움을 버리어 여의기를 원하는 도다.
爲在陸地 一體衆生 於夜暗中 遭恐怖者 現作日月 及諸星宿
위재육지 일체중생 어야암중 조공포자 현작일월 급제성숙
육지에 있는 중생들을 위하여 저녁의 어둠 가운데 무서운 일을 당한 이들에게는 해와 달과 모든 별들과,
晨霞夕電 種種光明 或作屋宅 或爲人衆 令其得免 恐怖之厄
신하석전 종종광명 혹작옥택 혹위인중 영기득면 공포지액
새벽 놀, 저녁 번개, 갖가지의 광명을 지어 나타내고, 혹은 집이 되고, 혹은 사람의 무리가 되어 공포스러운 액난을 면하게 하는 도다.
復作是念 以此善根 迴施衆生 悉令除滅 諸煩惱暗
부작시념 이차선근 회시중생 실령제멸 제번뇌암
다시 이러한 생각을 하나니, 이러한 선근을 중생들에게 모두 회향하여 모든 번뇌의 어둠을 모두 멸하게 하는 도다.
一體衆生 有惜壽命 有愛名聞 有貪財寶 有重官位
일체중생 유석수명 유애명문 유탐재보 유중관위
모든 중생들이 수명을 오래살고자 하고, 명성을 듣고자 하고, 재보를 탐하고, 높은 지위를 원하고,
有著男女 有戀妻妾 未稱所求 多生憂怖 我皆救濟 令其離苦
유착남녀 유연처첩 미칭소구 다생우포 아개구제 영기리고
남녀 관계에 집착하고, 처첩을 연모하고, 구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고, 근심과 두려움이 많은 이들을 내가 모두 구제하여 그 괴로움을 여의게 하는 도다.
爲行山險 而留難者 爲作善神 現形親近 爲作好鳥 發音慰悅 爲作靈藥
위행산험 이류난자 위작선신 현형친근 위작호조 발음위열 위작영약
험한 산을 갔다가 조난을 당한 자들을 위하여 착한 신이 되어 친근한 형상을 나타내고, 좋은 새가 되어 마음을 위로하는 즐거운 소리를 내고, 영험한 약이 되는 도다.
舒光照耀 示其果樹 示其泉井 示正直道 示平坦地 令其免離 一體憂厄
서광조요 시기과수 시기천정 시정직도 시평탄지 영기면리 일체우액
서광을 밝게 비추고, 과일 나무를 보이고, 샘과 우물을 보이고, 바른 지름길을 보이고, 평탄한 땅을 보이고, 모든 염려와 액난을 면하여 여의게 하는 도다.
爲行曠野 稠林險道 藤蘿所羂 雲霧所暗 而恐怖者 示其正道 令得出離
위행광야 조림험도 등라소견 운무소암 이공포자 시기정도 영득출리
광야나 빽빽한 숲 속의 험난한 길에서 덩굴에 얽히고, 캄캄한 운무를 두려워하는 자들에게는 바른 길을 보여주어 빠져 나오게 하는 도다.
作是念言 願一體衆生 伐見稠林 截愛羅網 出生死野
작시념언 원일체중생 벌견조림 절애라망 출생사야
이렇게 생각하여 말하나니, 모든 중생들이 빽빽한 숲을 베어서 보게 하고, 애욕의 그물을 찢고, 생사의 광야에서 나가게 하고,
滅煩惱暗 入一體智 平坦正道 到無畏處 畢竟安樂
멸번뇌암 입일체지 평탄정도 도무외처 필경안락
번뇌의 어둠을 멸하게 하고, 일체지의 평탄한 정도에 들어가, 두려움이 없는 곳에 도달하여 구경까지 안락하기를 원하는 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