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최애 산책로는 접근하기 쉽고 편안한 숲길을 제공하는 담양 관방제림으로 바뀌었다.
서광주 톨게이트에서 동림IC로 접어들어 거의 논스톱으로 30여분 남짓이면 거뜬하게 관방제림까지 다다를 수 있다.
산책로 중간에 위치한 커다란 느티나무 자락 아래 주차를 하면 차도 나무그늘 샤워를 한다.
수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이 찍히는 산책로는 단단한 흙길로 잘 다져져 있다.
좌우로 우람하게 서있는 아름드리 나무들. 300~400여년의 수령을 품은 굵직굵직한 나무들이 한층 푸르러진 잎들을 머리에 이고 걷는 내내 시원한 그늘을 선물해 준다.
약 2km에 이르는 길에는 푸조와 느티나무가 주를 이루고 간혹 팽나무 은단풍 벚나무들이 끼어들어 있다.
조선시대 영산강 상류인 담양천의 물길을 다스리기 위해 제방을 축조하고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평일 오전에 찾은 관방제림은 걷기에 안성맞춤한 한가로움으로 맞아준다. 중간에 자리잡은 카페에서 나무들을 바라보며 마시는 차 한 잔도 초록에 물들어 싱그럽고 달콤하다.
주말이나 점심 나절이면 늘 동네 사람들과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곳.
아장아장 걷는 볼이 빵빵한 귀여운 아이들, 어색한 듯 폼 잡으며 사진 찍는 커플, 손맞잡고 거니는 다정한 노부부, 촐랑대며 영역 표시하는 애완견을 이끌고 가는 견주님, 시끌벅적 아줌마들의 수다가 관방제림 안을 메운다.
한 쪽으로 담양천이 흐르고 좌우로 활을 쏘는 활궁장과 추성경기장이 널찍하게 자리잡고 담양 군민들의 여가를 책임지고 있다.
주차한 자리로 다시 오기까지 왕복으로 걸으면 오천 걸음 이상 걷는 관방제림 산책길은 살랑거리는 바람과 더불어 오감을 만족시키는 건강한 길이다.
야외 산책로가 조성되었다는소식에 무척이나 오랜만에 방문한 대나무박물관.
짧은 길이지만 작은 연못, 놀이터, 원형 등나무 그늘 등 제법 규모를 갖춘 의젓한 산책길이다. 다양한 종류의 대나무들을 식재해 놓고 구별하기 힘들었던 대나무의 명칭을 알려주기도 한다.
비오는 날 댓잎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대나무 멍때리기를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박물관 안에는 대나무를 활용한 죽세공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지금은 가을 재정비를 위한 준비 기간으로 무료 입장을 할 수 있다.
대나무의 사계를 담은 미디어관이 단조롭긴 하지만 꽤 인상적이다.
대지를 적시는 비를 맞으며 쑥쑥 올라오는 봄날의 죽순들, 푸른 빛을 담고 뻗어오른 싱싱한 여름날의 대나무, 보름달과 반디불이랑 더불어 가을밤을 지새는 대밭들의 속삭임, 하얗게 덮힌 눈속에서도 청정한 푸른 댓잎.
너른 화면을 채우는 대나무의 향연이 아름답다.
대나무로 만들어낸 죽제품들은 장신구부터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조상님들의 생활의 지혜 손재주가 돋보이는 장면이다.
지나는 길 언제라도 들러 펀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 하나 더해졌다.
내가 살고있는 곳과 가까운 담양, 참 고맙고 맘에 드는 곳이다.
첫댓글 녹음이 우거진 그늘 길이 산책하기 참 좋아 보이네요.
벌써 여름 같아요. 반팔 입고 등교하는 서문여고 학생들이 꽤 많이 보여요.
상쾌한 하루로 보내요.
초여름날이네요.
일교차는 제법 되니 감기 조심하세요~
전 들어오려는 감기 가까스로 물리쳤답니다.
오늘처럼 촉촉히 비 내리는 날이 운치 있어 참 좋아요.
촉촉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