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을 것이 없으므로 ’이무소득고‘
이무소득고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고
以無所得故 菩提薩埵 依般若波羅蜜多故
“얻을 것이 없는 까닭에 보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므로~”
《반야심경》
《반야심경》의 이 경구에서는 현상계는 철저히 텅 비어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는 도리를 설하고 있다. 앞의 대목에서 이미 일체 현상계의 존재인 오온, 십이처, 십팔계를 부정하였고, 이어서 현상계의 진리의 모습으로 보았던 사성제와 십이연기도 부정했다.
또한, 결국에 가서는 이 모든 부정의 논리의 궁극적 모습인 지혜와 깨달음마저도 부정했다.(無智 亦無得) 그래서 이 대목에서 이무소득고(以無所得故)를 설하는 연유이다. 즉 일체의 모두가 얻을 것이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어서 '무소득' 얻을 것이 없는 까닭에, 이 경구의 뒷 대목에서 보살이 궁극적으로 열반을 얻는 내용을 연계적으로 설하고 있다.
심무가애 무가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心無가碍 無가碍故 無有恐怖 遠離顚倒夢想 究竟涅槃
보살은 얻을 것이 없는 까닭에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한 삶을 살기에 마음에 아무런 걸림이 없게되고,
또 일체 두려움이 없으므로, 뒤바뀐 헛된 생각을 멀리 떠나 완전한 열반의 삶에 들어간다는 의미이다.
'무소득(無所得)'은 《반야심경》의 핵심을 이루는 단어다. 얻을 바가 없다는 것은 공이기 때문이며, 얻을 바가 없는 깊은 도리 때문에 보살은 깨달음을 성취한 것이다. 보살은 무소득의 삶을 살아가며, 걸림없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된다.
《반야심경》의 '사리자 색불이공'에서 ~ '무지역무득 이무소득고' 여기까지 파사분(破邪分)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그릇된 인식을 깨뜨리고 반야의 공관으로 비춰보는 부분이다.
고정된 실체가 없는 모든 대상을 있는 것으로 착각하여 그것에 집착하는 삿된 소견을 타파[破邪]하고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교설을 차례로 하나씩 부정해 나가면서 지혜의 공도리(空道理)로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 모든 물질 현상은 공이며, 공이 또한 일체 현상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공성(空性)은 일체에 가득차 있어서 모든 인연들이 텅 비어 공한 것임을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결국 공한 도리는 아무 얻을 바가 없는 무소득(無所得)의 경지까지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출처] 얻을 것이 없으므로 ’이무소득고‘|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