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아내(차중락)

[선경악기]

『철없는 아내』(작사 이성재, 작곡 이봉조)는 1967년 「차중락」이

발표한 곡입니다.

「차중락」(1942~1968)이 가요계에 나온 것은 1963년 그룹 사운드

'Key Boys'를 통해서 미8 군 무대에 선 것이지만 솔로로 대중에게

목소리를 알린 것은 1967년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 "사랑의 종말"과

『철없는 아내』 등을 수록하면서 부터 입니다.

이듬해인 그는 1968년 몇 장의 옴니버스 음반과 "「차중락」 스테레오

힛트 앨범"을 내고는 요절(夭折)하고 말았으니 그의 앨범과 노래는

무척 단촐 한 것이었습니다. 그의 데뷔 곡과 다름없으면서 그가 생전에

가장 좋아했었다는 곡이 『철없는 아내』였다니 "결혼도 하지 못하고

총각 귀신이 될 줄이나 짐작이나 했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 더욱

가슴이 아픕니다.

『철없는 아내』는 여인의 마음을 믿고 싶었던 순박한 남자의 사랑이

잘 드러나는 가사인데, 여인을 믿었던 순박한 청년의 마음이 오히려

측은해지는 듯합니다. '순애보(殉愛譜)'를 믿는 젊은이가 요즘 엔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마음 하나만 믿고 결혼 하자고 달려드는

남자의 이런 투정 어린 하소연을 오히려 철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고

"가난해도 웃고 살자!"는 말에 콧방귀를 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구나 그런 처지에 "용서해줄 테니 돌아오라니 철이 없어도 한참

없다" 생각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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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 설은 남남 간에 너와 내가 만난 것은

가난해도 웃고 살자 마음 하나 믿었는데

얼마나 타일렀나 얼마나 달랬더냐

믿어주마 돌아오라 철없는 아내

애당초 너와 내가 좋아서 만났는데

호강하자 살았더냐 마음 하나 믿었는데

얼마나 타일렀나 얼마나 달랬더냐

용서해 주마 돌아오라 철없는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