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빛, 물, 철이 빚어낸 천일야화의 땅
포항만의 애틋하면서도 풍성한 사연이
담백한 글과 시원한 사진 속에 펼쳐지다
포털 사이트에서 ‘포항’을 검색하면 ‘포스코’가 먼저 뜬다. 그다음으로 과메기, 물회, 호미곶 등이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포항은 선사부터 삶이 터를 잡은 화석과 고인돌, 암각화의 땅이자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연오랑세오녀 같은 고대 한일 관계를 담은 아름답고 재미있는 설화의 장소이다. 겸재(謙齋) 정선이 「금강전도(金剛全圖)」와 「내연산 삼용추(內延山 三龍湫)」를 그린 곳이고, 우암(尤菴) 송시열과 다산(茶山) 정약용의 유배지이자 동학 2대 교주인 해월(海月) 최시형이 성장하고 활동한 곳이다.
일제강점기 때 근대 도시의 골격이 형성되었지만 한국전쟁 때 초토화되었고, 포항제철(포스코의 전신前身)의 성공으로 우리나라 산업화의 심장이 되었으며, 국내 최초의 연구중심대학 포스텍(포항공대의 후신後身)을 기반으로 첨단과학의 샛별이 된 도시다. 신석기시대의 흔적을 담고 있는 화석부터 첨단기술까지 두루두루 품고 있는 곳이 포항이다.
포항의 역사를 기록하는 작업을 오랫동안 함께해온 이 책의 저자와 사진작가는 포항 전역을 수없이 넘나들며 대표적인 장소를 골라 포항만이 간직한 애틋하면서도 풍성한 사연을 담백한 글과 시원한 사진 속에 펼쳐놓는다. 또한 포항의 정신을 상징하는 문인 한흑구, 선린병원 설립자 김종원, 선린애육원 이사장을 지낸 이명석 등 동쪽 끝 바닷바람을 이고 지고 살아간 이들의 역정(歷程)을 통해 역사의 표면 아래 실핏줄처럼 고루 퍼져 세상을 데우는 삶의 온기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에 수록된 내용은 훗날 포항 역사 연구의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는 추천사의 대목은 이 책의 꼭지를 넘길 때마다 고개를 주억이게 한다.
세헤라자드가 밤마다 풀어놓는 『천일야화』처럼 포항의 강과 바다, 산과 들판,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오늘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수없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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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지은이 김도형
포항 동지고와 경희대 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출판 편집자 등을 거쳐 『포항의 해양문화』를 비롯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는 작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디 오션(THE OCEAN)』 편집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 김훈
경일대 사진영상학과를 졸업했으며 계명대 디자인대학원에서 사진디자인을 전공했다. 2019년 경상북도 문화상(조형예술)을 수상했고 ‘풍경주식회사’ 등 열세 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현재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 경북사진대전 초대작가, 현대사진영상학회 회원,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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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프롤로그 / 포항을 새롭게 만나기 위하여
Ⅰ. 포항 바다의 멋
호미곶 / 거센 바람을 견디며 순백의 등대가 빛을 뿌리는 곳
구룡포 / ‘슬픈 근대’의 역사가 남아 있는 동해안의 대표 항구
장기 / 유배객들이 바라보았을 쪽빛 바다는 변함이 없고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 파도 소리 들으며 걷는 영혼의 순례길
송도해수욕장 / 포항 사람들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이 깃든 곳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여남까지 / 스카이 워크 위를 걸으며 밤바다의 정취에 취하다
동빈내항 / 포항의 애환과 역사가 흐르는 물길
죽도시장과 어시장 / 없는 게 없는, 동해안에서 가장 너른 장터
Ⅱ. 포항의 전통과 미래
형산강 / 형산과 제산 사이로 새떼가 날아갈 무렵 가장 아름다운 산
내연산과 보경사 / 시심을 불러일으키는 굽이굽이 십이폭포
운제산과 오어사 / 여시오어(汝屎吾魚), 농담 같은 화두가 있는 천년 고찰
탑산과 학도의용군전승기념관 / 형산강만이 붉은 강물을 기억하리라
포항제일교회와 푸른마을교회 / 내면의 빛을 밝혀주는 예배당
기청산식물원 / 우리 꽃과 나무로 이상향을 꿈 꾸는 곳
포스코 / 영일만에 울려퍼진 대서사시
Ⅲ. 포항의 정신
한흑구와 송도 / 송도 바다 위에 시를 쓴 검은 갈매기
김종원과 동빈동 / ‘할아버지 의사’의 상처와 무늬
이명석과 수도산 / 전쟁 후의 폐허에 ‘애린’의 꽃을 피운 사람
에필로그 / 영일만의 일출처럼 새로운 이야기가 솟아오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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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포항에 가고 싶다. 『천일야화』 못지않게 재미난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책을 옆구리에 끼고. 화석과 고인돌과 암각화의 도시 포항에 가면 ‘슬픈 근대’의 자취가 밴 호미곶 등대를 지나 구룡포를 감아 돈 후 호미반도를 순례하리. 기청산식물원에선 소리 없이 소리에 빠져드는 기쁨을 누려보리. 고향을 떠나온 작가 한흑구가 어이해 포항에 닻을 내렸는지 그 마음 또한 헤아려보리. 포항만의 애틋하면서도 풍성한 사연을 담백한 글과 시원한 사진 속에 펼쳐놓은 책 『포항』. 지금 포항엘 가야겠다.
- 함인희(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이 책은 포항의 대표적인 장소에 얽혀 있는 얘기와 포항 정신을 상징하는 분들의 얘기를 도슨트처럼 친근하게 설명해준다. 작가가 살고 있는 포항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사랑이 가득 담긴 글과 사진은 포항이 근현대 문화가 잘 어우러진 곳임을 보여준다. 아울러 이 책에 수록된 내용은 훗날 포항 역사 연구의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 이진한(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첫댓글 축하드립니다~
김도형작가님은 사단법인 독도도서관친구들 이사이십니다!
포항에 가기 전에 꼭 보아야 할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