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 / ‘대한민국 스피킹…’ 발간 “신앙·실력 함께 키워요”
믿음의 즐거움 함께 나누려 시도

“나 왜 이러는지 몰라. 한 번 시작하니 중단할 수가 없네. 강의하고 책 쓰며 내가 제일 은혜를 받으니 어쩔 수 없지요.”
정철(61·주님사랑의교회 집사) 정철연구소 소장이 13년 만에 새 책을 냈다. ‘대한민국 스피킹 살리기’라는 제목의 이 책은 250만부가 팔린 그의 책 ‘대한민국 죽은 영어 살리기’의 후속편 형식이다. 이번 책은 전작의 3분의 2 정도 분량으로 얇은 편이다. 그러나 정 소장은 “영어의 핵심이 다 들어있다”면서 “책을 읽으면 한국을 옥죄고 있는 영어의 ‘한(恨)’, 족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자신감은 근거는 이렇다. 10여 년 전 기독교 신앙을 가지게 된 뒤 터득한 새로운 영어 강의법인 일명 ‘AD(Anno Domini·기원후) 교수법’의 핵심을 이 책에 담았다는 것이다.
정 소장은 책에 실리지 않은 간증 한 가지를 들려줬다. CTS 기독교TV에서 영어 성경 강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2006년쯤, 개인 사무실에서 영어 성경 예닐곱 권을 펼쳐놓고 강의 준비에 몰두해 있을 때였다. 갑자기 성경의 글자들이 꾸물꾸물 움직이더니 와르르 쏟아지면서 정 소장을 뒤집어 씌웠다는 것이다. 한참 멍하니 있다 풀려났는데 그런 일이 두 차례 있었다고. 그 뒤로는 영어 가르치는 일도, 성경도 쉬워졌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복음처럼 쉬운 게 어디 있습니까. 인간이 죄 투성이라서 하나님께서 아들을 대신 내려 보내 아들의 생명으로 죗값을 내주신 것이지요.”
그는 TV 강의를 시작할 때만 해도 ‘영어 성경을 교재로 영어를 가르친다’는 생각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제는 복음을 전하는 것이 영어를 가르치는 일의 분명한 목적이 됐다고.
그런데 정 소장은 “내가 진짜 하고픈 이야기는 권말 부록 ‘정철 선생 예수 믿게 된 사연’에 있다”면서 “사실 부록 읽게 하려고 책 썼다”고 귀띔했다. “책을 재미있게 읽은 사람은 부록도 분명 읽게 됩니다. 복음의 씨앗이 뿌려지는 거죠. 그러면 또 살다가 어떤 계기로 싹이 나고 열매 맺지 않겠습니까?”
정 소장은 요즘 특히 어린이에게 복음과 영어를 함께 가르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다니는 교회 초등생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 진행한 영어 강좌를 곧 ‘정철영어TV’로 방송할 예정이고 이 강의법을 교회학교 교사들을 모아 직접 가르치거나 농어촌 교회에 영상과 교재를 보내는 일도 구상 중이다.
“요즘 ‘영어 잘해야 잘 살게 된다’고들 생각하시죠?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 잘 믿어야 잘 사는 나라 됩니다. 미래의 인재들에게 영어를 통해 복음을 쉽고 확실하게 심어주는 것, 그게 앞으로 제 사역의 방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