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 혈당 혹은 당화혈색소 둘 중 하나만 당뇨병 전 단계 기준에 해당하더라도 관상동맥 석회화 진행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최인영 교수, 데이터관리센터 류승호·장유수 교수 연구팀은 2011~2019년 관상동맥 석회화 CT 검사를 포함한 건강검진을 2번 이상 받은 성인 남녀 4만1100명의 공복 혈당, 당화혈색소를 토대로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을 분석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당뇨병 전 단계란 당뇨병으로 진단될 만큼은 아니지만 혈당 수치가 정상보다는 높은 상태를 말한다. 공복혈당장애(공복 혈당 100~125㎎/dL), 당화혈색소 5.7~6.4%, 내당능장애 (포도당부하검사 후 혈당 140~199㎎/dL)의 기준에 따라 세 가지 중 하나에 해당하면 당뇨 전 단계라고 판단한다.
연구팀은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는 참가자들의 공복 혈당과 당화혈색소를 ▲공복 혈당기준만 해당하는 군 (공복혈당 100~125㎎/dL), ▲당화혈색소만 해당하는 군(5.7~6.4%), ▲공복 혈당과 당화혈색소 모두 해당하는 군으로 나누고 정상군과 비교했다.
그 결과 관상동맥 석회화 진행 위험은 공복 혈당, 당화혈색소 모두 높은 경우 가장 높았지만, 하나만 높은 군에서도 정상군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상동맥 석회화 진행률은 ▲정상군 대비 공복 혈당만 당뇨 전 단계 기준에 해당하는 군 ▲당화혈색소만 당뇨 전 단계에 해당하는 군 ▲공복 혈당과 당화혈색소 모두 당뇨 전 단계 기준에 해당하는 군에서 각각 3.1%, 2.5%, 5.4% 증가했다.
최 교수는 "국내 다수의 건강검진에서 보통 공복 혈당과 당화혈색소 검사를 함께 시행하는데, 두 결과가 불일치하는 경우, 예를 들어 공복 혈당은 당뇨 전 단계 수준인데, 당화혈색소 검사는 정상인 경우 등이 종종 있다"며 "이 경우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이 각각 어떻게 다른지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규명한 것이 이번 연구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교수는 "당뇨병은 관상동맥질환에 영향을 미친다고 많이 알려졌지만, 당뇨병 전 단계에서는 알려진 바가 적어 혈관질환의 위험이나 관리가 간과되기 쉽다"며 이번 연구는 당뇨병 전 단계부터 그 기준이 공복 혈당 하나만 해당하는 경우에도 당뇨병 진행과 동맥경화증을 예방을 위해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Diabetes Obesity & Metabolism' 최근 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