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멍화로(소각로 겸) 만들기 시작
(주재료 250A 파이프)
◎밭설거지
◎무뽑기
◎무시래기 삶기
◎늙은호박 즙내리기
토욜~
전례없이 따뜻한 입동이 될 거라는 뉴스가 밭을 향하는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주인장의 본업 현장에서 사용되고 남은 250A 배관의 잔재(3m)를 미리 3등분하여 용달비 7만원까지 지불하고 가져왔다..
250A 배관 6m 1본의 가격이 577,520원(vat포함)이니 잔재라 해도 결코 함부로 대접할 수 없다..
암튼 보다시피 드럼통 불멍 소각로가 또 생명을 다해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
마침 이 배관 자재로 특별히 만들어 보기로 한다..
화로 만들기엔 아까운 자재인 만큼 대충 할 수는 없으니 나름 도면을 그려서 실수 없이 해 보기로 한다..
생각 끝에 오각형으로 디자인한 스페셜 소각로 겸 불멍 화로다..
다음주엔 김장할 배추와 무~
올해는 배추에 무름병이 많이 유행한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우린 어떨지~~
괜찮아야 할 텐데~^^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도 할텐데 아무래도 무는 미리 뽑아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일단 생각을 좀 해 보자~
주말 농장에서 제일 늦게 수확하게 될 메주콩~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온통 푸른색으로 가득하던 밭이
주인장의 가을타는 마음처럼 어느새 쓸쓸함이 묻어나~!!
곧 밭설겆이로 뽑을 고춧대~
아직도 나 홀로 독야청청 하는 복숭아나무~
특이해~
인접지 전업농의 메주콩~
언제 수확하려나 관심이 간다..
쪽파야~
이래서야 어디 김장 하겠니~^^
그냥 쉬라고 해도 알아서 하겠노라며 기어이 고춧대를 뽑는 아내~
더 추워지기 전에 불멍 난로를 만들어 봐야지~
일단 어떻게 자를 건지 정확히 마킹하고~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하게 자르는게 제일 중요하다..
대략 1미터 되는 파이프를 삼등분하고~
다시 종으로 반절 절단한다..
도면처럼 오각형으로~
그럴사 하네~
아마 이런 화로 딱 하나밖에 없겠지~~^^
혼자 밭설거지 하는 아내의 인증샷도 남겨줘야지~
고춧대가 제거되고 나니 오롯이 드러나는 쪽파~
다시 화로제작에 열중모드~
만들면서 생각해도 정말 굿 아이디어 같아~^^
이름이라도 붙여 줘야 될 거 같다..
「코스모스 불멍화로」 어떤가~~!!
오늘은 이정도로만 해야지~~
아내는 밭설겆이 끝내고 무를 일부 뽑았다..
대충 1차 용접 끝내 놓고~
이리저리 치수를 재보며 정확도를 체크해본다..
제일 먼 길이가 600mm 길이다..
이 공간에는 필요에 따라 냄비 등을 올리수 있게 기능성을 더해 볼 요량~
이 정도면 흡족할 만한 하지~
이제 바닥을 만들어야 하는데 자재가 충분치 않아 이런저런 궁리를 해 본다..
짜투리 철판으로 짜깁기를 해야 하나~??
하여간 바닥 마감은 아이디어가 필요할 것 같아~
이대로 놔두고..
아내가 뽑아 놓은 고춧대를 정리해야지~
어둠이 내리고 나서야 일부 뽑은 무시래기 삶기..
토욜 하루를 이렇게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무를 완전히 안 뽑고 온 것이 마음에 쓰여 내일 다시 밭으로 가기로 한다..
또 일주일을 그냥 놔뒀다 가는 1년 무 농사를 망쳐버릴 수도 있는데
후회할 짓은 안 하는게 상책~
모두 뽑아~
바로 손질한다~
전례없이 따뜻한 입동 절기라고 하더니만 파라솔을 펴지 않고서는 안 될만큼 볕이 따갑다..
어제 일부 뽑아 집에 갖다 놓은 것을 빼고는 이게 수확한 무의 전부다..
이중 이정도는 땅속 구덩이 창고에 보관하기로 한다..
작년에 어설프게 컨테이너 농막내에 보관하다가 얼어서 모두 폐기하며 아까워 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잘해 봐야지~
버리기 아까워서 호박이랑 감자도 함께 보관해 둔다..
저장고 내 결로방울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번 더 덮어주고~
무청~
어제 이어 마저 데쳐서~
걸어둔다..
시래기만 봐도 부자된 듯하다~^^
그리고 이젠 늙은호박 즙내리기를 해보려 한다..
빛깔이 정말 곱다~
자세히 보면 호박 안에서 새순이 자라고 있다,
빛도 없는데 신기하기도 하지~
마구 잘라서~
물을 큰통 바닥에 조금만 넣은 후~
대추도 있는 대로 넣고~
완전 가득이다..
센 불로 거의 1시간 삶으니 흐물흐물 해 졌다..
삶은 호박이 좀 식도록 놔두고~
한차례 시기를 늦처 파종한 탓에 덜 자란 무를 1주일이나마 부직포를 덮어 다음 주까지 지켜 보기로 한다.
그리고 호박물을 걸러~
이만큼~^^
꿀을 타서 먹으면 나름 먹을만 할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