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어머니 부원매 거사의 왕생기
어머니 부원매(傅源妹) 거사는 전형적인 전통 여성으로, 마음씨가 착하고 남을 돕는 데 열심이었으며 다른 사람과 이해득실을 따지는 일이 없었다. 차라리 남이 자신을 저버릴지언정 자신은 결코 남을 저버리지 않는 분이었다. 비록 경건한 마음이 있어 자주 절에 가서 참배하였지만, 불법을 접해 본 적은 없었고 독경이나 염불도 할 줄 몰랐다.
지난해(2005년) 9월, 어머니는 대상포진에 걸렸는데, 이후 심한 신경통이 생겨 먹지도 자지도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워하였다. 9월 13일 내가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으며, 의사가 처방한 진통제를 먹은 뒤 조금 나아졌다. 그러나 다음 날 상태가 더욱 나빠져 중환자실에 들어가게 되었다.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동안 나는 침상 머리맡에 서방삼성상을 모셔 놓고 염불기를 24시간 틀어 놓았다. 면회 시간에는 어머니 곁에서 함께 염불하였으며, 매일 염불한 공덕을 어머니에게 회향하여 병고가 줄어들고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랐다.
어머니는 이번 병고를 겪으면서 비로소 불법을 접할 인연이 생겼다. 혜정(慧淨) 스님도 자비롭게 병원까지 찾아와 어머니에게 법문을 해 주었다. 어머니는 스님을 보자 곧바로 두 손을 합장하고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표하였는데, 매우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스님은 어머니의 손을 잡고 말하였다.
“병이 났으니 치료는 안심하고 의사에게 맡기고, 마음은 아미타불께 맡기세요. 그저 명호를 부르며 일심으로 부처님을 향하면 아미타불께서 반드시 보호해 주실 것입니다. 인생은 괴로운 것입니다. 생로병사는 누구도 피할 수 없습니다. 지금 극락세계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모든 사람이 매우 즐겁고 병고도 없으며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그곳은 광명이 찬란하고 더없이 아름답습니다. 그저 일심으로 염불하고 아미타불을 믿고 의지하면, 왕생한 뒤 아미타불의 서방극락세계에 갈 수 있습니다.”
법문을 들은 뒤 어머니는 스님을 따라 염불하였다.
어머니는 병이 난 뒤 왕생하기까지 약 6개월 동안, 처음에는 명호를 듣기만 하다가 차츰 따라 부르게 되었고, 나중에는 나와 함께 부처님께 예배하고 염불할 수 있게 되었으며, 심지어 매일 염불하겠다고 발원하기까지 하였다.
어느 날 오후, 아들이 전화를 걸어 외할머니가 병원에 계신데 상태가 매우 위급하다고 알려 왔다. 내가 병원에 급히 도착했을 때에는 의사들이 응급처치를 하고 있었다. 당시 어머니는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은 계속 떨어졌으며, 스스로 호흡할 수도 없었다. 의사는 산소마스크로 압력을 가해 산소를 공급하였는데, 그로 인해 위까지 손상되어 출혈이 생겼다. 이후 의사는 어머니를 집으로 모셔 가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고향집이 묘율(苗栗)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한밤중에 구급차로 어머니를 집으로 모셨다. 가는 내내 계속 염불하였지만 어머니는 줄곧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 우리는 계속 어머니 곁에서 염불하였는데, 그날 오후 기적처럼 어머니가 의식을 되찾았다. 그 뒤 집에서 보낸 14일 동안은 우리 자식들이 직접 어머니를 돌보며 효도를 다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몸도 고되고 바쁘다 보니 염불은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였다.
올해(2006년) 3월 1일 저녁, 어머니는 다시 의식을 잃었고 혈중 산소포화도도 계속 떨어졌으며, 다음 날 아침이 되어도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였다. 큰오빠가 나에게 말하였다.
“애니가 어젯밤 꿈에 누군가 어머니를 찾아오는 것을 보았다고 하니, 어머니가 아무래도 위독하신 것 같다.”
애니는 어머니를 돌보던 베트남인 간병인으로 이슬람교를 믿고 있었다. 나는 곧바로 간병인에게 꿈에서 누가 어머니를 찾아왔는지, 무섭게 생긴 사람이었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아니라고 하면서 옷차림이 아주 아름다웠고 얼굴도 매우 자상했다고 하였다. 그러더니 어머니의 침상 옆에 붙여 놓은 불상을 보고 말하였다.
“제가 꿈에서 본 사람들이 이 세 분과 똑같이 생겼어요.”
그녀는 이슬람교도였기 때문에 불교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였다.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을 놓았다.
그날 오후 4시 30분, 어머니가 왕생하셨다. 임종할 때 몇 차례 깊은 숨을 쉬었을 뿐 매우 평온하였으며, 마치 깊이 잠든 것처럼 보여 조금도 고통스러워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의식을 잃고 있을 때 우리는 자주 귀에 대고 스님의 법문 내용을 되풀이하여 들려 드리면서 우리와 함께 염불하라고 권하였다. 얼마간 시간이 지날 때마다 다시 염불을 일깨워 드렸으며, 이를 왕생할 때까지 계속하였다.
왕생한 뒤에는 가족들과 몇몇 도반들이 어머니를 위해 24시간 조념하였다. 조념하는 동안 어머니의 얼굴이 매우 곱게 변하고 얼굴의 주름도 사라졌으며, 원래 벌어져 있던 입도 반쯤 다물어진 것을 보았다. 24시간 뒤 몸을 깨끗이 닦아 드릴 때에는 어머니의 몸이 생전보다 더욱 부드러웠다. 불력은 참으로 불가사의하다는 것을 깊이 느꼈다.
나중에 사촌 언니에게서 또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언니가 병문안을 갔을 때 서방삼성이 침상 곁에서 어머니를 지켜 주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는 것이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매우 기쁘고 감동하였다. 이를 통해 아미타불의 자비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어머니는 이미 아미타불의 구제를 받아 서방극락세계에 왕생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딸 불은(佛恩) 기록)
첫댓글 일향전칭(一向專稱)일향전념(一向專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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