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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17일_ 세종문화회관 본선 공연을 마치고, '한사모' 회원들과 함께...>
모두를 위한 오케스트라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 체임버홀 공연 후기
2015 세종문화회관 시민예술제_제2회 생활예술 오케스트라 축제
글, 편집 : 김영자 레아
(한사모 회원, leayoung@hanmail.net
)
사진 : 장주익(한사모 사진위원, 46mtpine@daum.net
)
사진 : 정미숙
(한사모 사진위원, agle21@hanmail.net
)
'생활예술 오케스트라 축제
모두를 위한 오케스트라'
10월 17일(토)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 홀' 무대에서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의 본선 공연이 있는 날입니다.
시월의 햇볕아래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잎들도
최고의 무대에서 기량을 펼치게 된
우리 앙상블을 축하 하는 듯 했습니다.
그럼에도, 다양한 장르의 공연 예술을 접해왔던 내게
'생활예술'이란 단어가 많이 생소했습니다.
과연 어떤 장르를 말하는 것일까?
호기심과 관심을 안고 세종문화회관으로 들어섰습니다.
광장 여기저기 치열한 삶의 단면들을 드러내고 있는
어수선함은 여전 했으며
길거리 공연과 야외 공연으로 시끌벅적한 것 또한 여전했습니다.
특히 회관 앞 계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연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다른 때에 비해 제법 규모가 컸습니다.
내려 쬐는 햇볕 아래 노천 계단에 모여 앉아
로커들의 연주와 노래에 환호하는
그들은 자유로워 보였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언 듯 '생활예술'이란 말이 가슴을 파고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술이란, 장르가 필요없습니다.
누구나 즐기고 행복해 할 수 있다면,....
굳이 접하기 힘든 고전만이, 알아듣기 어려운
고난도의 창작 예술이 아닐지라도
대중 속을 파고들어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것.
누구나,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무대와 그 하모니,..
곧, 생활예술 오케스트라 축제이며
이 행사의 주제이리라 생각해 봤습니다.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 의 꿈의 무대가 있는
세종문화 회관으로 들어섰습니다.
1층 입구에는 이미 함대표님과 회장님께서
회원들 하나 하나의 손을 잡으며 반갑게 맞이 하셨으며
사진과 진행을 위한 봉사자님들도 와 계셨습니다.
2층에 위치한 체임버홀 로비에도 최승준 교수님과 단원들,
그리고 회원들의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입장을 1시간여 앞두었음에도 이미 흥분의 열기가 감돌며
이 본선 공연에 대한 기쁨과 기대로 충만해져갔습니다.
꿈의 무대에 서게 된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의 이 축제가
한사모회원과 그 가족,친지들에게도 영광스러운 큰 잔치임을
보여 주는 장면들이었습니다.
5년여에 걸쳤던 3800리의 대한민국 U자 걷기를 위해
봄,가을 빠짐없이 참석했던 정인자님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한반도 둘레길을 함께 걸으며 숙식을 함께 했던 그녀가
우리들과 기쁨을 공유하기 위해 영국에서 오신것입니다.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분장실을 기웃해 보았습니다.
막 리허설을 끝낸 단원들이 화장을 고치느라 한창입니다.
평균 연령 70세를 넘긴 그들입니다.
실버 세대의 선두에 속하는 나, 그리고 그들,..
한반도 둘레길을 걸으며 창단되고,
당금질 되어온 5년여의 시간,
그들이 걸어온 그 길은 결코 우연이 아닌,
필연의 연장선상이었습니다.
'단 1%의 가능성만 있어도 꿈을 가져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70년의 건국 역사와 함께 해온 세대입니다.
수 많은 질곡을 딛고, 폐허 속에서 꽃을 피워낸 세대이기도 합니다.
단 1%의 희망을 믿고 고락의 세월을 살아낸 세대,..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이
세계 유수의 공연장으로 인정받는, <세종문화회관> 대공연장
무대에서 나래를 펼치게 되었음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건국역사와 함께 해온 그 끈기와 긍정의 힘이 꿈의 무대로
꽃을 피워낸 것이라,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무(無)에서 유를 창조하듯,희망의 씨앗을 큰나무로 키워낸
그들이 참으로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화장을 고치고 옷 매무새를 여미며
한유의 시간을 즐기는 그들이 아름답습니다.
그럼에도 언듯 드리워진
긴장의 그림자가 감지됩니다.
님들, 힘 내십시요.
화이팅~~^^
한 자락 드리운 마지막 노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시지요?
다음 해를 위해 변해가는 단풍잎의 그 고운 빛갈을 아시지요!!
당신들의 이 축제를 맘껏 즐기시라 빌며
분장실을 나왔습니다.
리허설을 마친 단원들과 회원들의 점심식사 시간입니다.
오전 10경에 시작된 리허설입니다.
시장하고 지쳤을 심신입니다.
70성상 단련되어졌다 할지라도
이미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육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의 열기는 여전해보였습니다.
잠시 후를 위해, 또 내일을 위해
아직 마르지 않은 열정의 샘이 흐르고 있는 모습들입니다.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이여
또 한 번 화이팅을 외쳐봅시다.
오후 1시 30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미 객석을 채운 회원들의 모습입니다.
세종문화 회관은 3천5백 여석의 대공연장과
476석의 체임버홀, 그리고 M씨어터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무대인 체임버홀은 클래식 전문 공연장으로
손색이 없는 인테리어와 음향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문 예술인들이 주로 공연을 하는 곳, 꿈의 그 무대에서
우리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의 공연이 곧 시작될 것입니다.
객석을 채운 회원들의 모습에선
격조와 품격을 갖춘 문화인의 여유와 흥분,
살짝 긴장된 묘한 설레임이 보였으며
그 모습들이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었습니다.
히끗히끗 은발의 그들이 평소보다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한국생활예술음악인협회
봉원일 위원장의
인사말씀이 있었습니다.
어렵고 소외된 아이들에게
놀고 있는 악기를 나누어서
꿈과 희망을 주고자
"아이들에게 악기를...."
이라는 주제를 선정하여
악기 기증과 후원의 장을 함께 마련했다고 하였습니다.
많은 기증과 활동에 참여를 부탁한다는
취지의 인사였습니다.
개막을 앞둔 몇 분전입니다.
165개의 팀중 최종 본선에 오른 60개의 단체와
2900명의 시민이 참가했으며
400인의 연합 오케스트라가 펼치는
웅장한 휘날래 무대라는 안내자의 말씀과
첫 무대에 오를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이 소개 되었으며,
주말 걷기를 하고 있는 한사모 회원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뒷면에 흐르고 있었습니다.
우리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의 연주는 10곡입니다.
곡명 보다 먼저 몸으로 받아들여지는 선율들,..
먹고 마시듯 듣고 자란 곡들입니다.
민속의 정서와 삶의 애환이 담겨 있는 곡들,..
그래서 더욱 정감이 살아있고
지난날들의 낭만과 풋풋함이 묻어있는 생활음악들입니다.
불 꺼진 객석으로 넘어오던 단일 악기의 하모니와
이색적인 리듬으로 화음을 빚어내던 타악기의 선율들이
고운 소리로 귓전을 울렸습니다.
맑디 맑은 트라이 앵글과 기타 선율이 특히 그랬으며,
탬버린과 쌀알을 굴리는 듯한 악기가 하모니카의 음색과
하모니를 이루며 이색적인 향수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특히 2부에선 지휘자의 멋진 몸 동작과 박수유도,개그 못지 않은 멘트,
그리고 평균 연령 70세의 단원들이라는 설명을 곁들이는 재치까지,...
무대와 객석을 혼연일체로 유도하는 지휘자의 여유로운 열기가
객석과 하나가 되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어갔습니다.
저절로 환호와 박수가 터졌으며 저절로 합창이 흘러나왔습니다.
역시 '모두를 위한 오케스트라'입니다.
역시 아름다운 '칸타빌레' 였습니다.
드디어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의 연주가 끝났습니다.
2015년 10월 17일,
꿈의 무대 '세종문화회관 체임버 홀'에서의
막이 내리는 순간입니다.
개선장군처럼 위풍당당하게 퇴장을 명하시는
지휘자 최승준 교수님,
익살과 개그, 여유로움과 기품을 지닌 그,
스카프로 지휘봉을 만드시는 마술 솜씨까지,..
그의 퇴장은 마치 더 넓은 세상으로의
비상을 꿈꾸는 모습 같았습니다.
단 1%의 꿈으로 오늘에 이른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처럼
또 다시 내일의 꿈을 위한 행진 같았습니다.
함수곤 대표님의 말씀처럼
뉴욕의 카네기 홀을 향해서,....
최승준 교수님,
당신은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을 위해
우리에게 보내신 신의 선물입니다.
또한
우리들의 영원한 스승이며
함께 늙어갈 동무입니다.
늘 건안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의 뒤를 이어
'백아미 오카리나 앙상블'의 La sgnera Erminia 왈츠와 Funiculi Funicla,
'서울 만돌린 체임버'의 아름다운 나라 외에 몇 곡의 연주를 끝으로
이번 본선 공연의 막을 내렸습니다.
함께 경합을 벌렸던 이 3팀 중에서 1팀에게만
내년 세종문화회관 무대에서 공연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오카리나와 만돌린 앙상블, 모두 중견세대였으며 이미 아마추어를 넘어
프로에 가까운 기량을 갖춘 오케스트라였습니다.
특히 '서울만돌린 체임버' 는 클래식 전문 오케스트라로
단일 악기 구성이 아니었습니다.
바이올린 관현악단과 같은 구성의 오케스트라로
여름의정원,칼멘 조곡, 백조의 호수 등
클래식 전문 레퍼토리를 완벽하게 연주했습니다.
비록, 젊은 기량과 열정, 패기를 갖춘 그들일지라도
우리 실버들 만의 지구력과 끈기,
그리고 중도의 여유를 따라오지 못할것입니다.
이 날, 우리의 이 공연은 지휘자와 단원들,
그리고 모든 진행자가 하나로 뭉쳐 땀과 열정,
음악적인 느낌을 최선을 다해 전달한 무대였습니다.
이젠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내일의 휘날레 잔치를 즐기면 됩니다.
[편집자 추기]이날 공연한 본선심사는 전문가 평가 60%, 관객평가 40%가
반영되어 종합적인 심사 결과는 24일 발표될 예정입니다.
이날(17일) 바로 공개된 관람객 투표 결과는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 256표, '백아미 오카리나 앙상블' 220표,
'서울 만돌린 체임버' 246표를 얻어 우리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이
당당히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좋은 소식을 기대합니다.
'충만과 빔' 을 하나라고들 합니다.
공연에서 채워졌던 흥분과 열기가 아직 남아있습니다.
그럼에도 어쩐지 마음이 텅 빈 느낌입니다.
몇몇 회원들과 빈대떡 집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막걸리 잔을 부딛는 것으로 허전함을 씻어내고
집으로 향하는 우리들에게 승전보가 날아들었습니다.
전문가들의 평가가 남아있긴 하지만, 그래도
장하고 대견한 우리들의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입니다.
오늘을 위해 수고 하신 모든 봉사자님들
함수곤 대표님을 비롯하여 이경환 회장님과 모든 진행위원님들,
사진 담당 위원 정미숙,장주익님과 이창조 회원님
수고하셨습니다.
한사모 회원님들, 하모니카 단원님들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자 추기]후기를 멋있고 정성을 다해 작성해 주신
김영자 레아 회원님, 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영자 레아 회원님의 후기는 한번 더 연속하여
'한밤의 사진편지' 제2303호로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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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동적인 명품 후기입니다. 이런 글을 쓰려면 많은 정성과 시간과 노력과 전문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나이든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용기와 자부심을
심어주셨습니다. 그리고 한사모와 할미꽃에 대한 사랑이 깊이 스며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영자님, 멋진 후기 쓰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사진기록과 문자기록은 자칫 순간의 추억으로 사라져버리기 쉬운
한 때의 사실을 영원한 역사적사실로 존재할수 있게 합니다.할미꽃 단원 전체의 이름으로 감사드립니다.
박현자님, 공연장에서는 눈 인사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좀 쉬셨는지요. 2박3일의 여정까지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이번 공연은 많은 축하와 박수를 받아도 넘치지 않을 만큼 영광스럽고 행복한 잔치였습니다. 단원들 뿐만 아니라
회원들 모두에게도 그렇습니다.
그 영광스런 잔치의 추억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몫을 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공연도 제 개인은 실수 투성이었습니다. 가끔 한계를 느낄때도 많이 있답니다. 그런데도 과분한 칭찬과 감동적인 명품 후기를 남겨 주심에 몸 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라는 말씀으로 알고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에서 남성분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이번에 새삼 실감했습니다. 하모니와 팀 워크가 평형을 이루워야 하기 때문이리라 짐작해봅니다. 참으로 수고들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