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빈이의 사기
며칠 전 식탁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선형이(유치원생)가 다가오더니
“오빠하고 돈 바꿨다!” 하고 말했다.
그러자, 방에 있던 선빈이(초등학교 1 학년)가 갑자기 큰 소리로
“다시 바꿔주면 될 거 아냐? 이리 와. 다시 바꿔 줄게” 하고 외친다.
순간 나도 ‘뭔가 있구나’ 직감하고, 선형이에게 무슨 돈과 무슨 돈을 바꾸었냐고 물으니.
“내가 오빠한테 오백원 짜리 주고, 백원 짜리 받았어.”
하는 것이다.
아마 선빈이는 선형이가 아빠에게 말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뜻밖에 선형이가 아빠에게 다가가 말을 하자 당황하여 ‘다시 바꿔주겠다’고 큰 소리를 쳤던 것이다. 사실 선형이는 아직 돈 개념이 없기 때문에 이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말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일로 인하여 선빈이의 비리가 백일하에 드러났으며, 그의 완전 범죄 기도도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 녀석 선빈이를 어찌하면 좋을꼬? 틈만 나면 동생에게 사기 쳐서 돈을 울궈 먹으려 하니.
(2001.10.16.)
(경남대 김원중)
첫댓글 ㅎㅎㅎ 귀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