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 우리가 리빙스톤에 온 이유는 빅토리아 폭포를 보기 위함이다. 일명 빅폴, 2년전 세계 최고의 폭포인 이구아수폭포를 보긴 하였지만, 3대 폭포중 하나인 빅폴은 어느 정도 인지 궁금하다. 아침을 숙소에서 간단하게 먹고는 8시에 대절버스를 타고 빅폴로 향한다. 빅폴 입구 근처에 있는 거대한 바오밥 나무를 구경하고 사진을 찍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니 멀리 빅폴의 물보라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버스를 타고 조금더 이동하여 무쿠니 부락에 도착하였다.
바오밥 나무 위로 올라와 찍은 사진이다.
뒤에 구름 같은게 빅폴에서 피어 오르는 물안개.
이곳 무쿠니 부락은 무쿠니 부족이 빅토리아 폭포 근처에 6,000명 정도가 살고 있단다. 리빙스톤이 잠베지 강과 빅토리아 폭포를 탐험 할때 무쿠니 추장의 도움을 받기위해 부락을 여러번 방문하였고 나중에 추장의 신임을 받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알려저 있다. 이곳 무쿠니 부족들의 동네를 들어갈려면 먼저 허락을 받아야 하고 일정액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그리고 부락을 돌아보고 추장을 만나기 위해 추장이 살고 있는 곳에 들어가 잠시 환담을 하였다. 사자의 가죽과 엄청나게 큰 코끼리 발로 만든 의자가 우리들의 시선을 끌었다.
무쿠니 부락에 도착.
우측에 앉은 분이 추장이시다.
그리고 빅폴로 입장하기 위해 입장료 20불 내고 판초 우의를 입고 카메라는 비닐로 덮었다.렌즈 14~24mm를 끼웠더니 초광각이라 바짝 가까이 다가가 찍어야 한다. 물 떨어지는 굉음 소리와 물보라로 인해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 장관이다. 아프리카 남부 잠비아와 짐바브웨의 국경을 가르며 인도양으로 흘러가는 잠베지 강 중류에 폭 1,676m, 최대 낙차 108m로 세계에서 가장 긴 빅토리아 폭포다. 멀리서는 치솟는 물보라만 보이고 굉음밖에 들리지 않기 때문에 원주민인 콜로로족은 빅토리아 폭포를 ‘천둥 치는 연기’라는 뜻의 ‘모시-오아-툰야’라고 불렀단다.
이 폭포를 발견한 영국의 탐험가 데이비드 리빙스턴(David Livingstone, 1813~1873)은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따 빅토리아 폭포라고 불렀다. 빅토리아 폭포는 중생대 1억 8,000만 년 전에 분출하여 형성된 현무암 대지의 균열에 잠베지 강물이 흘러들면서 지속적으로 지표를 깎아 내어 형성 되었단다. 사진을 찍으니 물보라가 엄청나게 심해 렌즈에 물이 줄줄 흘러 침을 바르고 얼른 사진을 찍고 또 닦고 찍고 하였지만 쉽지는 않다. 조금 있으니 렌즈에 서리가 끼이기에 물이 들어갔나 싶어 사진 찍는 걸 포기해야 할 정도다.
이구아수 폭포는 아르헨에서와 브라질에서 무수히 많은 폭포를 멀리서 전체를 조망 하면서 접근하여 최종적으로 악마의 목구멍으로 서서히 다가가는 형태였다. 그런데 빅폴은 입장하자 곳 바로 천둥 소리와 물보라가 어찌나 심한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음에 또 다른 감흥으로 다가왔다. 마눌과 엄청난 물보라를 맞으면서 걸어 다닐려니 천천히 여유를 갖고 다닐수가 없다. 그래도 짦은 시간이지만 진한 감동을 맛볼 수 있어 오기를 잘했구나 싶다. 판초 우의를 입었기에 옷은 괜찮겠지 했다가 신발과 옷이 다 젖었다.
한 바퀴를 돌아 나오니 불과 한시간 밖에 안 걸렸다. 공원 입구에서 상점에 들어가 쇼핑을 하고 철망으로 쳐진 국경선을 걸어서 통과해 짐바브웨 입국신고를 하였다. 숙소가 빅폴 근처라 금방 도착하였다. 여기도 숙소가 백패커고 규모가 상당히 넓고 수영장과 공연장까지 아마도 넓이가 수천평은 됨직하다. 숙소에 레스토랑이 있어 스테이크 9불 짜리를 시켜놓고 맥주를 한병 들이키니, 여행자의 여유로움을 느낄수 있어 좋았다. 조금 있다가 나온 스테이크는 맛과 양에서 우수 했음이다.
짐바브웨로 넘어가는 국경선.
입국신고서 비자를 받기위해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여긴 백패커지만 2인 1실이라 오래된 숙소지만 마당도 널찍하고 공동 주방과 매점이 있고 레스토랑까지 있어 이 안에서 모든 게 해결이 된다. 오후에 몇몇 분은 헬기로 빅폴을 구경한다고 떠나고 우리는 내일 걸어서 짐바브웨쪽 빅폴을 구경하기로 하였다. 짐바브웨로 넘어와 길을 걷다보면 현지인들이 5,000억 500억 10억 짜리 화폐를 사라고 한다. 이는 짐비브웨가 불과 얼마 전 무가베 대통령의 경제정책 실패로 지난 2008년 인플레이션이 무려 5천억%에 이르는 지경에 이르러 경제가 결딴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수도 하라레에서 계란 1개 값이 10억 짐바브웨달러였다. 그러다가 같은 해 출범한 무가베-창기라이 거국 정부에서 MDC 인사로 재무장관을 맡았던 텐다이 비티가 짐바브웨달러 통용을 금지하고 미국 달러와 남아공 랜드화, 영국 파운드화 통용을 허용하면서 물가가 안정됐다고 한다. 몇 십 수백억 화폐 다섯장을 2달러 구입할 수 있다. 마눌과 둘이서 나가 마켓을 찾으러 사람들에게 한두번 물어 찾아 들어갔다. 마켓이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내가 원하는 맥주 와인 과일은 다양했다.
먼저 와인 코너에 가서 남아공에서 유명한 피노타지(피노누아와 쌩쏘를 교접)를 한병 고르니, 마침 와이너리도 스탈렌보쉬라 얼른 손에 들고 가격을 보니 가격 또한 착하다. 한병에 우리돈으로 15,000원 정도, 이 정도면 이 나라에서 고급와인에 속한다. 보통 아프리카 와인이 국내에 다양하게 많이 들어와 있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맥주는 숙소에서 마셔보니 블랙라벨이 맛있기에 블랙라벨로 6병 구입하고 아프리카에서 잘 안보이던 돼지고기가 있기에 덩어리 큰 걸로 하나 구입했다. 오늘 저녁은 우리가 준비 할 생각이다.
숙소로 와서 오후 4시부터 둘이서 10명분 음식을 준비한다고 돼지고기 삶고 마늘과 양파등을 준비 하는데, 마늘은 크기가 왜 그렇게 작은지 둘이서 까는데 한참을 까도 양이 얼마 안된다. 그리고 인덕션 성능이 좋지 않아 그런지 물이 끓지를 않아 7시가 넘어서야 먹을 수 있었다. 다들 저녁이 늦어서 그런지 우리가 준비한 음식이 순식간에 없어진다. 결국은 인솔자가 사다놓은 돼지고기를 구워 먹고서는 숙소에서 주말이면 하는 공연에 참가하였다. 백패커 숙소에서 주말에 공연이 있을 정도니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연을 보며 술 한잔 하면서 흥을 돋우는 모습은 보기가 좋았고 부럽기도 하다. 특히나 영어권에 있는 친구들은 스스럼없이 어울릴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민속 공연단과 노래 공연단이 공연을 펼치니 다들 분위기가 업되어 그런지 춤을 추는 모습, 당구치는 사람들,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사람, 느긋하게 의자에 누워 밤하늘을 쳐다보는 사람들 각양각색이다. 여행자들의 숙소에서 주말마다 이 정도의 공연을 펼칠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첫댓글 형수님 춤솜씨가.. 보통아니신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