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여 동안 흥겨운 무대 주민 1천여명 공연장 찾아 한반도기 흔들며 화합 열기
“인제군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우리 다시 만납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선수단 응원을 위해 방남한 북한 응원단이 23일 오후 인제읍 남북리 다목적구장에서 인제군민을 위한 공연을 펼쳤다. 이날 공연은 13년 만에 방남한 북한 응원단이 한 달여간 인제스피디움에 머무는 동안 따뜻한 마음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인제군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취주악단 80명과 북한 응원단 230명은 이날 `반갑습니다' 노래로 공연을 시작해 1시간여 동안 흥겨운 무대를 연출했다. 응원단은 `고향의 봄' 등 앙상블 2곡과 함께 율동 공연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공연 마지막은 `다시 만납시다' 노래로 남북이 하나 되는 모습을 연출했다.
공연 내내 이순선 인제군수를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장과 주민 등 1,000여명의 관객은 뜨거운 박수로 공연 열기를 끌어올렸다. 인제군민들은 공연장을 떠나는 응원단을 향해 한반도기와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이순선 인제군수는 “북한 응원단이 인제스피디움에 숙박하게 된 것은 아주 뜻밖의 일이고 의미 있는 일이었다”며 “깜짝 공연으로 준비됐지만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으로 남북 화합의 한마당 잔치로 승화돼 매우 기쁘다”고 했다.
오영철 북한 응원단장은 공연에 앞서 한 인사말에서 “인제에 처음 왔지만 낯설지 않고 정다운 이웃 같이 느껴지는 것은 우리가 한 핏줄을 나눈 동족이기 때문”이라며 “응원단을 뜨겁게 환대해 준 인제군민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하고 오늘 공연이 통일을 부르는 대합창으로 이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응원단은 지난 21일 자신들이 묵고 있는 인제스피디움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깜짝 감사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북한 응원단은 24일 원주 공연에 이어 25일 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 뒤 26일 귀환할 예정이다.
강원일보 인제=심은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