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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육묘환경
고구마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묘상에서 좋은 싹을 길러내는 것이다. 좋은 싹을 기르기 위해서는 묘상에서 싹의 생육에 적합한 환경조건을 만들어 주어야 하고 또 그렇게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육묘방법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 온도
고구마 싹트기에 적합한 온도는 품종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싹이 트는 기간에는 고온인 30∼33℃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일단 싹이 튼 후에는 23∼25℃가 싹의 생장에 좋다. 온도가 묘 생육적온 보다 높으면 싹이 트기 전과 싹튼 후의 2단계로 나누어서 생각해야 한다.
○ 수분
싹이 자라는 데는 씨고구마에서 내린 뿌리로 수분과 양분을 흡수하여야 하므로 상토의 수분이 충분해야 한다. 수분이 부족하면 생육이 나쁘고 싹이 굳어지기 쉬우며 너무 많으면 상토의 오도가 내려가거나 묘상의 습도가 높아져 웃자라기 쉽다.
○ 일조
일조가 부족하면 싹은 웃자라기 쉽고 너무 많으면 싹이 굳어지기 쉽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햇빛 특히 자외선의 쬐임이 충분하여야 싹이 튼튼하게 자란다.
○ 시비
묘상에서 고구마 싹이 나오는 기간에는 고구마 자체 영양분으로 생육이 가능하나 고구마 싹이 나온 후부터 고구마는 뿌리를 통해 양분과 수분을 흡수해야 묘가 잘 자랄 수 있다.
묘상에서는 밭에서와 달리 질소분이 넉넉하여야 좋은 싹을 기를 수 있으며 칼리도 충분해야 싹이 튼튼하고 싱싱하게 자랄 수 있다.
퇴비는 잘 부숙된 것을 ㎡당 10∼15㎏정도로 전면살포하여, 15∼20㎝의 깊이로 갈아 넣고 잘 교반한다.
○ 생육밀도
묘상에서 싹을 너무 배게 자라도록 하면 묘상면적은 줄어들지만 싹이 연약하고 웃자라기 쉬우며 병이 발생하는 경우 속히 퍼지게 된다. 따라서 싱싱하고 튼튼한 싹을 키우기 위해서는 너무 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씨고구마가 묻히는 넓이의 두 배정도 되는 묘상면적이 알맞다.
2. 묘상의 종류와 만들기
1) 묘상의 종류
묘상은 온도 관리면에서 온상과 냉상으로 나누어진다. 온상은 태양열을 충분히 이용하는 동시에 인공적으로 열을 가하며 필요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열을 내는 방법에 따라서 양열온상, 전열온상, 온수보일러식온상 등으로 나누며 상틀의 재료에 따라서 콘크리트온상, 블록온상, 나무틀온상, 짚둘레온상, 흙벽온상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냉상은 인위적으로 열을 가하지 않고 양열재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햇볕을 충분히 이용하여 보온에 힘쓰는 묘상이다. 비닐만을 이용한 비닐냉상과 비닐을 이용하지 않는 냉상법이 있으나 이것은 일반적으로 이모작재배를 하는 남부지방에서 흔히 이용하였던 방법이다. 그러나 묘 생산능률이 낮아 일부 농가에서만 시행하고 있다.
2) 묘상의 위치와 크기
묘상은 싹을 기르는데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여야 하므로 찬 북풍이나 서북풍을 막을 수 있는 자연적인 지형을 선정하거나 바람막이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햇볕이 잘 쪼이는 집 가까운 장소가 좋으며 많은 물이 필요하므로 묘상에 관수시설이 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묘상을 관리하는데 편리한 곳으로서 묘상구덩이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지하수의 수위가 낮고 배수가 잘 되는 곳을 선택해야 하며 될 수 있는 대로 밭에서 가까운 곳이 좋다.
본밭 10a당 필요한 싹의 수는 4,500본(이랑폭 90㎝, 포기사이 25㎝)∼7,100(이랑폭 70㎝, 포기사이 20㎝)이므로 이를 생산할 수 있는 면적의 묘상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묘상에서 싹을 3회 잘라서 심을 경우 1회에 자를 수 있는 싹의 수는 1㎡당 150∼220본 정도이므로 약10㎡의 묘상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품종에 따라서 싹의 생산력이 적거나 씨고구마가 굵고 밭에 일찍 심고자할 때에는 묘상면적이 이보다 더 넓어야 한다.
3) 묘상의 구조
묘상의 크기가 작을수록 온도가 급격히 변화하므로 관리에 노력이 많이 들고 또 너무 크면 묘상 중앙부의 관리가 곤란하다. 일반적으로 묘상의 폭은 120∼130㎝가 묘상관리 및 채묘작업에 용이하며, 묘상과 묘상사이는 30cm적당하고 길이는 묘상의 크기에 따라서 적절히 정하며, 구덩이의 깊이는 묘상의 종류에 따라서 적절히 정한다.
묘상 밑바닥은 균일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양열온상의 경우에는 중앙부를 높게 하고 남쪽과 북쪽은 중앙부보다 깊게 한다. 묘상을 덮는 재료로는 비닐필름을 이용하면서 터널식으로 그 위를 덮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상토(床土)의 구비조건>
상토는 고구마 싹이 자라는 생육중의 수분과 각종 무기영양소를 공급하기 때문에 비료분이 충분하여야 한다.
⋅상토는 배수가 좋고 보수력이 있으며 공기의 유통이 좋아야 뿌리의 발달에 유리하다.
⋅상토는 부식질을 많이 함유하여 각종 영양소를 고루 지니는 비옥한 흙이어야 하나 속효성인 화학비료를 많이 사용하면 좋지 않다.
⋅유효 미생물이 많이 번식하고 병균 및 해충이 발생할 염려가 없어야 한다.
<상토 만들기>
6∼7월에 짚이나 신선한 두엄에 석회를 뿌려가며 수분을 맞추어 쌓는다. 1∼2번 다시 재인 것을 8월에 다시 쌓으면서 등겨, 깻묵, 닭똥 등을 뿌려가며 뒷거름으로 수분을 맞춘다. 9월에 석회질소를 뿌리고 다시 재여 잘 썩힌다. 10월경 잘 썩은 두엄에다 약 1/3의 논흙이나 황토를 과린산석회 및 재와 섞어가며 재였다가 굵은 채로 쳐서 비닐필름을 덮어서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해 두었다가 쓴다.
4) 묘상 만들기
○ 전열온상
묘상의 설치장소는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원으로부터 가깝고 남향이며, 바람을 막아주는 시설물이 있고 습하지 않으며 관리하기 용이한 곳이다. 묘상의 크기는 관리에 편리하도록 하되 전열선의 규격에 맞추는 것이 좋다. 보통 500W전열선 하나로 5㎡의 온상을 설치할 수 있다.
온상의 구조는 양열온상과 같은 모양으로 하되 묘판 구덩이를 30㎝ 정도로 파고 맨 밑에 10㎝ 두께로 짚, 왕겨 낙엽과 같은 단열재료를 단단히 밟아 넣거나 50㎜두께의 스치로폴로 단열시킨 다음 모래나 상토를 3∼5㎝ 두께로 깔고 전열선을 설치한다.
○ 비닐 냉상
비닐냉상의 설치장소, 묘상의 모양, 상토를 만드는 방법은 온상의 경우와 같다. 비닐터널에 의하여 상온이 올라가는 정도는 맑은 날은 5∼10℃ 정도 외부기온 보다 높으며, 흐리거나 비 오는 날에는 큰 차이가 없다.
묘상을 15㎝깊이로 파고 밑에 볏짚이나 보릿짚을 깔아서 열이 밑바닥으로 손실되는 것을 막는 단열층을 만들거나 건축자재로 많이 사용하는 스티로폴 50㎜단열재료를 이용한다.
단열층 위에 상토를 15㎝ 두께로 편다. 묘상의 주위에는 직경 8㎝정도의 짚다발을 만들어 치고 대나무 쪼갠 것이나 플라스틱 막대기로 묘상위에 터널식으로 하여 묘상양쪽에 꽂는다.
대나무 가지 사이는 40㎝ 정도로 하여 그림 11과 같이 상부 중앙부에 긴 대나무나 나무를 연결하여 고정시킨다. 비닐은 묘상의 크기에 따라서 다소 다르나 폭150∼180㎝, 두께0.1∼0.07㎜정도의 것을 사용한다. 비닐은 냉상면으로부터 30㎝ 정도의 높이가 되도록 씌우는 것이 온도관리에 좋다. 씨고구마를 묻은 후 싹이 트는 초기 저온기에는 보온덮개를 이용하여 보온을 하기도 한다.
-최아 비닐냉상
고구마 싹이 트는데 알맞은 온도와 싹이 튼 후 싹의 생육에 알맞은 온도가 다른 특성을 이용하여 높은 온도에서 싹을 틔워가지고 냉상에 옮겨 육묘하는 방법이다. 싹의 수가 적고 채묘시기가 늦어지는 단점이 있는 보통 비닐냉상의 결점을 개선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최아 비닐냉상의 경우에 싹을 틔우기 위하여 높은 온도에 두었던 씨고구마를 갑자기 낮은 온도의 묘상에 옮겨 묻기 때문에 묘 생육이 다소 억제되는 수가 있으니 묘상온도 관리에 주의를 하여야 한다.
최아법 : 씨고구마의 싹을 틔우는 방법은 작은 규모의 온상을 만들어 씨고구마를 아주 배게 심어 맹아 시키는 법과 퇴비의 발열을 이용하여 퇴비 더미 속에 고구마를 묻어 싹을 틔우는 법 그리고 특별히 마련된 실내 육묘기나 저장고의 아물이 시설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최아기간 : 처리 후 3∼4일 후면 뿌리가 내리고 싹이 트기 시작한다. 싹을 틔운 씨고구마를 묘상에 옮겨 심는 시기는 제일 긴 싹의 길이가 10㎜ 정도 되는 때이다. 최아기간이 짧으면 생육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적으며 초기의 채묘수가 적고 최아기간이 너무 길면 옮겨 심을 효과가 적으며 초기의 채묘수가 적고 최아기간이 너무 길면 옮겨 심을 때 뿌리가 끊어져 생육에 영향을 받기 쉽다. 대개 알맞은 조건에서 5∼7일 정도의 최아기간이 적당하다. 삽식기는 싹틔우기를 시작하는 때로부터 처음 고구마 싹을 자를 수 있는 기간을 40∼50일로 계산하여 결정하면 된다.
3. 씨고구마의 선택 및 묻기
1) 씨고구마의 선택
필요한 씨고구마의 양은 묘의 생산력과 단위면적당 필요한 묘의수에 의하여 결정된다. 묘의 생산력은 품종, 묘상의 종류, 채묘횟수에 따라서 차이가 있으며 재식밀도는 묘를 심는 시기, 토양의 조건, 재배방법에 의하여 달라지는 것이 보통이다.
일반적으로 10a필요한 묘의 수는 4,500∼7,100본 정도인데 매회 1,500∼2,200본의 싹을 생산할 수 있는 씨고구마가 있어야 한다.
씨고구마 1㎏당 묘의 생산량은 20∼30개 되므로 10a당 필요한 양은 75∼100㎏정도이다. 굵은 씨고구마는 작은 씨고구마에 비하여 싹이 튼튼하고 좋으나 같은 중량에서 생산되는 싹의 수가 작은 고구마에 비하여 적다. 반대로 작은 씨고구마는 같은 중량에서 생산되는 싹의 수가 많으며 육묘 환경만 좋으면 우수한 싹을 생산할 수 있으므로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보통 크기의 씨고구마는 1㎡당 7∼10㎏ 정도 묻을 수 있으며 육묘조건에 따라서 다소 증감이 된다. 봄철이 되면 우선 묘상에 묻을 씨고구마를 선택하여야 한다. 씨고구마로 사용할 것은 다음과 같은 점에 주의하여야 한다.
○ 병들지 않은 건전한 고구마
검은무늬병, 무름병, 고부병 등의 피해를 입은 고구마를 제거하여야 한다. 따라서 밭에서 검은무늬병이 발생하였을 때나 저장 중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며, 씨고구마를 온상에 묻기 전에 종자소독제나 침투성 살균제 처리를 하거나 온탕소독 등을 하여야 한다. 특히 바이러스병에 이병되지 않은 고구마이어야 한다.
○ 품종고유의 특성을 가진 고구마
고구마는 영양번식을 하기 때문에 유전적인 변화가 적으나 돌연변이에 의하여 색이나 모양이 다소 변하는 수가 있다. 따라서 품종고유의 모양이나 색깔을 가진 고구마를 선택한다.
○ 저장 중 냉해를 입지 않은 고구마
씨고구마의 저장온도는 12∼13℃이나 이보다 낮은 9℃ 이하의 온도로 저장되었을 때에는 냉해를 받아 조직이 파괴된다. 저장 중에 냉해를 입은 고구마를 온상에 묻으면 싹이 트지 않고 부패하기 쉽다. 냉해를 입은 고구마는 양끝이 갈색으로 썩은 것이 많고 광택이 적으며 잘라보면 살색에 광택이 없고 유액도 적게 난다.
2) 씨고구마의 소독
씨고구마로 전염되는 검은무늬병, 건부병, 검은점박이병, 덩굴쪼김병 등의 발생이 염려되는 씨고구마는 약제를 이용하여 살속에 이미 침입한 병균을 죽일 수 있는 침투성 살균제로 소독하거나 온탕소독을 하는 것이 좋다.
○ 온탕소독법 : 47∼48℃의 더운물에 씨고구마를 40분간 담그어 소독하는 방법이다. 온탕소독을 하면 살 속에 침입한 균까지도 살균이 되며 싹이 트는 것도 촉진시켜 준다. 이때 침투성 살균제를 사용하면 소독효과가 더욱 좋다. 그러나 소독한 고구마는 바로 묘상에 묻어야 하며 묻은 다음 온도가 낮으면 부패하기 쉬우므로 묘상온도 관리에 주의하여야 한다.
○ 약제소독 : 판되고 있는 베노밀수화제 등으로 분의소독(粉衣消毒)을하고 묘상에 묻는다.
3) 씨고구마 묻기
○ 묻는 시기
씨고구마 묻는 시기는 재배시기, 재배방법, 육묘방법과 제1회 채묘를 하고자 하는 시기에 따라 다소 다르다. 씨고구마를 묻고 나서 제1회 채묘를 하기까지의 기간이 전열온상과 양열온상에서는 40일, 최아비닐냉상에서는 50일, 비닐냉상에서는 50∼60일 그리고 비닐하우스 내에 설치한 전열온상에서는 30일 정도이다.
이러한 기간을 기준하여 심고자하는 시기로부터 역산한 때에 씨고구마를 묻는다. 보통기재배 적기인 5월 상‧중순에 싹을 심으려면 3월 하순∼4월 상순에 양열온상에 씨고구마를 묻어야 하며 전열온상의 경우는 4월 상․중순에 씨고구마를 묻어야 한다. 그러나 보리뒷그루 또는 이모작재배의 경우는 육묘방법별로 적당한 시기를 계산하여 묻는다.
○ 묻는방법
씨고구마를 묻을 때에는 싹이 고르게 나오도록 다음과 같은 점을 주의한다.
첫째, 고구마 싹은 머리쪽에서 많이 나오므로 머리가 한쪽 방향으로 향하도록 묻는다.
둘째, 고구마 싹은 배부분보다 등부분에 많으며 배부분은 약간 들어가 있으므로 씨고구마를 배열할 때 등부분을 위로 배부분을 아래쪽에 닿도록 한다.
셋째, 묘상의 중앙부는 온도가 고르게 유지되고 외부조건의 영향이 적으므로 큰 고구마를 묻고 양쪽 측면에는 작은 고구마를 묻는다.
넷째, 한 묘상 내에서는 가급적 한가지 품종만을 묻는 것이 관리에 유리하다.
고구마를 덮는 상토의 깊이는 씨고구마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하되 너무 깊으면 고구마가 질식하여 부패하기 쉽고 너무 엷으면 건조하여 싹 나오는 것이 늦어진다.
4. 묘상관리
1) 싹이 트기까지의 관리
씨고구마를 묻은 다음에는 적당한 온도유지와 물주기에 주의를 하여야 한다. 씨고구마를 묻은 후 싹이 트기까지의 기간은 묘상에서는 가급적 고온인 30∼33℃를 유지시키면 싹이 고르게 빨리 나온다.
온도관리는 온도계를 묘상의 여러 곳에 꽂아서 조사한다. 이때 너무 깊이 꽂으면 양열온상의 경우 발열재료에 닿거나 전열온상의 전열선에 닿으면 온도가 상토 온도 보다 높게 나타나므로 고구마가 묻힌 부분에 온도계의 끝이 머무르도록 한다.
물은 씨고구마를 묻은 후 충분히 주어 씨고구마가 마르지 않도록 하고 이후에도 상토표면이 마르지 않도록 한다. 냉수를 주기보다는 미리 물통에 담아 두었다가 냉기가 가신 다음에 주도록 한다. 싹이 트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묘상의 종류나 상태에 따라서 다르나 온상에서는 7∼10일간, 비닐냉상에서는 2∼3주일 정도 걸린다.
싹이 늦게 트는 것은 온도가 낮거나 상토가 건조하기 때문이며 씨고구마가 부패한 때에는 상토표면에 희색의 곰팡이가 보이므로 파서 내버리고 다른 고구마로 다시 심도록 한다. 또한 온상위에 비닐이나 보온덮개는 싹틔우는 동안 덮어두는 것이 좋으므로 싹틔우는 동안 상토가 마르지 않도록 충분히 관수하여야 하며 싹이 트기까지는 물주는 것을 가급적 삼가야 온상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2) 싹이 튼 후의 관리
싹이 튼 후의 묘상관리는 상토가 마르지 않도록 하되 너무 습하여 웃자라지 않고 잎이 크며, 싹이 굵고 튼튼한 묘를 기르도록 온도 및 수분관리를 하고 외기나 햇볕을 적당히 접촉시키는데 그 요점이 있다. 싹이 튼 후의 묘상온도는 25℃로 낮추는 것이 묘를 튼튼하게 기르는 방법이다.
○ 물주기 : 항상 마르지 않도록 물을 주어야 하며 육묘후기에는 매일 물을 주되 너무 습하지 않도록 한다. 다습하면 묘가 연약하고 웃자란다. 상토의 수분은 70%내외가 좋은데 건조하면 잎이 작고 고구마의 형성이 나쁜 굳은 묘가 되기 쉽다.
○ 생장의 균일화 : 묘상에서 고구마 싹을 균일하게 기르는 것이 고구마 농사의 첫째 요건이라 할 수 있다. 고구마 싹트는 것이 늦은 부분은 짚을 썰어서 덮었다가 싹이 튼 후에 제거하며 너무 속히 자라는 싹은 초기에 순을 쳐주어 곁가지가 자라도록 유도해 준다.
○ 병해의 방지 : 묘상에서 바이러스에 걸려 잎이 오그라드는 증세를 보이는 고구마는 뽑아 버린다. 썩은 고구마와 검은무늬병 등에 걸려서 밑부분이 검게 변한것도 씨고구마 째 주위의 상토를 함께 파내어 버리고 벤레이트 수화제 500∼800배액을 3.3㎡당 1.8ℓ정도 뿌려 주어서 상토와 씨고구마에 묻은 병균을 방제해야 한다.
○ 온상창의 관리 : 싹이 5∼10㎝ 정도 자라면 따뜻한 날 한낮에 2∼3시간 정도 온상 창을 열어서 묘가 튼튼하게 자라도록 한다. 이때에 묘가 갑자기 찬바람에 닿으면 어린잎이 누렇게 되며 덩이뿌리의 형성이 나빠지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싹이 20∼25㎝ 정도 자라면 밤에도 피복물을 덮지 않고 온상창을 열어서 묘가 웃자라지 않도록 한다. 묘 자르기 10∼15일 전부터는 온상 창을 완전히 제거하여 튼튼한 묘를 기를 수 있도록 한다.
○ 웃거름 : 상토가 좋지 않아 잎이 연한 녹색을 띠는 등 비료 부족 증세가 보이면 3.3㎡당 요소 1%액을 4∼6ℓ의 비율로 뿌려준다.
5. 묘 자르기
1) 묘 자르기 요령
고구마 묘는 먼저 자란 것부터 3∼4회에 걸쳐 잘라 심는다. 묘를 자르는 시기는 비가 올 경우 밭에 심기 전날이나 당일이 좋으며 심을 준비가 안 되었거나 심을 조건이 안 맞을 경우에는 미리 잘라서 음지에다 가식해 두었다가 심어도 좋으나 가식하지 않고 서늘한 음지에다 3∼5일 정도 보관해 두었다가 심는 것이 좋다. 심을 때가 되었어도 묘가 덜 자랐을 때는 심는 것을 다소 늦추더라도 묘를 충분히 키워서 심는 것이 유리하다.
채묘적기는 건묘를 다량으로 얻을 수 있는 시기를 말하는 것으로 8∼9마디 이상으로 자란 시기이다. 묘를 자를 때에는 묘의 밑둥 부분을 5∼6㎝(2∼3마디) 남겨두고 자른다. 이것은 남은 마디에서 새싹이 돋아나기 용이하고 또 검은무늬병을 방제하기 위해서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처음 싹을 자른 후 약 7∼10일 간격으로 2차 혹은 3차 묘를 자를 수 있다.
2) 우량묘의 조건
우량묘란 양분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밭에 심은 다음 뿌리가 잘 내리고 왕성하게 자라며 덩이뿌리의 분화 및 형성이 좋아 고구마의 수량이 많은 묘이다. 이러한 묘는 굵고 크며 마디사이가 짧고 연하거나 굳지 않으며, 잎이 두텁고 크며 윤택이 있는 것이다.
또 우량묘는 생장점 부위가 그림 12의 ①과 같이 펼쳐지지 않은 잎의 끝이 나란히 놓여 있어야 하며, 불량묘는 ②∼④와 같이 생장점 부위의 잎이 서로 엇갈려 있고 마디가 길며 잎이 뒤틀려 있다.
3) 묘의 종류
고구마 묘는 생장정도나 묘를 기르는 방법에 따라서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 표준묘 : 가지가 없는 25∼30㎝ 정도의 묘로 마디가 6∼8개를 가진 것으로서 일반적으로 널리 이용되는 묘이다.
○ 작은묘 : 표준묘보다 작은 15㎝ 내외의 묘를 말하며 밭에 심기가 다소 불편하고 활착 및 수량이 표준묘에 비하여 낮다.
○ 튼튼하고 좋은 묘 : 45∼50㎝의 큰 묘이다. 묘상에 드물게 고구마를 묻어야 큰 묘를 기를 수 있으므로 묘상면적이 많이 필요하다. 묘가 튼튼하고 수량도 높으나 너무 묘가 크면 심기가 불편한 점이 많다.
○ 분단묘 : 줄기를 길게 길러서 2∼3 토막으로 잘라 심는 경우를 말한다. 크기는 작은 묘와 같으나 중간 부분과 밑부분의 묘는 고구마의 수량이 낮다.
○ 기타 : 가지가 여러개 있는 복아묘, 씨고구마에 여러개의 싹이 달린 채 심는 소묘 등이 있으나 손이 많이 가고 육묘비용도 많이 들므로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묘는 아니다. 묘의 종류에 따른 수량과의 관계는 표 1과 같다.
4) 묘의 저장 및 처리
○ 묘의 저장
비가 오거나 토양수분이 적당할 때는 묘를 자른 후 바로 심어도 좋으나 싹을 자른 후 기온, 작부체계, 수분이 부족하여 바로 밭에 심지 못할 때에는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마르지 않도록 3∼5일 저장해 두었다가 심으면 수량이 더 증가함을 볼 수 있다. 5일이지나 7∼9일 동안 저장했을 때에는 오히려 묘가 노화되어 수량 감소가 크다(표 2).
○ 묘 자르기 전후의 처리
묘 자르기 3∼4일전에 요소 1%액을 묘상 3.3㎡당 4∼6ℓ정도 엽면 살포하면 묘의 품질이 좋아지고 뿌리내림을 좋게 하여 증수가 된다.
묘를 자른 후에도 요소 1%액을 3.3㎡당 4∼6ℓ의 비율로 주어 다시 나오는 싹의 생육을 촉진시켜 준다(표 3).
○ 채묘수를 많게 하는 방법
묘상의 단위면적당 채묘수를 많게 하는 것은 자재비와 육묘비용을 줄이는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같은 노력과 비용으로 채묘수를 많게 하는 기분적인 문제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품종에 따라서 싹이 트는 수가 다르며 같은 품종이라도 온도조건에 따라 다
르므로 맹아수가 많은 품종을 선택하여 맹아적온에서 싹을 기른다.
⋅작은 씨고구마는 1개당 싹의 수가 적으나 단위면적당 싹의 수가 많으므로 큰 고구마(1개당 200∼300g 정도) 보다는 작은 고구마(1개당 150g 정도)를 묻는 것이 유리하다. 표준의 ⅓정도 크기의 고구마는 2배 정도의 개체수가 묘상의 같은 면적에 묻히며 중량도 ⅔정도가 되고 채묘수는 10% 정도 증가한다.
⋅씨고구마의 머리부분을 절단하거나 감자처럼 잘라서 심우면 맹아수가 20∼30% 증가하기는 하지만 씨고구마가 부패할 위험성이 높다.
⋅씨고구마가 부족할 경우 씨고구마를 일찍 묻어서 채묘횟수를 늘리면 묘를 많이 얻을 수 있다.
⋅씨고구마가 배게 묻어서 채묘수를 증가시킬 수 있는데 이 경우 묘의 소질이 나빠지므로 맹아수가 적은 품종의 경우에 이용할 수 있다.
⋅육모방법에 따라 전열온상에서 묘를 가장 많이 자를 수 있으며 다음은 비닐냉상, 냉상의 순으로 채묘수가 적어진다.
⋅싹틔운 씨고구마는 움(萌芽)수가 증가하며 또한 육묘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출처:농촌진흥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