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이탈리아 기행(6) - 디자인의 메카, 밀라노 쇼핑
처음 밀라노로 면접보러 갈 때 이탈리아 사람 전임자가 나를 꽤 부자로
보았는지 쇼핑을 하려면 몬테나폴레오네 거리로 가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그때는 거기가 어디인지도 몰랐고 가 보지도 못했습니다.
밀라노가 관광객들에게 알리려고 가장 애쓰는 곳, 밀라노가 세계 패션의 메카라는 사실을
인식시키려는 곳이 바로 “몬테 나폴레오네 거리(Via Monte Napoleon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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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나폴레오네 거리 입구)
세계 최고 브랜드의 의상과 보석 장신구 디자이너들의 부띠끄가 다 여기 있습니다.
(몬테나폴레오네에 있는 브랜드입니다. 아는 브랜드 얼마나 있는지 한 번 보시지요.)
- A. Testoni, Alberta Ferretti, Alberto Guardiani
- Alexander Mcqueen, Alfieri & Saint John, Alviero Martini
- Angelo Fusco, Aprica, Armani Collezioni, Armani Junior
- Ars Rosa, Aspesi, Atelier Aimée, Audemars Piguet
- Baldinini, Bally, Bottega Veneta, Etro, Fabi, Fedeli Red and Blue
- Francesco Biasia, Fratelli Rossetti, Frette, G.Lorenzi, Gallia&Peter
- Gastone Lucioli, Gavello, Geox, Gianmaria Bucellati, Gianni Accardi
- Giorgetti Space, Giuseppe Zanotti, Gucci, Hogan, Iceberg,
- La Murrina, La Perla, Larusmiani, Lorenz, Loro Piana, Louis Vuitton
- Mancadori, Marano, Mariano Rubinacci, Mariella Burani
- Mario Bucellati, Marni, Mastro Raphael, Malegari e Costa
(Miss Sixty)
- Miu Miu, Montblanc, Mortarotti, Nara Camicie
- Narciso Rodriguez, Nella Longari, Omega, Paul & Shark
- Pederzani, Philosophy by Alberta Ferretti, Pianegonda
- Pisa, Prada Men, Prada Women, Pucci, Ralph Lauren
- Rocca Calderoni, Sabbadini, Salvatore Ferragamo Men
- Salvatore Ferragamo Women, Sarli Couture, Sebastiani
- Sergio Rossi, Silvano Lattanzi, Simonetta Ravizza
- Spreafico, Swatch, Tanino Crisci, Valentino Man
- Valentino Woman, Venini, Versace, Vetrerie di Empoli
- Vierre, Yves Saint Laurent
명품 쇼핑을 하실 분들은 필히 이곳에 들려야 합니다. 서울 청담동에도 꼭 같은 브랜드
상당수 가게가 다 있습니다. 거리는 아마도 청담동 거리가 오히려 이 거리보다 넓습니다.
(Gucci 의 부티크)
(진열된명품 구두)
그러나 밀라노 사람들(Milanese)은 아무도 이 몬테나폴레오네 거리엔 안 간답니다.
외국 관광객들을 위한 곳이라나요.(특히 일본 사람들). 선물로 사 갈 가방 살 곳을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아시아 담당 차장도 브랜드 이름에 전혀 상관하지 않고 품질과 디자인이
좋은 주택가 가방 가게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더욱이 국제부장도 나에게 밀라노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다며 "봇지(BOGGI)"라는
브랜드의 가게를 강력 추천했습니다.
(봇지 라벨)
그래서 봇지(BOGGI) 상점에 가서 코트, 자켓, 셔츠, 신발까지 일습을 샀는데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옷 입고 그 신발 신고 다닙니다. (꼭 런던의 "Mark & Spensers"와 실용적인 중저가의 느낌이 비슷합니다.)
쇼핑을 위해 그 다음으로 가 보는 곳이 "Galleria Vittorio Emmanuelle II", 소위 밀라노의 아케이드입니다.
스칼라 광장에서 두오모 광장으로 가는 사이에 바닥에는 대리석을 깔고 유리 지붕을 덮은 너무나 아름다운
쇼핑 아케이드, 즉 우리말로 "갤러리아", 이탈리아 말로는 "갈레리아" 입니다.
(스칼라 광장에서 갈레리아로 들어가는 입구)
(갈레리아 내부 중간지점의 천정)
(아름다운 갈레리아의 대리석 바닥. 중간 지점 바닥)
(아케이드 천정)
본점 직원인 Arabella 에게 귀국 선물로 가져 갈 넥타이를 어디서 살까 하고 물었더니
바로 이 갈레리아에 있는 한 점포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자기는 남편을 위해 넥타이를
늘 거기서 산답니다. 그래서 나도 귀국 선물은 그리로 가서 넥타이를 사 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잘 팔리는 명품 남성복으로 "제냐(Zegna)"가 유명합니다.
우리가 워낙 명품을 좋아하니까 이 브랜드의 국내 상륙이 좀 빨랐습니다.
사무실 인수인계를 받으니 전임자들이 "제냐" 신사복 맞춰 입는 방법을 전수해 주었습니다.
국내 "제냐"에 부탁하면 그 복지 원단을 거래처에 넘겨 주는 도매가로 줍니다. 그러면 이 원단을
가지고 이태원에 있는 양복점에 가서 맞추면 "제냐" 맞춤 양복을 대략 3십오만 원 정도에 장만할
수 있었습니다. "제냐" 브랜드 기성복이 약 2백만원 할 때였습니다.
(맞춤복에 붙여 주는 "제냐" 딱지 증명서입니다. 내몽고 산 최고 캐시미어 양모라고 하네요.)
밀라노에 가서도 제냐 복지 원단을 사 와서 이태원에 가서 맞춰 입었습니다. 그러면 국내에서 산 것 보다 조금 더
싸게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사 온 것은 이탈리아 말로 "제냐" 원단, 순수 모헤어 라고 했네요.)
최근에 이 "제냐"가 중국 상해에서 창립 100 주년 기념식을 했다고 신문에 났네요.
(10여 년 전 위의 "파올로 제냐" -4번-씨가 서울에 왔을 때 만나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거래처 방문 때 전하는 선물은 단연 이 "제냐" 브랜드의 넥타이였습니다.
그 때 미국 클린턴 대통령이 모니카 르윈스키 양과의 부적절한 관계의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을 때 이탈리아 어느 잡지에서는 모니카가 클린턴 대통령에게 선물한넥타이가 바로 "제냐"
넥타이였다고 대서특필했습니다.
그래서 이 선물 전할 때마다 그 이야기 곁들였습니다.
("제냐" 브랜드 넥타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