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의 영입은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선수단 분위기도 많이 바뀐 거 같은데 직접 지켜보니 어땠는지.
▶박용택 선수, 이대호 선수 다 '레전드'들이지만, 김성근 감독님은 더 위에 있으니까.(웃음) 다들 감독님 스타일을 잘 알기도 하고, 또 여든 넘은 감독님이 직접 공을 던져주니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감독님을 만난 지 10개월 정도 됐는데, 가까이서 보니 너무 경이롭다. 노령이신데도 매일 훈련을 같이 하시는데, 햇빛이 엄청 따가우니까 제작진이 파라솔이나 우산을 준비해도 '선수들이 훈련하는데 나만 쓸 수 없다'고 하시면서 땡볕에서 4~5시간을 서서 계신다. 더 감동인 건 뒷정리를 할 때다. 훈련이 끝나면 그냥 가셔도 되는데, 선수들과 같이 공을 주우신다. 평생을 그렇게 해온 분이라 (그분께는) 특별한 일이 아닌데, 공을 주우시는 것에서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보여서 경이롭더라. 나도 매일 훈련장 가는데, 그게 (열정을 다하는) 감독님을 향한 예우라고 생각한다. 부러움도 있다. 감독님은 야구를 하는 친구들을 보면 홀린 듯이 가서 뭔가를 가르쳐주신다. 얼마 전에는 상대편 선수에게 조언을 해주시기도 했다. 나도 나름 치열하게 살아왔고 일에 대해 자부심도 가지고 있는데, 감독님을 보고 있으면 '내가 여든이 됐을 때 내가 하는 일을 저렇게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 싶고 그 점이 너무 부럽더라.
첫댓글 80이 넘으신분이펑고를 치고 훈련후 함께 공을줍고 ....
존경합니다
게다가 이 무더운 혹서기에 준비해놓은 파라솔, 우산도 안 쓰시고 땡볕에서 4~5시간을 서 계시는... ㄷㄷ 급기야 선수들 감화시키는 것을 넘어 PD까지 감화시켜 PD를 매일 훈련장에 나오게 만드신...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