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2. 27. 화요일
여행을 시작한 지 7일째다.
아침을 먹고, 08:10에 전용버스를 타고 우루밤바(2,800m)를 출발하였다.
3,170m 고개를 넘어 4,000개의 염전이 모여 있는 살리네라스(Salineras de Maras)로 갔다. 잉카인들의 계단식 밭인 안데나스를 독특한 모양으로 만든 하얀색 염전인데, 지하에서 용출되는 소금물을 건기에 햇볕으로 증발시켜 소금 생산하고 있는 곳이었다.
쿠스코로 가는 중간 친체로(Chinchero, 3,700m)에 현대건설이 국제공항을 건설 중인 공사 현장이 보였다. 친체로 인근의 토산품 선물 가게에 들렀다. 알파카 털로 짠 상품들인 식탁보, 숄, 목도리, 옷, 장갑 등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원주민들이 털실의 염색 과정과 직물을 짜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쿠스코(3,400m)에 도착하여 잉카 유적지가 가득한 쿠스코 시내를 관광하였다. 먼저 쿠스코의 심장이라 불리는 아르마스 광장으로 갔다. 스페인식 성당과 관청, 상가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스페인 정복자들은 잉카 왕궁을 파괴하고(돌로 쌓은 축대는 남겨두고) 수많은 성당과 관청, 박물관 등 스페인식 건축물을 지었다. 지금도 남아 있는 축대의 틈새는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게 짜 맞추어져 있었다. 잉카 문명의 유적들이 남아 있는 곳곳을 둘러보고 나서 점심을 먹었다.
백색 예수상이 자리한 크리스토 블랑코 전망대에 올라 관람하고, 싹사이와망(Saqsaywaman) 유적지로 갔다. 잉카인이 스페인과 싸우기 위해 80년간 쌓았다는 이 성채는 지그재그 형태의 3층 구조의 성곽이며, 현재도 태양신 축제 의식이 매년 행해진다고 한다.
겐꼬(Q’enqo) 유적지를 돌아본 후, 푸카푸카라(붉은 요새)를 지나 탐보마차이(Tambomach’ay)로 갔다. 이곳은 목욕탕으로 성스러운 물이 흐르는 곳인데, 왕과 제사장만 특별한 날에 사용했다고 한다. 해발 3,773m인 이곳은 완만한 언덕길인데도 고산병으로 인해 숨이 가쁘고 어지럼증이 생겼다. 아주 천천히 걸었다.
저녁을 먹고 공항으로 이동하여, 21:35에 라탐항공편으로 쿠스코공항을 출발하였고, 23:00에 리마공항에 도착하였다(1:25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