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5살 때까지 알 수 없는 두려움에 휩싸여 집 밖을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기도하면 들어주신다는 하나님 얘기를 듣고 어린 두 손을 모아 잠자기 전에 매일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러면서 밖에 나가게 되었고 친구들과도 놀 수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늘 배가 아프고 머리가 아파서, 하교 후 집에 오면 온 방을 뒹굴며 괴로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래저래 허약 체질을 타고나 늘 기운이 없었고 뭔가를 하려고 해도 건강 때문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성인이 된 후에도 고질적인 두통은 어떤 약으로도 잘 듣지 않는 편두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편두통이 심할 때는 구토 증상이 동반되어 약을 먹을 수 없으니, 그대로 늘어져 응급실에 가는 상황이 일 년에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대학병원에서 온갖 검사를 해도 원인을 찾지 못했고, 처방해 준 강력한 약도 일주일에 2번만 먹으라고 하니 몸과 마음이 지쳐갔습니다.
그러다가 다음카페에 소개된 크리스천 영성학교 기도훈련을 신청하고 조금씩 기도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날도 편두통이 시작되어 괴로운 중에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낫게 해 주시리라는 믿음도 없었는데, 기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두통이 말끔히 사라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약으로도 듣지 않던 고질적인 두통이 기도 중에 싹 사라지니 신기했습니다. 그 후 하나님을 부르는 이 기도에 더욱 매진하게 되었고 약했던 몸도 조금씩 건강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기도훈련 한 지 5년쯤 되었을 때, 기도하는 데 난데없이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죽을 것 같은 공포가 밀려왔습니다. 그것도 영성학교 축출기도 시간에! 빨리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었고 숨이 안 쉬어져서 질식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훈련받았던 대로, 그냥 그 자리에 앉아서 온 힘을 다해 “예수피”를 외치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주님을 떠올리며 힘겨운 싸움을 했습니다.
사실, 이러한 공황발작은 제가 20대 때 큰 시험을 앞두고 찾아왔었고 직장 생활 속에서도 결혼 후에도 간간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기도훈련을 하면서 전혀 드러나지 않아서 감지하지도 못했는데 옛날의 그 공포가 다시 엄습한 것입니다. 다시 시작된 공황증세는 그 이후에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왔습니다. 밥을 먹다가도 너무 큰 죽음의 공포로 음식을 삼키지 못했고, 잠을 잘 자고 일어났는데도 갑자기 죽을 것 같아서 괴로웠습니다. 공황증세가 심해지면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찌릿찌릿 저리며 현실을 감각 하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축출기도 시간만 되면 더욱 드세게 날뛰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에 몸에 밴 훈련 때문에 당연히 축출기도 시간에 전심으로 기도하며 귀신들과 맞짱 뜨는 싸움을 계속했습니다. 누군가가 도와줬으면 좋겠고 내게 큰 힘이 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했고 늘 힘겹고 밀리는 싸움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예수피면 다 돼! 예수님도 십자가에 달리실 때, 씩씩하게 힘 있게 싸우신 게 아니라, 힘이 없으셨지만, 그냥 하나님께 맡기고 버티신 거야. 나도 그냥 예수님만 보며 버티는 거야.” 이런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견뎠습니다.
그러다 보니, ‘죽을 것 같아.’와 ‘예수님이 계시니까 괜찮아.’의 마음 사이에서 헤매는 저를 인지하게 되었고, 예수님 편으로 제 몸과 영혼을 맡겼습니다. 죽음의 공포와 평안의 간격이 하늘과 땅처럼 먼 것 같았지만 사실 예수님을 믿는 마음으로 확 옮겨졌을 때는, 그 사이의 간격이 종이 한 장 차이밖에 안 났습니다. 지켜주시는 주님을 믿기로 선택했을 때 죽음의 공포에서 확 해방되는 기분을 맛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공황발작이 드러날 때는 감사하게도 제 안에 발작의 단서가 인지됐습니다. 전에는 뭣도 모르고 기습공격을 당했다면 발작의 시초를 감지하며 공격의 기미를 알아차리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가슴에서부터 작은 점처럼 서서히 퍼지는 공포가 밀려올 때, 예수피를 외치며 주님께 시선을 고정하여 믿음과 감사의 말로 기도했습니다. 그러면 가슴부터 퍼지던 두려움과 죽음의 공포가 작아지고 사라져서 일상의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육체의 허약함과 두통, 공황장애를 겪고 싸우면서 그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결국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을 찾고 예수피를 외치니 주님께서 직접 악한 영들과 싸우시고 아픈 곳을 고쳐주셨습니다. 치열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군사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훈련받게 하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할렐루야~!
첫댓글 할렐루야,
끝이 없을것 같은 그 두려움과 공포를 줬던 그 놈들도 사실은 예수피로 무장한 용사 앞에서는 더 두려워하여 발악을 했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아멘 할렐루야
할렐루야 ~~그 두려움을 이겨내신고 승리의 깃발을 꽂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