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리뷰 9 일(화) 미국증시는 상원 청문회에서의 파월 의장의 발언은 중립으로 소화한 가운데, CPI 경계심리, 고점 부담 등으로 혼조세 마감 (다우 -0.1%, S&P500 +0.1%, 나스닥 +0.1%).
파월 의장은 이날 기준금리를 너무 높게 오랫동안 유지하면 경제 성장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 "높은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직면한 유일한 위험은 아니다"라며 "정책적 제약을 너무 늦게 또는 너무 적게 완화하면 경제활동과 고용이 과도하게 약화될 수 있다"고 언급. 다만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려면 앞으로 물가상승률 하락세가 지속할 수 있다는 경제 지표가 더 나와야 한다는 조건을 강조.
또한 은행들에 대한 규제안인 “바젤 III 엔드게임’에 대해 이사회의 의견 수렴 기간이 60 일 정도가 될 수 있다고 언급. 해당 규제안은 지난해 Fed 와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금융 위기 상황에서 은행이 보유해야 하는 자본을 대형 은행 기준으로 기존보다 평균 16% 이상 인상하는 내용을 포함. 주택 공급 부족에 대해서는 “주택 공급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여 금리가 다시 내려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언급.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대선 완주 의지를 분명히 밝힌 이후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민주당 내 여론은 완화. 대선을 4 개월 앞두고 뚜렷한 대안을 찾기 어렵기 때문. 일각에서는 대선 토론 이후 자산시장에서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으며 장기채권 금리가 상승한 배경으로 트럼프가 당선되면 중장기 인플레이션이 약간 더 심화하고 경기가 둔화한다는 전망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
엔비디아(2.48%)는 키뱅크가 엔비디아의 목표가격을 180 달러로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강세, 애플(0.38%) 강세 보이며 시총 1 위 탈환. 테슬라(3.71%) 역시 10 거래일 연속 강세 지속.
증시 코멘트 및 대응 전략 전일 상원 청문회에서의 파월 의장 발언은 큰 틀에서 지난주 ECB 포럼 발언 당시와 차이가 나지 않기는 했음. “최근 데이터들이 인플레이션 진전을 암시”, “향후 정책 방향에 신호 주지 않을 것” 등의 표현들이 대표적인 사례.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직면한 유일한 위험이 아님”, “최근 고용시장은 2년전에 비해 상당히 둔화됐다”고 언급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 이는 연준이 이전보다 고용 등 경기 쪽으로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며, 시장 참여자들도 이렇게 변화되고 있는 무게중심을 전략 수립에 반영해야 함을 시사.
이제 주식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무난하게 소화한 가운데, 금일부터 11 일(목, 한국시간 밤 9 시 30 분) 발표 예정인 미국 6 월 CPI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 리마인드 차원에서 6 월 블룸버그 컨센서스를 확인해 보자면, 헤드라인은 3.1%(YoY, vs 5 월 3.3%), 코어는 3.4%(YoY, vs 5 월 3.4%)로 형성되는 등 이번 6 월 CPI 를 놓고 시장에서는 중립 수준의 결과를 기대하고 있는 모습.
여기서 단기적인 고민거리가 등장할 수 있음. 먼저 헤드라인과 코어 모두 이전에 비해 시장 예상치 최소값과 최대값의 편차가 커졌다는 것인데, 이번 CPI 가 지난 몇 개월간에 있었던 것보다 쇼크 혹은 서프라이즈를 낼 확률이 다소 높아질 가능성 상존(헤드라인 CPI 편차 3.0~3.5%, 코어 CPI 편차 3.2~3.5%).
또 코어 CPI 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하는데 그치거나, 클리블랜드 연은에서 제시하는 7 월 코어 CPI 예상치가 3.46%로 6 월 수치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 파월 의장이 주시하고 있는 슈퍼코어 CPI(주거비, 에너지, 식료품 제외)의 둔화세가 지속되는지 여부도 관건일 것(3 월 4.8% -> 4 월 4.9% -> 5 월 4.8%).
그렇지만 6 월 뉴욕 연은의 기대인플레이션 하락(5 월 3.2% -> 3.0%), 주택가격 전망치 둔화(5 월 3.3% -> 3.0%), 6 월 ISM 제조업 및 서비스업 내 가격지수 약세 등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 재상승 리스크는 크지 않아 보임. 연준 위원들의 인플레이션 전망이 (더 많은 증거를 보고 싶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표명하긴 했어도) 이전에 비해 하락할 것이라는 쪽으로 자신감이 높아졌다는 점도 고려해볼 필요.
더 나아가, 최근 샴의 법칙이라는 침체 판단 지표가 시장에 회자되고 있다는 점이나, “금리인하는 경기 침체 때문에 단행하기에 주가는 하락할 것이다”라는 의견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함(샴의 법칙이란 “실업률 3 개월 이동평균 – 직전 12 개월 내 3 개월 이동평균 최저치 > 0.5%p” 기록 시 경기 침체에 빠지는 것을 의미). 즉, 현시점은 인플레이션보다는 경기 그 자체에 대한 민감도가 우위로 넘어간 상태로 보임. 이를 고려 시 6 월 CPI 값이 컨센을 0.1%p 초과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상 인플레이션의 부정적인 영향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화될 것으로 판단.
전일 국내 증시는 은행, 자동차 등 밸류업 관련주들의 차익실현 물량 출회, 파월 의장 발언을 앞둔 관망심리에도, 반도체 등 IT 업종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소폭 상승 마감(코스피 +0.3%, 코스닥 +0.1%).
금일에는 증시 중립 수준이었던 파월 의장의 발언, 나스닥 강세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전망. 다만, 11 일 예정된 미국 CPI 경계심리, 엔비디아(+2.5%), AMD(-0.9%), 서비스나우(-2.9%) 등 미국 AI 주들의 엇갈린 주가 흐름 등이 국내 증시에서도 단기 차익실현 유인을 제공할 수 있기에, 금일 전반적인 지수 상승폭이 제한된 채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전개 것으로 예상. 장중에는 중국의 6 월 CPI, PPI 등 인플레이션 지표 결과에 따라 화학, 철강 등 중국 관련 시클리컬주들의 주가 변화도 주목할 만한 요소가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