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5참전 유공자회 경상남도 부지부장 이삼걸(81ㆍ양산시 주남동)씨는 6월이 되면 6ㆍ25전쟁에 함께 참가했다 전사한 전우들이 생각나 하염없이 눈물이 난다고 한다. 이씨는 13세 어린 나이에 조실부모(早失父母)하고, 20세에 7명의 친구들과 함께 지역방위대에 들어가 6ㆍ25전쟁에 참가했다. 낮에는 농삿일, 밤에는 매곡 사창골의 공비소탕작전에 투입돼 약간의 전투경험을 쌓은 뒤 이듬해 육군 20사단 60연대(강원도 양구) 창설병으로 전출돼 M1고지 전투에 참가했다. 밤에는 빼앗끼고 낮에는 되찾는 피나는 악순환의 진지탈취 작전에서 수많은 전우들이 희생 당해지만 사생결단으로 싸우는 과정에서 이들을 뒤돌아볼 겨를이 없었다며 치열했던 당시의 전투상황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하지만 고향에서 함께 간 이말걸씨(작고ㆍ주남동)와 안효철씨(작고ㆍ주진동) 두 친구는 비롯, 피를 나눈 형제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정이 들 수 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M1고지 전투에 참가해 같은 참호에서 중공군과 밤새 빗발치는 전투를 벌이던 중 이말걸씨가 적탄에 맞아 전사하고, 자신은 적탄의 파편에 부상을 당해 52년 6월 울산 당시 23육군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고 53년 7월 9일 명예제대했다. 아직도 오른쪽 옆구리에 2개의 파편이 박혀 있어 날씨가 흐리면 고통을 느끼지만 "6월이되면 함께 전투에 참가했다 전사한 말걸씨가 생각나 눈물이 난다"며 "6ㆍ25참전 유공자들을 위한 모든 일에 헌신노력할 것"이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1983년 10월 15일 뒤늦게 화랑무공훈장을 수훈한 이삼걸씨는 1990년 6월 25일 가칭 6ㆍ25참전 용사회(현 6ㆍ25참전 유공자회) 양산지회를 설립하고, 현재 경상남도 부지부장이란 중책을 맡고 있다. 6ㆍ25참전 유공자회 설립 후 10년여간 회장직을 역임하면서 기념비 건립 등 굴직굴직한 각종 사업들을 일꾸어 낸 이씨는 젊은 시절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 봉사해 온 역사의 산 증인이다. 바르게 살기 위원장, 청소년 선도 위원장, 4H후원회 회장(농수부장관 표창 수상), 사회정화 위원장 등 많은 사회단체를 이끌어 온 이씨는 6ㆍ25전쟁 63주년을 맞아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들에 6ㆍ25전쟁의 실상과 조국의 소중함을 일깨워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는 좌우명으로 80평생을 살아온 이씨는 현재 우불단보존회장직를 맡아 지역 문화창달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