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3일
국
김미순
우리집 밥상에 기본은 밥, 국, 김치다. 여기에 나물이나 계란찜 등 두세 가지 반찬으로 이루어진다. 비교적 갖춰 먹는다. 어렸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내가 살림을 주도적으로 하면서도 이런 식단을 바꿀 생각은 전혀 못했다.
나는 바닷가 여수에서 쉰 두 살까지 살았다. 그리고 어부 아버지를 두어서 생선 반찬에 익숙해 있었다. 생선 매운탕이 일주일에 네 번은 밥상에 오른다. 특별한 때는 낙지나 문어, 전복, 멍게나 해삼, 고둥, 미역, 김도 무수히 먹었다. 지금도 질리지 않고 여전히 육고기보다 볼락, 고등어, 병어 갈치를 주로 밥상에 올린다 아귀찜도 좋아한다. 특히 장어탕은 나의 최애 메뉴다. 짭짤한 구이, 얼큰한 찌개나 매운탕으로 즐긴다. 병어는 감자와 곁들이고 갈치는 호박과 어울린다. 고등어는 무를 넣고 지지면 밥 두 그릇 금방이다. 생선살 바르는 것이 나의 특기가 될 정도니 얼마나 많은 수고를 했는지 짐작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아기를 임신했을 때 내게 고혈압이 생겼고 사년 후에 , 당뇨병이 생겼다. 병을 나으려면 제일 먼저 싱겁게 먹어야 한다는 뭇 사람들의 조심스러운 조언이었다. 거의 모든 반찬이 갯것이라 기본적으로 짜다. 그러나 나는 짜다는 생각을 못하고 다 그정도로 먹겠지 생각했다.
하지만 어제 <생로병사의 비밀> 라는 티비 프로그램을 보았다.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면 치명적인 병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특히 콩팥에 해를 입힌다는 것이다. 만성 신부전이 정말 무서운 병이라는데 두 달에 한번 정기진료를 받을 때 혈액검사를 하는데, 긴장하는 게 콩팥 기능 수치다. 당뇨가 있는 고위험 환자로서 합병증으로 만성신부전이 최고 두렵다. 병원에 다니면서 그런 환자를 많이 봐서다.
그런데 거의 매일 상에 오르는 국이 문제의 발단이 된다는 거다. 국물이 있는 찌개나 매운탕이 범인이었다. 맛을 내기 위해 소금을 쓰면서 병을 키운다고 한다.
어렴풋이 알았으나 구체적으로는잘 알지 못했다. 그리고 내가 싱겁게 먹는다고 생각해 왔고 그동안 먹어온 습관이 있어서 안심할 수가 없다.
인터넷 에서 알아내 정보를 쓴다.
" 하지만 짜게 먹는 식습관으로 인한 지속적인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을 일으켜 뇌혈관 질환, 심장질환, 안성 신질환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위암, 비만, 골다공증의 질환의 발병을 높인다"
아~~ 지금 나에게 닥친 고혈압, 비만 , 골다공증, 당뇨병은 약을 먹고 있다. 환자라는 걸 명심하고 나으려고 애를 써야 한다.
그래서 모든 먹거리에 기본적으로 나트륨이 있다는 것, 최대한 싱겁게 먹어야겠다. 국이나 매운탕, 찌개는 건더기 위주로 건져먹기, 과식 안하고 조금 먹기, 나트륨 배출에 좋은 칼륨을 많이 가진 바나나, 브로콜리, 배, 키위, 감자, 양파를 챙겨 먹어야겠다.
우리집 밥상에 서서히 국을 없애는 쪽으로 발전시켜야겠다. 밥상 챙기는 수고도 줄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