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왕시 청계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하이디농장은 5,000여평의 면적에서 주말농장과 각종 박과채소, 돼지감자 등을 재배하고 있다.
원업상 대표는 이곳에서 1966년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한 농업인이다. 특히 2014년에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주최한 제12회 전국박과채소대회에서 172cm 대형호박으로 동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144cm 뱀오이로 동상을 수상하는 등 박과채소 재배에 일가견이 있다.
요즘은 돼지감자를 수확할 시기다. 겨울내 땅속에서 약성을 가득 채운 돼지감자는 봄이 되면 캐기 시작하는데 다이어트와 당뇨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돼지감자는 5년째 재배하고 있는 건강에 참 좋은 작물이라서 우리 가족도 많이 먹고 있어요. 뭐 재배를 하는데 어려움도 없고 나이가 들어서도 충분히 재배할 수 있는 작물입니다.”
하이디농장에서는 돼지감자 농사를 300평 정도 짓고 있는데 사실 재배에 노력에 비해서 소득이 많이 나오지는 않다고 했다.
“돼지감자가 건강에 좋은 건 확실하지만 아직 먹는법이 많이 개발되지 않아 소비자들도 잘 모릅니다. 그리고 소량으로 하기에는 자칫 인건비도 안나올 수 있을 정도로 가격대가 높은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대량으로 기계로 수확하는 농가들에게 유리한 작물이 수도 있습니다.”
특히 돼지감자는 수세가 워낙 좋아서 다 수확을 하고 따로 파종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다음해에 싹을 틔운다. 그래서 돼지감자 심은 밭은 좀처럼 다른 작물로 전환하기도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다.
“요즘 소비가 위축되다 보니까 돼지감자 같은 특수작물은 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흔말로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인 작물이라는 성격이 강하니까요. 하지만 건강에 좋은 작물이고, 또 돼지감자의 성분이 필요한 사람도 있을테니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또 농사를 수십년 지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는 매년 힘들어지는데 농가들이 마음놓고 농사짓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