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삼척 덕항산 (1072m)
▶산행일자 : 2017년 7월 2일
▶날씨: 25~27도 흐림, 습도높음
▶산행코스 : 하사미동~예수원~구부시령~덕항산~환선봉~자암재~환선굴~주차장
▶산행거리 : 약8.2km
▶총산행시간 : 5시간30분 (후미기준)
▶산행동행: 우리들산악회 36명
덕항산 산행 산행하는날........
며칠전부터 일기예보에 일요일 비가 내리는걸로 예보가 되고 있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나의 산행 운을 믿자~~~~
산행 전날 토요일. 회장님,총무님과 일정대로 진행하는걸로 합의를 마치고 비가 예정되어 있으니 점심은
음~~ 그래 비 내리는 날에 막걸리에 역시 파전이지~~~ 토요일 저녁 10시쯤 주방에서 호박전에 버섯전을 콧노래
흥얼거리며 부치고 있으려니 마눌님이 이렇게 폭우가 예보되었는데도 산에가? 하며 묻는다...
나는 산에 가는거랑 비님이 오시는거랑 상관없지..... 조금 불편할뿐이지~~~라고 했더니..
마눌님이 "흠~~아무래도 조사해 봐야겠어~~" 이런날에도 산엘 간다는건 산악회에 뭘 감춰둔거 아냐? 하며
농담을 한다...ㅎㅎ 맞아요... 이렇게 많은 비가 예보된 상황에서 콧노래 흥얼거리며 산행 준비를 한다는건
보통사람들 눈에는 미친거지~~~~
음식 준비를 모두 마치고 1시쯤 눈을 부친다... 4시에 일어나보니 카톡이 와있네?...
2시경부터 엄청난 비소리가 들리더니... 이대로 진행해도 될지를 의논한다...결론은 그 새벽에 취소할수도 없으니 GO~~
매낭을 둘러메고 집을 나서 탑승지까지 2km를 걷는다....한두명 마주치는 사람들의 시선이 나를보며 비오는날 뭔짓이래~~~하는것 같다.. 탑승지에 도착해보니 이미 미친(?) 사람들 여럿이 모여있고...도농까지 가는 동안도 급한 용무로
취소한 한두명 빼고는 미친(?) 사람들로 채워지고 늦잠을 자고도 얼마나 미쳤는지? 고속도로에서 만나서 탑승한 칠봉산
형님을 마지막으로 36명의 미친 사람들을 태우고 버스는 삼척으로 달린다...
회장님 인사후 산행 안내 하는동안 비는 예보가 되어 있지만.., 일..기..당..천의 산행 운을 믿어달라고.....
혹시 비가 내리면 나도 변명해 빠져나갈 구멍은 만들어야 하니.... 우리나라가 너무 가뭄이 심해서 조금을 내릴거라며..
그렇게 뻔뻔하게 너스레를 떨어본다....
산행 출발점인 하사미교 도착.. 간단한 스트레칭..단체사진후 출발..
오늘의 산행 코스는 약8km 5시간이 예상되기에 시간상으론 넉넉하다... 산행을 조금 편하게 하고자 환선굴쪽 급경사가 아닌 하사미교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 시작후 새벽에 내린 비의 영향으로 습도가 매우 높다... 처음부터 땀이 흐른다... 시작후 45분만에 백두대간 능선인 구부시령에 도착한다... 넓은 공간... 이곳에서 후미까지 모두 함께 휴식을 취한다.. 어제 콧노래를 부르며 준비한 호박전,버섯전을 곁들여 막걸리를 한잔씩 마시니.. 캬~~~좋다......
이제 덕항산으로~~ 구부시령에서 백두대간 능선길이 참 좋다... 발 밑은 낙엽이 다져진 길이 푹신한 느낌이 들고
오늘 다시 알게된 하늘말나리 꽃이 여러군데 피어나고....30분정도 걷다보니 덕항산 정상에 선다..
몇년전 보았던 덕항산 정상석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이정목과 안내판만 여기가 덕항산 정상임을 알려준다...
덕항산을 내려서 쉼터에서 이른 식사를 한다..10:40분.. 어차피 더 가봐야 넒은곳도 없고.. 자암재까지 가야 넓은 공간이니.
또 하산해서 식사하려면 좀 이르긴해도 여기서 먹어애 했다...
나는 오늘 준비한 전을 아까 꺼내놨기에 젓가락 하나만 꺼내들고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많이도 얻어먹었다...
점심을 먹으며 산 이야기 사는 이야기 가벼운 농담.... 참 좋다....
점심을 해결하고 이제 환선봉으로 갑니다.... 한두번의 오르락이 있지만... 참 잘들 진행합니다..
5월달 설악산 서북능선이 많이 힘들었지만... 회원님들 체력적인 면이나 정신적인 자신감이 한층 더해진것 같습니다..
거기에다 지리산 30km거리도 거뜬히 해내시니....
환선봉에 도착해서 사진한장 찍는사이 벌써 줄줄이 도착합니다.. 허..허~~ 이거야 원.... 이제 선두도 힘들어서 쉬려하면
그새 뒤에서 밀어부치니.... 왕비님도 바로 도착하시고.... 서북능선의 원망의 시선이 생생하기에.... 오늘은 어떠세요~~하고 물어보니... 아직까지는 좋아~~라는 대답이 돌아오고... 에헤라~디야~~ 이것이 힐링이로세~~~
멋지게 단체 사진을 남기고 이제는 자암재로~~~
등산로 양쪽으로 모두가 빨갛게 익은 산딸기로 널려있다...
산비얄 고문님과 산딸기를 따먹으며 어렸을때 추억을 이야기하고 헬기장을 지나는데 헬기장에는 쑥이 허리춤까지 차오르고 은은한 쑥향이 마음을 편안히 해주고 기분이 좋아지네?......
자암재에 도착해서 환선굴 관람을 결정하고 급하게 까칠한 하산길이 시작된다...
전망대와 자연동굴을 지나며 사진 몇장 남기고.....
하산중에 오늘 처음 나오신 작은솔님이 무릅이 조금 안좋은듯하여 잠시 쉬며 스프레이 뿌리고 다시 하산시작...
여기에서 죄송하게도 에피소드가 발생한다.....
마지막 철계단을 지나고 환선굴 갈림길... 이정표 사진을 찍으려 카메라를 찾으니... 헉~~카메라가 없다...
아까 쉬면서 놓고온듯하여 후미대장님께 무전을 보낸다... 쉬었던 위치를 대출 설명하고 카메라를 그곳에 두고 온것같다고.. 문제는 후미대장님께 무전을 보냈는데.. 저보다 뒤에있고 아까 같이 쉬었던 산이좋아 대장님이 무전을 받으시곤 배낭을 내려둔채 그곳으로 올라가셨다.... 마침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하고... 나도 내낭을 내려두고 가보려다가 혹시나해서 배낭을 뒤져보니....헐~~~~스프레이 옆에 이넘이 있었네?..... 에고~~ 무전을 다시 날린다....
죄송합니다... 이넘이 배낭에 있네요.... 상황종료!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산이좋아 대장님이 쉬었던 지점을 알기에 내낭을 두고 올라가셨고...
상황종료를 알렸는데.. 무전기를 배낭에 걸어두셔서 상황종료 무전을 못받으셨어요... 에고~~ 칠칠치 못한 일기당천 때문에 최고참 대장님이 생고생을 하셨네요...ㅎㅎ 죄송합니다....
이렇게 즐겁게 산행을 마무리하고 계곡에 들어가 알탕을 하는데.. 단속원들이 계속 다니며 씻지도 못하게 합니다..
저와 다은아빠대장, 뚜벅이 형님은 살벌한 감시의 눈을 피해서 션~~~~~하게 알탕을 마치고~~`
이제 추암 바닷가로 이동~~~~
원래는 식당으로 이동하는 중간에 양말을 팔아야 하는데.. 밑천이 바닥이 나서 오늘은 산악인의 노래 "아득가"를 배워봅시다..... 악보를 복사해서 갔지만.. 혹시 회원들이 따라줄까? 라는 걱정도 했었는데....
웬걸?~~ 처음에 내가 한번 불러보고.. 자~~~ 한소절씩 따라하세요~~ 하고 한소절 불러보니...
이건뭐..... 처음부터 끝까지 완창을 하시네?.. 거짓말 조금 보태서 요즘말로 떼창을?....
"아득가"는 군시절 급속행군이나 알통구보할때 힘든구간에서 악을 써가며 목이 터져라 불러대면 이상하리만큼 힘든걸
못느끼고 해내게 됩니다....
추암해변 도착... 이제부터 비가 한번씩 오락가락......
이제부터는 폭우가 퍼붓거나 말거나..... 안전 산행을 마쳤으니.. 이제는 비가 내려도 운치있고 좋지않은가?...
촛대바위 관광... 바닷물에 발담그고... 물회와 매운탕에 곁들여 소주한잔.... 아~~ 좋다...
이런 꿀맛같은 하루를 즐기려 아침부터 미친(?) 사람들을 자처한게 아닐까?...
돌아오는길... 폭우가 쏟아진다..... 새로 개통한 서울~양양간 고속도로를 달려본다...
온통 터널만 있는 고속도로 내린천휴게소는 특색이 있고... 간간이 보여지는 밖의 풍경은 운무가 장관을 이루고....
도로는 막힘없이 우리를 달리게 해준다...
도농에 도착해 비가 내리니 대단히 미안하게도 마눌님에게 SOS보내고 마눌님은 미친 서방을 마중나와준다...
오늘하루 100대명산 산행.. 환선굴 관람.. 추암 촛대바위 관람.. 새로 개통한 고속도로등....
산행보다는 관광을 다녀온 느낌.... 35,000원이 아깝지 않지요?...... ㅎㅎ
제가 농담처럼 말씀 드렸지만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 일..기..당..천의 산행 운을 직접 체험해보니 믿으시겟죠?..
ㅎㅎ 무슨 사이비 교주같네요.....
앞으로는 일기예보 보지 마시고..... 일기당천이 산에 가는지 보시는게 더 정확할겁니다......ㅎㅎ
새벽부터 본의 아니게 미친(?) 무리에 속했던 회원님들 안전 산행에 감사 드리구요....
앞으로도 많은 참여와 격려를 바랍니다..... 우리들....이대로~~영원히~~~쭈~~~~욱!!!!
사진은 일단 모두 올립니다... 행여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이해 바랍니다...
누가 댓글을 이쁘게 달아주는지 두고 볼꺼야~~~~~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