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연천군수외 내빈들
출장 한식부페
며칠간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기념비는 보통 사후에 세우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꼭 그렇지도 않은가봐요.지난 9월 2일, 82세 가수인 아버지가 작사하고 노래 부른 /연천군은 영원하리라/ 기념비 제막식을 연천군 문화원에서 거행했습니다. 연천군수님이 찾아와 축사도 해줬고 다수의 내빈들이 오셨어요. 7명의 초청 가수와 연극, 악기 연주 등을 하며 3시간 동안 제막식 축하 공연을 벌였습니다. 12시부터 출장 한식뷔페를 제공해서 공연을 보며 밥도 먹었습니다. 오락가락하는 빗줄기 속이라 날이 시원했습니다. 아버지의 이벤트는 좀 거창한편인데요. 70살 고희 축하연을 월미도 코스모스 유람선을 통째로 빌리고 관광버스 15대를 대절하기도 했어요. 자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해준 통 큰 아버지의 센스가 멋지긴해요. 그런데 하필 엄마가 제막식을 앞둔 며칠 전에 크게 아프셔서 입원을 한 탓에 엄마는 행사 참석을 못했답니다. 사람들 좋아하고 통 큰 아버지와는 달리 집안을 일으키느라 고생을 많이 한 엄마인지라 아쉬움이 컸어요. 소띠 엄마와 말띠 아버지라서였을까요? 더는 말 안해도 눈치 빠른 분들은 뭔 뜻인지 알 거라여겨요.
심한 대상포진으로 아팠던 엄마는 걷지도 못하고 직접 면회도 불가했는데 13일 입원중에 오늘 코로나 확진으로 병원에서 내쫒다시피해서(어이없더라고요. 병원자체에서 코로나가 걸린거거든요) 오늘 효녀 동생네서 모셔갔어요. 아버지가 초기 예상 대장암 판단을 받으셔서 곧 수술을 할거라 집으로 갈 수 없었거든요. 동생네 가더니 제부와 동생의 지극한 보실핌을 받고 슬슬 걷고, 밥도 드시기 시작하셨어요. 회복 다 하시면 다 내려놓고 여행하며 편히 지내면 좋겠는데 어찌될진 모르겠네요.
아프기 이틀 전에 동생과 미리 찾아가서 사진 찍고 온 엄마♡
엄마는 이번에 죽을고비를 넘긴 거라 여기실거예요. 아픔을 잘 이겨낸 엄마는 용기 있고 열정이 넘치는 분이세요. 이번 일로 엄마 마음에 무언가 큰 변화가 오겠거니 기대를 해봅니다. 엄마 사랑해요. 힘내세요.♡ 미소퀸의 수다였습니다~♡
첫댓글 점심 먹고 배부르면서도 뷔페상에 뭐가 있나 둘러보고 침을 꿀꺽 삼킵니다.
역시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인가 뵈요. 식욕이~~ㅎㅎ
멋진 아버님이시군요. 연천군은 영원하리라~~!!
아버님과 어머님의 건강을 위해 잠시 기도의 눈을 감아봅니다.
별님 기도 덕분에 엄마가 빨리 호전되고 있나봐요. 곧 있을 아버지의 수술도 잘되어서 얼른 쾌차하셨으면 하고 저도 기도한답니다. 감사합니다^^
죽은 후에 이름 석자 남기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버님은 범부(凡夫)의 굴레를 벗어나셨다 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범상치 않은 풍류남아와 사시면서
어머님께서 겪었을 고초를 짐작하기도 쉽지 않군요.
맨 윗 사진의 여성분들은 모두 여동생들?
여동생들과 제 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