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구 심화반 친구들이 배우고 있는 장단은 앉은반 설장구 가락 중 휘모리장단입니다. '덩덩 쿵딱쿵'으로 시작해 채발림까지 신나고 경쾌한 장단이지요. 장구 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좌식으로 앉아서 어깨와 손목을 계속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친구들은 늘 지나가는 시간이 아쉬운 모양입니다. 오늘도 시간이 지날 때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느냐며, 시간이 너무 빨리가서 아쉽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왔습니다.
우리가 배우고 있는 앉은반 설장구 휘모리장단은 총 다섯마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장구에서 앉은반이라고 하는 것은 앉아서 연주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원래 장구나 징, 꽹과리 등 풍물은 보통은 서서 연주하는 악기이지요. 물론 예전에도 앉아서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도시화가 되면서 실내 연주로 더 많이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사물놀이입니다. 앉은반은 앉아서 연주하는 것, 선반은 서서 연주하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앉은반의 대표적인 것이 사물놀이이고, 선반의 대표적인 것이 판굿이나 길놀이입니다.
설장구는 으뜸되는 장구라는 뜻입니다. 설은 설날할 때 설과 같습니다. 그래서 설장구는 장구로 할 수 있는 많은 기교를 부리며 연주하는 것입니다. 선반 설장구도 있고 앉은반 설장구도 있습니다. 우리가 공부하고 있는 것은 앉아서 연주하는 기교가 많은 장구이지요. 그 중 휘모리장단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휘모리장단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매우 빠른 장단입니다. 연주하는 지역마다, 또 전수되는 것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는데, 보통 머릿장단까지 5장(마루)로 이루어져 있고, 맺음 장단이 있습니다.
넷째 마루는 채발림이 있습니다. 채발림은 오른 손으로 치는 열채를 이용해여 약간의 율동을 하는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채발림 덕에 장구 연주가 더욱 신이 나지요. 아직 몸에 딱 익지 않아서 조금 서툴르지요.
3일에 거쳐 오전반은 휘모리장단의 다섯째 마루까지 배웠고, 좀 더 큰 친구들이 있는 오후반은 맺음 가락까지 배웠습니다.
친구들이 신나게 몰입해서 연주하니 진도가 조금 빠른 것 같습니다.
연주하며 심승보 선생님께서 중간중간 자세를 잡아 주십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입니다. 장구에서 호흡은 주로 몸동작과 같이 이루어지는데 덩덩은 원래 한 호흡이지만 강조하기 위해 덩과 덩에 각각 호흡을 실어 주신다는 것, 매우 빠르게 치는 후두둑 장단 같은 경우는 고개를 돌리며 호흡을 맞춘다는 것 등 하나하나 연주하며 장단에 호흡을 싣고 있습니다.
아직 오전반 친구들은 호흡을 가락에 싣는 것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서로 다른 속도 때문에 장구 합주가 어긋나기도 합니다. 선생님께서는 호흡을 잘하게 되면 함께 연주하는 것이 더욱 신난다고 하셨습니다. 호흡으로 서로서로 연주를 맞춰가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지만, 몸에 배인 나쁜 습관을 고쳐가며 새로운 장단을 배우며 신나게 공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