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회 서원하는 모습으로 [일원상 서원문]
안녕하세요. 마음나라 여행 가이드 최 보산 입니다. 반갑습니다. 우리는 “원불교 정전”에서 공부인의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보고 중이다. 그동안 공부인이 참회하고 기도하고 불공하는 모습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계문을 수계하여 계율을 지키는 모습과 견성 후 부처를 이루어 가는 모습까지 그려보고 있다. 이쯤에서 다시 나의 마음공부 하는 목표를 서원으로 돌려서 앞으로 수행을 통하여 삼대력을 갖추고 활동하는 부처의 모습을 그려가려고 한다. 오늘은 공부인의 서원하는 모습으로 “일원상 서원문”을 소개하겠다.
“일원상 서원문”은 우리도 “반야바라밀다심경” 같이 쉽고 짧게 외울 수 있는 경이 있으면 좋겠다는 제자들의 의견을 듣고 소태산 대종사께서 직접 지은 글이다. “일원상 서원문”은 소태산 대종사의 서원이요 진리를 깨달은 내용으로 으뜸이 되는 경문이다. 지금은 제목이 “일원상 서원문”이나 발표할 당시에는 “심불일원상내역급서원문”이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일원상의 내역과 서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최고의 경문이다.
“일원상 서원문”은 “일원은 언어도단의 입정처이요, 유무 초월의 생사문인 바, 천지·부모·동포·법률의 본원이요, 제불·조사·범부·중생의 성품으로 능이성 유상하고 능이성 무상하여 유상으로 보면 상주불멸로 여여 자연하여 무량세계를 전개하였고, 무상으로 보면 우주의 성·주·괴·공과 만물의 생·로·병·사와 사생의 심신 작용을 따라 육도로 변화를 시켜 혹은 진급으로 혹은 강급으로 혹은 은생어해로 혹은 해생어은으로 이와 같이 무량세계를 전개하였나니, 우리 어리석은 중생은 이 법신불 일원상을 체 받아서 심신을 원만하게 수호하는 공부를 하며, 또는 사리를 원만하게 아는 공부를 하며, 또는 심신을 원만하게 사용하는 공부를 지성으로 하여 진급이 되고 은혜는 입을지언정, 강급이 되고 해독은 입지 아니하기로써 일원의 위력을 얻도록까지 서원하고 일원의 체성에 합하도록까지 서원함.” 으로 306자이다.
발표 당시에는 제목이 “심불일원상내역급서원문”이었는데 “일원상 서원문”으로 바뀐 것은 경의 제목이 너무 길다는 제자들의 의견을 듣고 소태산 대종사는 심불과 일원상은 같은 의미이며 내역급은 없어도 된다 하여 직접 줄였다 한다.
“일원상 서원문”의 구성을 보면 ‘일원은’부터 ‘무량세계를 전개하였나니’까지와 ‘우리 어리석은’부터 ‘서원함’ 끝까지 크게 두 단락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앞 부분은 처음 제목처럼 심불 일원상의 내역이며 뒤 부분은 삼학수행과 서원하는 내용이다. 조금 더 나누어 보면 네 가지 주제로 우주만물의 존재론과 인간의 심성론에 대한 설명 그리고 삼학의 수행과 우리의 서원을 다짐하는 내용 네 가지 이다.
“일원상 서원문”을 살펴보면 “일원”은 소태산 대종사가 깨달은 진리로 이를 유가에서는 태극 혹은 무극이라 하고, 선가에서는 자연 혹은 도라 하고, 불가에서는 청정 법신불이라 하였다. 그러나 원리는 모두 같은 것으로, 비록 다른 방법을 통하였어도 구경에 들어가서는 모두 다 같은 바로서, 일원이라 호칭한 것처럼 진리에 대한 명칭을 달리한 것이다.
진리는 광대무변하여 능히 공간적으로 유와 무를 총섭 하고, 시간적으로 과거 현재 미래 삼세를 관통하였다. 그러므로 진리의 원불교 이름인 일원은 언어나 문자가 끊어진 입정 삼매의 자리요 유와 무를 초월한 생사의 출입문이다. 이는 우주만물에 관한 존재론적 설명으로 이렇게 설명하면 깨달은 사람은 다 알아 듣으나 깨닫지 못한 사람은 손에 쥐어 주어도 모른다. 그래서 일원은 천지만물 곧 천지 부모 동포 법률의 본원이며 제불 조사 범부 중생의 성품이라 하였다.
그런데 우주의 실상은 변하지 않는 관점에서 보면 하나도 변하지 않으므로 유상이요, 우주만물을 변하는 관점에서 보면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으니 무상이다. 조물주가 따로 있어서 이 유상과 무상을 주재하는 것이 아니라 무위이화 자동적으로 즉 함이 없는 가운데 스스로 되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능이성 유상하고 능이성 무상하여 무량세계를 전개하였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유상 즉 변하지 않는 것으로 보면 상주불멸로 여여 자연하여 무량세계를 전개하였고, 무상 즉 변하는 것으로 보면 우주의 성주괴공과 만물의 생노병사와 사생의 심신작용을 따라 육도로 변화를 시켜 진급과 강급으로 해로움에서 은혜가 생기기도 하고 은혜에서 해로움이 생기기도 하여 무량세계를 전개 하였다고 한다. 유상이든 무상이든 다같은 하나의 무량세계가 전개된 것이다.
이 세상의 주체는 우리 어리석은 중생이다. 일원이 진리라면 일원상은 진리를 상징하는 모양이다. 일원은 형체가 없으므로 시각적으로 형체를 보여 주어야 하니 상징으로 일원상을 보인 것이다. 깨닫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보여 줘야 짐작하여 법신불 일원상을 체 받을 수가 있다. 붓글씨 쓸 때 체 본을 받아 그대로 받아쓰는 것처럼 ‘우리 어리석은 중생은 이 법신불 일원상을 체 받아서’ 라고 하였다. 원불교의 신앙과 수행은 이 법신불 일원상을 체 받아서 해야 한다.
법신불 일원상을 체 받아서 심신을 원만하게 수호하는 공부를 하는 수양공부와, 사리를 원만하게 아는 공부를 하는 연구공부와, 심신을 원만하게 사용하는 공부를 하는 취사공부를 하자는 것이 삼학수행이다. 우리의 목표를 넘어 서원은 사은신앙과 삼학수행을 지성으로 하여 진급이 되고 은혜는 입으나, 강급이 되고 해독은 입지 않아서 일원의 위력을 얻고 일원의 체성에 합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의 서원은 진리의 위력을 얻고 진리의 체성에 합하여 법신불 일원상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공부인의 모습은 참회와 기도와 불공하는 모습과 계율을 지키고 부처를 이루기 위하여 솔성하는 모습도 아름다우나 가장 고귀하고 성스러운 모습은 서원하는 모습이다. 서원은 욕심을 떠나서 최상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염원이니 내 개인적인 욕심으로 위력을 얻고 체성에 합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위한 성불제중과 제생의세의 큰 포부와 경륜아래 진리와 하나 되는 것이다. 서원은 성스럽고 존귀하고 고귀하다. 개인의 목표를 서원으로 돌려 일원의 원리를 깨닫고 일원의 참된 성품을 지키며 일원과 같이 원만한 마음을 실행 하여 도탄에 빠진 세상을 구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존귀하고 성스럽다.
불교에서는 진정한 불자의 길을 사홍서원에 담고 있다. 네 가지 큰 서원은 가없는 중생을 맹세코 모두 건지고, 끝없는 번뇌를 맹세코 모두 끊고, 한없는 법문을 맹세코 모두 배우고, 위없는 불도를 맹세코 모두 꼭 이루겠다는 내용이다. 대산 종사는 “일원상 서원문은 심불 전에 불과를 얻으려는 간절하고도 지극한 원을 세우고 법계에 그 서약을 올리는 경문으로 그 지극한 원력이 시방에 충만하면 큰 불과를 얻게 되어 결국 천지 같은 무궁한 도덕을 갊아서 한량없는 광명과 수명과 덕행을 갖추게 된다.” 하였다.
오늘은 서원하는 모습이 성스러운 “일원상 서원문”에 대하여 공부 하였다. 다음 시간에는 “공부인의 아름다운 모습” 일곱 번째 수행하는 모습으로 “법위등급”을 공부할 예정이다. 오늘도 마음공부 잘 하여서 새 세상의 주인 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