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택명당의 구조(藏風得水와 龍穴砂水向時)
1. 생기(生氣) 응집처(凝集處)
음택혈처는 생기가 뭉쳐 있는 곳 즉, 생기응집처라는 것이 예부터 사람들의 지배적인 생각이었다. 좋은 혈처를 명혈(名穴) 또는 명당(名堂)이라고도 부른다. 생기 응집처를 판별하는 잣대에 대하여 형기론은 주로 장풍득수국을 내세우고 이기론은 용혈사수향을 따진다.
* 평소에 장풍득수 (특히 득수)라는 용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던 중 최근 장풍득수가 유용한가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는 글을 읽었다. 풍수에 관한 견해가 천만 갈래로 나누어져 명멸(明滅)하고 있고 동일한 용어도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당연히 여러 견해가 있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견해를 만나면 적대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풍수계의 풍토병(風土病)이다.
* 전통적 견해인 형기론의 입장에서 보면, 산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음(陰)으로 보고 물은 유동한다는 이유로 양(陽)으로 보며 산과 물의 음양조화로 혈처가 생기는데 장풍득수는 혈처(穴處)의 구조 내지 요건을 말한다. 풍수라는 용어 또한 장서(금낭경, 진나라 곽박)에서 장풍득수를 풍수라고 한 것에 기원이 있고 이조 중기부터 널리 사용되었다고 한다(김두규, 풍수학사전).
* 명당의 구조론은 각 파에 따라 내용이 다르다. “명당의 구조”라는 제목으로 최대한 간단하게 총론(總論)을 쓴다.
2. 장풍득수(형기론자의 견해)
* 장풍득수란, 형기론에서 출발한 개념으로 “기운은 바람을 만나면 흩으지고 물을 만나면 멈춘다”는 기운의 성향(性向)을 뜻하지만 장풍득수하는 자리가 곧 혈처라는 뜻이 된다. 다시 말하면, 장풍득수는 음양의 조화로 생긴 혈처(穴處)의 구조 내지 요건을 말한다.
* 장풍득수의 형성 과정은 어떠한가?
①응축된 생기의 출처에 관하여 풍수인에 따라 견해가 다른데 필자는 지구핵의 고열로 인하여 전자파 유사의 파장이 생겨 지표상으로 발산되는 지기(地氣)가 주(主)된 생기이고 사격과 물 기타 지상 공간(空間)에서 쏘아주는 기운이 보조적 생기가 된다고 본다.
②혈처는 생기를 담는 그릇인데 어떤 구조(構造)내지 여건(與件)이어야 적합한가? 예부터 기운은 바람을 만나면 흩어지고 물을 만나면 멈춘다(청오경). 기운은 용맥을 따라 흐르는데 물을 만나야 흐름을 멈추고(界水則止) 응집할 수 있으므로 바람보다 물이 우선이다.(得水爲上, 藏風次之) 이러한 전제 아래 장풍득수되는 곳을 혈처라 하였다.
* 장풍득수의 구체적 내용은 어떠한가?
외부적 형상을 판단자료로 삼는 형기론(형세론 포함)에서 주장하는 개념이므로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바람은 우리가 느끼는 공기의 움직임이고 물은 손을 적실 수 있는 물이다.
그러므로 장풍이란 혈처에 바람이 오고 가는 것(침범)을 막아주는 것을 말한다. 한편 득수란 글자대로 해석하면 천광에 물이 고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되겠지만 그런 것은 아니다. 혈처가 물의 좋은 기세 내지 형세를 얻는 것 다시 말하면 물이 혈처를 보호하는 자세를 말하는 것이다. 예컨대 강물이 현무를 돌아 나오는 경우(소위 수전현무) 또는 내청룡밖에서 흐르면서 내청룡을 보호하는 경우에는 혈처에서 보이지 않드라도 암공수(暗拱水)라 하여 보이는 경우(소위 明朝水)보다 살기(殺氣)가 없어서 더 좋다고 본다. 주의할 점은 용(기운은 용따라 오는 것이므로 같은 뜻이다)은 물을 만나면 멈춘다는 뜻은 어떤 물이던 상관 없이 멈춘다는 뜻은 아니다. 어떤 산줄기가 다른 산줄기를 만나면 경계에 개울이 생기는데 이때의 물이 계수(界水)이다. 산맥이 끊어지지 않고 습지를 뚫고 나아 가거나 바다를 건느(穿田渡水) 계속진행하는 경우에 중간의 물은 계수가 아니다.
득수에 대하여 물은 재물을 뜻하므로 장풍득수에서 득수란 재물복이 있다고 설명하는 고수도 있다. 그러나 부(富)는 없어도 귀(貴)가 있는 명당도 흔히 있다. 그렇다면 예컨대 청백리가 나는 명당은 물이 없어도 된다는 말인가? 여기서 득수(得水)란 혈처를 보호하는 물을 뜻하고 발복요인으로의 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 요컨대 선조들은 경험상(경험을 근거로 귀납적으로 추론하는 것이 형기론이다) 사신사(四神砂)를 비롯한 사격과 물길이 유정한 경우를 혈이 생긴다고 보고 그러한 구조를 장풍득수국이라 하였던 것이다. 산태극수태극 국세, 상제봉조형을 대혈로 본다.
3. 용.혈.사.수.향.시(이기론자의 견해)
용혈사수향(소위 地理五訣이다)으로 길흉을 예측할 수 있다고 하며 향을 최우선시 한다. 각 방위에 나름의 기능이 있고 서로 오행상생하면 결혈처가 된다는 것이다(패철이 없으면 재혈이 불가능하다). 복잡하고 어려워서 술수화 되었는데 다시 시(時)까지 따져야 된다는 현공풍수론이 대두되어 혹세무민할 우려가 있다. 삼길(해.묘.경) 육수(간.손.태.병.정)에 적법한 사격이 있는 곳, 오귀조원국(혈처가 토성으로 중앙에 있고 나머지 四星이 각자 방위에 자리한 것)을 상급대혈로 보고 있다. 완비한 경우는 거의 없고 어느 정도를 구비하였으면 대혈이다.
장풍득수론이 오결 중 용(龍)을 빠뜨린 것 같으나 기운은 용을 따라오고 혈처는 기운이 있다는 전제이므로 용을 무시한 것은 아니다. 형기론자는 좌향(坐向)은 자연향을 중시하고 패철을 고집하지 않는다.
4. 기감론
* 풍수에서 생기를 느낄 수 있는 기감(氣感)은 어느 論者이든 필수적 소양이다. 타고난 근기(根氣)가 있으면 쉽게 고도의 기감을 터득할 수 있으나 근기가 부족한 사람은 후천적으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기감을 수련하는 방법은 부지런히 산을 찾아가 교감하고 기존의 음택을 연구하는 것이 최상이다. 스님이 몇 년 용맹정진하고는 득도(得道)하였다고 오도송(悟道頌)을 읊는 경우가 많은데 망상인 경우가 허다하므로 고승이 검증을 한다. 스스로 신안(神眼)이라 자부하는 풍수도 함량미달인 경우가 많다. 풍수관이 오염되어 있으면 기감도 접신(接神) 또는 망상으로 패망의 길로 가게 된다. 엘로드와 같은 기구는 기감을 확인하는 보충적 수단으로 유용하다.
* 기감론에도 여러 견해가 있으나 장풍득수나 지리오결을 챙기지 않고 자신의 기감에 의존하여 혈처를 찾는 견해이다. 거의 공통적으로 기운 또는 기맥은 용맥과 무관하다는 생각을 한다. 즉, 생기는 용맥과 무관하고(땅에서 수직으로 올라온다는 주장도 있다) 좌향은 혈처에 들어간 이상 어느 방향이던 상관 없다고 한다. 최근에 유투브에서 지지자가 많은 데 오직 소점자의 기감이 판단기준이 된다는 것이므로 자의적인 감이 있다. 향은 아무렇게나 정해도 된다는데에 이르면 아연해진다.
5. 결론
* 명당의 요건으로, 형기론에서는 장풍득수론이 여전히 유용하고 이기론에서는 지리오결이 잣대가 된다. 물론 이기와 형기를 절충한 통맥법이 있으나 서로 용납할 수 없을 때 예컨대 수구방위는 나쁜데 수구가 일월한문이나 화표로 아름답게 구성되어 있으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 기감론에서는 기감외의 요건은 헛소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2024.5)
첫댓글 소불님은 풍수동호인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고자 고군분투하면서 좋은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글의 수준이 높은 감이 있습니다. 잠시 머리를 식힐 가벼운 글을 올려서 보조하고자 합니다. ~~
머리를 식힐 가벼운 글이란?
고속도로를 이용하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고속도로 = 용맥
휴게소 = 혈장
휴게소 무수히 많은 주차라인 중 매우 드물게 파랑색 장애인주차공간 = 혈
파랑색 장애인 주차라인에 정확히 맞춤 = 좌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