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포로기행 오지산행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마하본동-민물고기생태관-진탄나루(동강래프팅코스)-땀봉(447.8m)-제봉-형봉-한오봉(709m)-700봉-붉은봉(724.8m)-재치산(750.9m)-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기화리 기화양어장]13년 8월 13일
* 구간 :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마하본동-민물고기생태관-진탄나루(동강래프팅코스)-땀봉(447.8m)-제봉-형봉-한오봉(709m)-700봉-붉은봉(724.8m)-재치산(750.9m)-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기화리 기화양어장
* 일시 : 2013년 8월 13일(화)
* 모임장소 및 출발시각 : 서울시 송파구 잠실역 롯데호텔 너구리싱앞 오전 7시 10분
* 날 씨 : 맑음(최고 30도 최저 21도)
* 동반자 : 청산수산악회 산우 동반산행
* 산행거리 : 13.3km
* 산행지 도착시각 :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마하본동 민물고기생태관 오전 11시 도착
* 산행후 하산시각 :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기화리 기화양어장 오후 3시 50분 도착
* 산행시간 : 약 4시간 50분(식사 및 사진촬영시간 포함)
어제는 경남 밀양 낮 최고기온이 섭씨 40.3도를 기록하는 초유의 삼복더위가 왔습니다.
온통 전국이 한여름 무더위에 대정전(블랙아웃)사태가 오지않을까 불안에 떨며 정신이 없습니다.
그러나 산꾼들에게는 시원한 강원도의 오지산이 있습니다.
이에 주저없이 찜통인 서울을 벗어나 서늘한 강원도 평창에 산과 계곡으로 항합니다.
과연 서울은 폭염에 열대야가 기승을 떨치고 있지만 이곳은 벌써 가을에 접어 들었는지 그늘에 서면 바람이 시원하여 서늘합니다.
또한 하산후 입수한 동강 물은 어찌나 차가운지 발이 시리기까지 합니다.
이렇게도 아름다운 우리 산하에 아름다운 우리 산하예찬 시가 빠질 수 없어 한수 올립니다.
雲山吟(운산음) 운산을 읊다
山上白雲白(산상백운백) 산 위의 흰 구름 희고
山上流水流(산상류수류) 산 속 흐르는 물은 흐른다
此間我欲住(차간아욕주) 여기에 내 머물려 했더니
白雲爲我開山區(백운위아개산구) 나 위해 흰 구름이 한 구간 열어주네
白雲話盡心中事(백운화진심중사) 구름은 마음 속 이야기를 다 하고는
有時行雨難久留(유시행우난구류) 때로는 비를 뿌려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又被淸風便(우피청풍편) 또 맑은 바람결을 받으면
行盡三千歷四洲(행진삼천력사주) 삼천대천세계를 지나서 천하를 다 지난다
我亦隨君馭淸風(아역수군어청풍) 나도 그대 따라 맑은 바람을 타고
江山處處相追遊(강산처처상추유) 강산 곳곳마다 쫓아 놀리라
追遊爲何事(추유위하사) 어떻게 놀 셈인가
堪興白鷗戱波頭(감흥백구희파두) 백구와 함께 파도에 노닐고
欲來共坐松下月(욕래공좌송하월) 돌아와서는 솔 아래 달과 함께 앉는다
松聲動啾啾(송성동추추) 솔바람 쓸쓸히 흔들거리나
此心其誰話(차심기수화) 이 마음 누구와 이야기 할까
恒沙佛祖盡悠悠(항사불조진유유) 항하 모래 같은 佛祖님도 아득하니
懶臥白雲裡(라와백운리) 게을리 구름 속에 누웠다
靑山笑我大無憂(청산소아대무우) 푸른 산이 나에게 근심 없다 비웃으나
我卽笑而答(아즉소이답) 내 웃으며 그대에게 대답한다
汝山不識吾來由(여산불식오래유) 너 산이야 내가 온 뜻 알겠니
平生睡不足(평생수부족) 평생토록 졸음이 모자라서
愛此水石爲衿裯(애차수석위금주) 이 수석 사랑하며 이불을 삼았다
靑山爲我笑(청산위아소) 청산은 나를 비웃으면서
何不早歸來吾儔(하불조귀래오주) 왜 일찌감치 와서 내 짝이 되지 않았노
君若愛靑山(군약애청산) 그대 이 푸른 산 사랑하거든
藤羅影裡大休休(등라영리대휴휴) 등나무 그림자에서 마음껏 쉬소
我從靑山語(아종청산어) 내 푸른 산의 이 말 따라
放身大臥靑山樓(방신대와청산루) 몸을 던져 靑山樓에 벌렁 누웠다
有時夢 有時覺(유시몽 유시각) 이따금 꿈도 꾸고, 다시 깨기도 하여
夢覺元無拘(몽각원무구) 꾸고 깨어남에 얽매임 없다
夢裡却尋來時路(몽리각심래시로) 꿈속에서 오던 길 찾았더니
長安酒肆騎木牛(장안주사기목우) 장안의 술집에 木牛를 탔더라
木牛化作春風意(목우화작춘풍의) 木牛는 봄바람의 생각대로 변해
綻花開柳如琳球(탄화개류여림구) 꽃 피우고 버들눈 떠 구슬알 같다
桃花紅似火(도화홍사화) 복사꽃은 붉기 불과 같고
柳絮白如毬(유서백여구) 버들 솜 담요처럼 희다
中有李花白又白(중유이화백우백) 그 속에 오얏꽃은 흴대로 희었으니
無言引得幽言求(무언인득유언구) 말없이 끌려들어 신비한 말 찾았다
珍禽啼破刹那夢(진금제파찰나몽) 진귀한 새 소리 찰나의 꿈을 깨니
睡味猶甘身不動(수미유감신부동) 아직도 달콤한 졸음 맛 몸은 움직이지 않네.
구름, 산, 작자가 一心(일심)의 세계입니다. 雲山(운산)을 찾는 이유가 너무도 분명하고 산중에 묻힌 즐거움, 아니 게으름이 참으로 신선 같습니다. 구름 따라 노닐다가 산중으로 상황을 바꾸면서 산과 내가 하나가 됩니다. 꿈속에서 다시 과거의 시간으로 여행하면서 봄기운이 가득한 花柳(화류)에서 法界(법계)의 幽音(유음)을 터득했습니다. 그러나 꿈으로만 마무리할 수 없어 깨어난 현실에서 결구의 “睡味猶甘身不動(수미유감신부동) 아직도 달콤한 졸음 맛 몸은 움직이지 않네”로 결말을 맺습니다. 고려 말엽 普愚 太古和尙(보우 태고화상, 1300~1382)이 지은 시입니다.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마하본동 민물고기생태관에 도착합니다.
형봉과 제봉이 보입니다.
출발한 민물고기생태관이 보입니다.
가야할 한오봉(709m)이 보입니다.
삼천산오르기 한현우님의 제봉 표지가 보입니다.
붉은봉(724.8m)에 도착합니다.
드디어 오늘의 최고봉인 재치산(750.9m)에 오릅니다.
시원한 동강에 도착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