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작자 미상, 「까치전」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조선 후기에 지어진 작자 미상의 우화 소설로,탐관오리와 토호들이 결탁하여 선량한 백성들을 착취하는 당대의 사회상을 그린 풍자 소설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까치를 죽인 부도덕한 비둘기를 2차에 걸친 재판을 통해 처벌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는데, 송사를 통한 사건 전개는 당대 현실의 부조리한면을 비판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적 장치라고 할 수 있다. 특히첫 번째 재판은, 부정부패가 만연한 사회상, 불공정한 재판, 무능한 탐관오리에 대한 비판 의식을 효과적으로 드러내 준다고 볼수 있다. 한편 어사 난춘에 의해 진실이 밝혀지는 두 번째 재판은 현명한 관리가 나타나기를 바라는 서민들의 기대 심리와 권선징악의 주제 의식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주제 : 탐관오리와 지배층의 부정부패 비판
◆전체 줄거리
까치가 낙성연에 온갖 우족(羽族)들을 초청하는데,비둘기가 까치의 초청을 받지 못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까치를죽게 한다. 남편을 잃은 암까치는 군수에게 제소를 하지만, 비둘기로부터 뇌물을 받은 두꺼비는 까치가 비둘기와 다투다가 절로떨어져 죽었다고 위증을 하여 비둘기는 혐의가 풀려 석방된다.암까치가 남편의 장례를 치르고 삼년상을 지낸 뒤 어느 날 할미새가 암행어사 난춘에게 진실을 털어놓자 어사는 허위로 증언을한 두꺼비를 유배 보내고, 암까치로 하여금 비둘기에게 복수를할 수 있게 한다. 그 뒤 암까치는 남편의 영혼과 만나 1남 1녀를얻고 부귀영화를 누린다.
(나) 작자 미상, 「규중칠우쟁론기」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작자 미상의 한글 수필로, 규중 부인이 바느질에 사용하는 ‘자, 가위, 바늘, 실, 골무, 인두, 다리미’를 각각 ‘척부인, 교두 각시, 세요 각시, 청홍백 각시, 감토 할미, 인화 낭자,울 낭자’로 의인화하여 인간 세상의 처세술과 이해관계에 따른세태를 우회적으로 풍자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규중 칠우가 공을 다투는 부분과 인간에 대한 원망을 하소연하는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반부에서는 자신의 공을 내세우고 서로를 헐뜯는 모습을 풍자하고 있으며, 후반부에서는 감토 할미가 규중 부인에게 사죄를 하고 규중 부인이 용서하는 모습을 통해 연륜에따른 처세술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여성 취향의 소재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문방사우(文房四友)를 소재로 삼은 「모영전보(毛穎傳補)」나 「사우열전(四友列傳)」 같은 작품과는 차이를 보인다.
◆주제 : 공치사만 일삼는 이기적인 세태 풍자
◆전체 줄거리
규중 부인이 잠든 사이 자, 가위, 바늘, 실, 골무, 인두, 다리미가 제각기 자신의 공을 늘어놓으며 다툰다. 잠시 잠에서 깨어난 부인은 이들을 꾸짖고 곧바로 다시 잠이 든다. 이에칠우는 자신들의 신세를 한탄하며 부인에 대한 원망과 불평을늘어놓는다. 잠에서 깬 부인은 칠우를 다시 꾸짖는데 연륜이 있는 감토 할미가 나서서 규중 부인에게 사죄를 하고 죄를 용서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