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밤 11시쯤, 서울역 대합실에서 태블릿과 핸드폰으로 앱테크를 마무리하고
기도할 준비를 하는 중이였습니다.
대합실에 앉아 있다보면 지금까지 남자 3,4명이 궁금해 제게 질문을 하러 말을 건 적은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핸드폰으로 제 핸드폰을 걸어 달라는 이는 처음이라 잠시 망설였지만
잠시 부탁한 이의 용모와 옷차림을 살폈습니다.
양복에 마스크를 한 상태로 술냄새가 심하게 났는데
얼마전 핸드폰을 도난 당한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알려준 전화로 걸어보니 전화를 받지 않아서
제가 이전 도난당한 경험을 알려주고 도단당했는지 분실당했는지 자세히 물어보니
자신이 서울역까지 함께 온 후배동생이 화장실에 갈려는 자신에게 휴대폰을 빌려달라는 말에
빌려주고 화장실에서 용무를 마치고 나오니 후배동생이 없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분실도 도난도 아닌 것 같아서 저도 어쩔 수 없다고 했더니
그 핸드폰에 마침 대전에 내려가야 하는 기차티켓이 있었다는 말에
이것은 단순 분실 도난의 문제가 아닌 것이 되었기에 역내 경찰파출소의 위치를 알려주었습니다.
그후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핸드폰 분실 도난에도 별에별 사연이 다 있다는 생각과 함께
얼마 후 서울역상황실에서 안내멘트가 들리더군요.
이제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하행선은 끝났다는...
이 분이 그후 1시간 넘게 대합실에 머물러 있던 제게 찾아오지 않은 것으로 봐서...
추측을 여러가지로 할 수 있겠지만
시간상 핸드폰은 찾지 못하고 대전도 내려가지 못하고
하루를 서울에 더 머물러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