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진목정 공소 (순례지/성지)
간략설명:순교자들의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
도로주소:상북도 경주시 산내면 소태길 22-58(피정의 집)
진목 공소 뒷산에 위치한 허인백, 이양등, 김종륜 3위 순교복자 묘. 병인박해 때 순교한 후 1932년까지 묻혀 있던 곳으로 현재 진목정 순교자 기념성당 건립을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경주 건천읍을 지나 청도로 넘어가는 단석산 자락에 발이 닿으면 진목정 성지가 있다.
이곳은 2014년 8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복자품에 오른 허인백 야고보, 이양등 베드로, 김종륜 루카 세 순교자들이 박해를 피해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바위굴(범굴)에 숨어 살았던 옛 신앙의 터전이며, 처형된 이들의 시신을 허인백의 아내 박조예가 옮겨 묻어 그들의 피로써 은총의 성지가 된 곳이기도 하다. 순교자들의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이곳에서 마치 그때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간 듯 그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이양등 베드로(?-1868년)는 울산 죽령 교우촌(현 경남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의 대재) 회장으로, 본성이 착하고 꿀 장사를 하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였다. 그
후 그는 1866년의 병인박해를 피해 죽령 교우촌으로 이주해 온 허인백과 김종륜을 만나 서로 권면하면서 신앙생활을 했다. 그때까지도 이곳은 비교적 안전했다. 그러나 2년 뒤인 1868년 포졸들이 죽령 교우촌을 찾아내게 되었고, 꿀 장사를 다니던 그 역시 체포되어 경주 진영(경주 문화원 자리)에서 김종륜, 허인백 등과 함께 문초와 형벌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신앙을 증언했다.
동료들과 함께 당시 경상좌도 병마절도사가 있던 울산으로 이송된 그는 거기서도 신앙을 증언하다가 사형선고를 받았다. 사형장인 울산 병영 장대(將臺, 현 경남 울산시 중구 남외동)로 끌려 나갈 때에 즐거워하고 용약하며 “천당 복 바탕에 들어간다.”고 하면서 윗옷을 벗어 몸을 가리고, 성호를 긋고 예수 마리아의 이름을 불렀다.
진목정 순교자 기념성당 조감도.김종륜 루카(1819-1868년)는 양반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때 충청도 공주에서 입교한 뒤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
평생 가족은 물론 이웃과도 화목하게 지냈던 그는 1866년 병인박해가 일어나자 상주 멍에목(현 경북 문경시 동로면 명전리)으로, 언양 간월(경남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등억리)로, 울산 죽령 교우촌으로 이주하여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