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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정별 길라잡이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1,847㎢)이다. 따라서 최소 2박은 제주도에서 지내야 겉핥기라도 하는 셈이다. 승용차로 다닌다면 3~4박을 하면 무난한 일정이지만, 해안도로와 중산간지역의 도로를 모두 훑으려면 최소 4박은 해야 한다. 여기에 한라산 등반을 곁들이려면 하루를 더 잡아야 한다. 또 우도, 마라도, 비양도 같은 새끼섬을 다녀오려면 일정은 하루나 이틀 정도 더 잡아야 한다.
제주도는 우선 유명 관광지를 끼고 있는 도시별로 권역을 나눌 수 있다. 탐라시대부터 제주 행정의 중심이었던 제주시권, 우도와 성산봉을 둘러볼 수 있는 성산포권, 성읍 민속마을과 제주민속촌박물관이 있는 표선면권, 천지연폭포, 정방폭포와 밀감집산지를 살필 수 있는 서귀포권, 여미지식물원으로 대표되는 중문단지권, 한림공원권 등이다.
제주도는 제주시, 북제주군, 남제주군, 서귀포시 이렇게 4개의 지자체로 나뉘어있는데, 지자체마다 최소 2박3일은 둘러볼 수 있는 자연경관과 문화·역사적 자산을 지니고 있으므로 최소 10일쯤 머물러야 나름대로 제주를 둘러봤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제주 여행객들은 지자체 경계를 따로 두지 않고, 섬을 동부와 서부, 혹은 해안지역과 중산간지역 등으로 나눠서 여행한다.
●당일 : 제주는 섬이긴 하지만 항공편을 이용한다면 불가능한 일정은 아니다. 제주에 머무는 시간이 8시간쯤 된다면 여러 권역 중에서 적어도 한 권역은 꼼꼼히 살필 수 있다. 성산 일출봉, 우도, 중문단지 등이 당일치기 코스로 꼽힌다. 그러나 비행기 타고 제주에 와서 당일로 떠나긴 너무 아쉽다.
●1박2일 : 제주 해안 전체를 돌아보는 건 어렵고, 동부지역이든 서부지역이든 반쪽은 둘러볼 수 있는 일정이다. 보통 해안가에 잠자리를 미리 정해놓고 그곳으로 오가면서 중산간 지역의 관광도로를 이용하면서 내륙의 오름 풍경도 감상하고 관광명소도 구경한다. 각 권역별 중심지가 잠자리 후보지로 꼽힌다.
●2박3일 : 해안 순환도로인 12번 국도와 곳곳의 해안도로도 곁들이면서 돌아보기 적당한 일정. 오전에 제주에 도착했다면 12번 국도를 달려 성산일출봉에서 첫날 묵는다. 이튿날 일출을 보고, 다음날 서귀포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제주 가장 서쪽의 수월봉 등에서 차귀낙조를 감상한 뒤 한림쯤에서 묵고, 마지막 날 한림 애월 등을 둘러보고 제주시내로 들어간다.
자전거 하이커들이 애용하는 것처럼 반대로 돌아도 괜찮다. 마지막 날 제주 시내에선 항공이나 선박을 기다리는 짜투리 시간에 제주 시내의 유적지 등을 둘러보면 된다.
●3박4일 : 2박3일 일정에 중산간 지역을 조금 더 자세히 돌아볼 수 있는 일정이다. 제주도에 왔다 하면 최소 이 정도는 돌아봐야 아쉬움이 안 남는다. 해안 곳곳과 박물관도 몇 군데는 제법 꼼꼼히 돌아볼 수 있다. 우도, 비양도, 마라도 같은 섬 중에 한 군데는 다녀올 수 있다.
●4박5일 : 승용차로 다닌다면 제법 넉넉한 일정이다. 해안지역과 중산간지역 드라이브를 모두 즐길 수 있고, 하루쯤 짬을 내 한라산 등반도 다녀올 수 있다. 또 각종 다양한 박물관도 많이 다닐 수 있고, 체험어장 등에서 조개나 게 등을 잡으며 바다체험도 할 수 있다.
■ 교통·숙박
●항공편
제주로 가는 가장 간편한 방법이다. 수도권에서 승용차와 배를 이용해 접근하는 것보다 왕복 이틀쯤 이익이다. 한편, 제주공항엔 최근 내국인을 위한 면세점이 문을 열었다.
제주관광 활성화와 제주 국제자유도시 개발재원 마련을 위해 국내선 대합실에 설치해 운영되는 면세점에선 현재 16개 품목 200개 브랜드, 1만여 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김포공항→제주공항=수시 운항, 60분 소요. 요금은 월~목 73,400원, 금~일 78,400원, 성수기 82,400원.
인천공항→제주공항=수시 운항, 60분 소요. 월~목 73,400원, 금~일 78,400원. 성수기 82,400원.
부산공항→제주공항=수시 운항, 45분 소요. 요금은 월~목 56,900원, 금~일 60,500원, 성수기 63,400원.
광주공항→제주공항=1일 5회 운항, 35분 소요. 요금은 월~목 49,900원, 금~일 53,500원, 성수기 56,400원.
대구공항→제주공항=1일 5회 운항. 50분 소요. 요금은 월~목 62,400원 금~일 66,900원, 성수기 70,400원.
이외에 여수공항(40분 소요), 울산공항(50분 소요), 목포공항(35분 소요)에서 1일 2회 운항하고, 진주공항(45분 소요), 군산공항(50분 소요), 안동공항(75분 소요), 포항공항(50분 소요), 강릉공항(55분 소요), 청주공항(55분 소요)에서 1일 1회 운항한다. 각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5% 할인해 준다.
*대한항공 1588-2001, 제주지점 064-752-2000, 홈페이지 www.koreanair. co.kr
*아시아나항공 1588-2000, 제주지점 064-743-4000, 홈페이지 www.flyasiana.com
●선박편
성수기엔 제주행 항공편 구하기가 어렵다. 여객선을 타면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배 여행만의 낭만과 운치가 있다.
◇인천항→제주항=오하마나호(월, 수, 금)가 19:00에 출항한다. 13~15시간 소요. 1등실(2인 1실) 165,000원, 2등실(1인 기준)은 67,000원, 3등실(1인 기준) 46,000원. 승용차(아반테급) 148,000원. 인천항 전화 032-889-7802.
◇부산항→제주항=오리엔트스타호(월, 수, 금)와 코지아일랜드호(화, 목, 토)가 19:30에, 설봉호(화, 목, 토)가 19:00에 출항. 11시간 소요. 특등실(2인 1실) 185,000~210,000원, 1등실(2인 1실) 130,000~170,000원, 2등실(1인) 43,000~50,000원. 3등 객실(1인) 26,800원. 부산항 전화 051-463-0605.
◇목포항→제주항=뉴씨월드호(월요일 휴항)와 레인보우호(일요일 휴항)가 각각 매일 09:00와 15:30에 떠난다. 4시간 30분 소요. 1등 침대 50,100~80,000원. 2등 침대 39,450원, 3등 객실, 18,550원. 목포항 전화 061-243-1927.
◇통영항→성산포항=매일 10:00에 출발한다. 화요일 휴항. 3시간 50분 소요. 1등석 26,800원, 우등석 29,500원. 통영항 전화 055-643-5111.
◇완도항→제주항=뱃길로는 제주와 가장 가깝다. 16:00에 출항하는 한일카페리는 3시간, 08:00에 떠나는 온바다호(추자도 경유)는 5시간 걸린다. 16,900~21,500원. 완도항 전화 061-552-0116.
◇여수항→제주항=매일(일요일 휴항) 08:30에 출항. 6시간 30분 소요. 1등 침대 58,800원, 2등 침대 39,600원, 2등 객실 26,950원, 3등 객실 18,500원. 여수항 전화 061-665-3399.
*제주항 전화 064-757-0117.
●숙박(동부)
제주는 세계에 자랑할 만한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답게 숙박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삼양·함덕·김녕·세화·신양·표선 등 해수욕장 부근에 리조트나 분위기 좋은 고급펜션이 많고, 12번 국도에서 벗어난 해안도로를 따라서도 많은 숙박시설이 있다. 성산포나 섭지코지 입구 등에도 숙박시설이 많다.